한 치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전개 끝에 로얄클럽이 4강에 올라가며 활짝 웃었다.


2014년 10월 5일, 세계 최고의 챔피언팀을 가리는 롤(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국 팀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최근 한국 선수인 인섹과 제로를 영입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로얄클럽과 전통적인 중국 강팀인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경기였다.


현장에서는 한국의 고수 플레이어를 두 명이나 영입한 로얄클럽에 대해 한국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양 팀의 중국 리그 전적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승패를 나눠 가졌다. 상대적으로 로얄클럽이 한타 싸움에 강하다면, EDG가 안정적 운영에 능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로얄클럽이 최근 기세가 좋지만 팀 원 모두두가 기복이 좀 큰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1차전은 초반에 로얄클럽 인섹이 상대의 신경을 건드리는 재미있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시작되었다. 운영에 능한 EDG를 상대로 로얄클럽이 미드를 찔러 퍼스트블러드를 성공시켰다. 챔피언 조합에서는 장기전에서 유리한 EDG는 라인전만 유지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반대로 로얄클럽은 지속적으로 싸움을 걸어 이득을 챙겨갔다. 양쪽 모두 큰 차이를 내지 않고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끌어나갔다.


문제는 두 팀의 이익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생겼다. 미드에서 EDG 클리어러브가 몰려있는 상대를 향해 돌진하면서 오히려 이득을 보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이런 피해로 인해 결전에서 아군 전부가 학살당하게 되자 경기 스코어가 순식간에 로얄클럽과 EDG 6:0으로 벌어졌다. 또한 경기 흐름에서도 크게 뒤지게 되었다. 그야말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걸 다 준 상태였다.


여기서 로얄클럽은 전면적으로 우세를 차지하기 위한 운영을 개시했고 EDG는 움직임에서 활기를 잃어버렸다. 물론 여기서 계속 버티면 EDG에게도 기회는 올 수 있었다. 로얄클럽이 바론을 처치하려는 틈에 EDG가 뒤편을 쳐서 트리플 킬을 달성하면서 희망을 이어나갔다. 스코어는 8:5가 되었다. 로열클럽은 미드에서 한타 싸움을 걸어 포탑을 파괴하며 다시 우세를 점했다. EDG는 어떻게든 장기전으로 가려는 운영이었고 로얄클럽은 타이밍을 노렸다. 결국 한 타이밍을 노린 러시에 EDG의 챔피언이 전멸당하면서 승패가 결정되었다. 





2차전에서 초반 충돌보다는 운영을 노렸다. 로얄클럽 인섹이 그동안 잘 하지 않던 챔피언 리 신을 선택해서 호기심을 부른 가운데 서로가 미드에서 신경전만을 벌였다. EDG가 미드에서 드래곤을 먼저 사냥했고 로얄클럽도 맞대응으로 탑을 내버려두고 드래곤을 사냥했다. 이 틈에 EDG는 탑에서 로얄클럽 챔피언 둘을 잡으며 스코어를 EDG와 로얄클럽 2:0으로 만들었다. 


EDG는 바텀에서 로얄클럽 인섹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나머지 적을 무리하게 추격하다가 도리어 로얄클럽의 반격에 당해서 모두가 쿼드라킬로 학살당했다. 5:4로 스코어를 좁힌 상황에서 다시 EDG 챔피언이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포위당해 죽으면서 승기는 로얄클럽에게 넘어왔다. 미드에서 EDG가 드래곤을 잡는 사이에 로얄클럽이 탑을 두 개 파괴했고 한타싸움에서 이겼지만 바론을 잡다가 몰살당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스코어는 10:9로 대등해졌다.


이후 한타 싸움에서 다시 한번 로얄클럽은 싸움을 통해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끈질기게 EDG 챔피언을 따라다니며 죽이는 모습을 통해 스코어를 벌이고는 한꺼번에 상대 넥서스를 향해 쇄도해서 경기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3차전에서 EDG는 초반에 미드에서 빠른 드래곤 사냥을 하며 성장에 무게를 가져갔다. 로얄클럽은 이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바텀에서 초반 공격을 가했지만 별 성과를 보지 못했다. 탑에서 다시 벌어진 싸움에서는 로얄클럽이 챔피언 두 명을 연이어 격파당하며 부담을 안았다. EDG의 우세로 경기를 끌고 가는 흐름이었다. 로얄클럽은 콜라가 잡히고 불리해지자 드래곤을 잡으며 상황을 만회하려고 했다. 지속적으로 챔피언이 잡히는 바람에 스코어는 로얄클럽과 EDG가 3:8을 기록했다.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EDG가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로얄클럽에게는 한타 싸움을 걸어 크게 이기는 수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어진 미드 결전의 결과도 로얄클럽의 패배였다. 하지만 로얄클럽은 끈질지게 우지를 키우며 결전을 걸어 미드에서 다시 한타 싸움을 이겨냈다. EDG는 탑에서 인섹을 유인해서 우지를 잡고 기세를 제압했다. 바론까지 사냥한 EDG였지만 한타싸움은 비교적 피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싸움에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로얄클럽은 무섭게 성장한 우지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중과부적으로 패하고 말았다.


4차전은 탑에서 콜라가 맥없이 잡히면서 로얄클럽에 불리하게 전개됐다. 이후 큰 교전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로얄클럽의 챔피언 조합이 장기전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인전에서도 작은 실수를 연발했다. 탑의 콜라가 집중력을 잃은 플레이를 하며 인섹도 그 뒤를 받치지 못했다. 라인전에서 밀리는 로얄클럽이 드래곤을 잡았고 그 틈에 EDG는 바텀과 미드를 압박했다. 전반적으로 EDG의 튼튼한 운영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스코어는 EDG와 로얄클럽이 7:4가 되었다. 


탑에서 천천히 라인을 밀어나간 EDG에 로얄클럽은 결전에서 이익을 보지 못했다. 탑과 드래곤을 계속 내주게 되며 약화되는 가운데 로얄클럽에게 패색이 짙어졌다. 각성한 듯한 EDG는 바론을 잡고 상대 넥서스로 돌진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5차전에서도 로얄클럽은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다. 미드에서 우지가 흔들리면서 초반에 잡힐 뻔한 위기까지 넘겼고 기세도 줄었다. 탑에서 로얄클럽이 포탑을 파괴하는 동안 미드에서 EDG는 드래곤을 잡았다. 두 팀 모두 라인에서 큰 충돌 없이 성장하는 초반전을 거쳐서 어느쪽도 퍼스트블러드를 달성하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화력은 EDG가 30프로 정도 앞서가는 상황에서 드래곤을 어느쪽이 잡느냐가 주목을 끌었다.


이어서 미드 싸움에서 콘이 잡히고 인섹이 위험에 몰린 상황이 되자 로얄클럽이 불리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5시 미드에서 EDG는 콜라를 잡았고 계속 상대를 압박했다. 스코어는 로얄클럽과 EDG가 0:2 상황이 되었다. 드래곤을 사이에 둔 중앙 한타싸움에서 로얄클럽은 상대 두 명을 잡으며 대승했지만 EDG도 역습에 나서 바로 두 명을 잡아 만회했다. 탑에서 대결전을 벌인 로얄클럽은 혈전끝에 상대를 전부 잡아냈다. 스코어는 7:8. 중앙에서 EDG는 드래곤을 처치했고 잠시 성장에 주력한 양측은 미드 중앙에서 결전을 노렸다. 


중앙 바론을 두고 강력하게 대치한 가운데  양쪽이 집중력을 발휘했고 로얄클럽이 바론을 먹는데 성공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잠시 서로가 성장에 집중하면서도 한타 결전이 중요한 열쇠가 될 거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넥서스 결전에서 한타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마침내 5차전까지 간 싸움은 로얄클럽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