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몇 개월 단위로 새로운 스마트폰이 발표되고 사라진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주요 단말기 제조사는 그때마다 커다란 발표회를 열고 수많은 신기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요란한 발표회가 끝나고 나면 그런 기능 가운데 대부분은 쓰이지 않고 사라진다. 하드웨어 경쟁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속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U)는 갈수록 빨라지고, 메모리는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사용해보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두고 미디어는 '혁신이 없다'고 한탄한다.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일까? 무의미한 기능 경쟁이 아니라 정말 쓸모 있는 기능을 넣어서 사용자를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아닐까. 탄성이 나오는 미래기술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당장 사용자가 만족스럽게 쓸 수 있는 기능이 많다면 그것이 곧 혁신일 것이다.

 


LG G프로2



LG전자가 2014년 2월 13일에 발표한 LG G프로2는 그런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 '보고 찍고 듣는' 등 사용자가 직접 체감하는 만족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스마트폰 LG G Pro2를 심층분석해 본다.

 

◇ 손으로 전해지는 명품의 감촉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디자인은 직사각형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편하게 들고 쓸 수 있는 직사각형이란 모양 위에서 실용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품격을 살려야한다. 단순하지만 기능적인 이런 모양 위에 각 제조사가 정한 케이스 재질과 버튼배치, 화면크기 등이 만나서 모양을 이룬다.

 

LG G프로2는 5.9인치(14.986센티미터)라는 큰 화면을 채택했음에도 손으로 잡는 느낌인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무게와 두께 표면감촉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신경을 썼다는 인상이 강하게 든다. 옆면에 있는 볼륨버튼이나 전원버튼 등을 모두 제거해서 뒷면으로 옮겼기 때문에 잡을 때 부담도 없고 조작도 통합되어 잘 정돈되었다.

 


LG G프로2



특이한 부분은 뒷면을 잡았을 때 느껴진 촉감이었다. 메탈메쉬(Metal Mesh)라는 가공방법을 쓴 뒷면에는 미세한 돌기가 촘촘히 패턴을 만들고 있다. 은은한 광채가 감도는 이 돌기는 고무같이 부드럽게 잡힌다. LG전자의 이전 모델인 G플렉스에 적용된 셀프힐링 코팅처럼 오염을 방지하고 보다 고급스러운 감촉을 준다. 요즘 사용자는 아이폰같은 메탈재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설령 플라스틱을 쓰더라도 LG G프로2처럼 좋은 가공방법을 통해 품격을 낼 수 있다.

 

◇ 노크 코드, 만족감의 문을 두드린다

 

얼마전 금융권에서 터진 개인정보유출사건 이후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소중한 개인정보가 가득 담긴 스마트폰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현재 각 단말기 제조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보안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손가락을 버튼 위에서 문질러 지문을 인식하는 지문 스캔방식,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터치 방식으로 인식하는 터치아이디 방식이 도입되었다.

 


LG G프로2



LG G프로2는 독특한 보안기능을 제시했다. '노크 코드'라고 일컫는 이 방식은 전원이 꺼진 상태의 터치스크린 전체를 이용한다. 화면을 크게 가장으로 4분할하고는 각각을 순서대로 한번 씩 두드린다. 이것을 일정한 패턴으로 만들어 암호처럼 등록해놓은 다음, 언제든 스마트폰이 대기 상태에 있을 때 이 패턴으로 화면을 두드리면 즉시 화면이 켜지고 락이 해제된 상태인 홈스크린이 나온다.



LG G프로2

 


이 기능은 이전 모델인 LG G2의 '노크온'에서 발전한 기능이다. 노크온은 전원을 켜기 위해 꺼진 스마트폰 화면을 가볍게 두 번 두드리면 되는 편리함을 제공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화면을 두드리는 고유한 노크 패턴을 등록하고 쓰는 보안솔루션을 결합한 것이 노크 코드 기능이다.



LG G프로2

 


노크코드는 LG G프로2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리함과 실용성, 높은 보안성을 한꺼번에 만족시킨 방법이기 때문이다.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운영체제의 설정 > 화면 > 잠금화면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선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노크 코드'를 선택하고 패턴을 입력해서 등록한다. 이후로는 화면 어디서든 정해진 패턴대로 노크하면 홈화면이 나타난다.

 

노크 코드는 화면이 꺼져있을 때도 터치스크린을 계속 인식하고 있기에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손가락을 대는 면에 따라 인식이 안되기도 하는 터치 아이디, 매번 손가락을 구부려 스캔해줘야 하는 지문스캔 방식에 비해 매우 편리하다. 실제로 노크 코드를 패턴대로 입력했을 때 수백번 시도에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빠르거나 약간 삐뚤게 입력해도 상관없었다.

 


LG G프로2


 

그렇다고 보안성이 약한 것도 아니다. 노크 패턴을 아는 사용자 입장에서 쉬워보일 뿐이다. 사용자가 임의로 2개에서 8개까지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 86,367가지가 나온다. 아무런 힌트도 없는 사람이 대충 두드려서 맞출 확률이 거의 없다. 게다가 노크 코드 입력을 5번 잘못 하면 확인 창이 뜨면서 여기서도 실패하면 PIN번호를 통해 풀어야 한다. 보안성은 충분히 안심해도 좋다.

 


LG G프로2



이 외에도 비밀번호나 패턴을 이용해서 갤러리 사진, 동영상, 메모 가운데 숨기고 싶은 파일만 따로 잠글 수 있는 '콘텐츠 잠금' 기능을 통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 폰이 아닌 화면만 들고 쓴다

 

 

LG G프로2를 들어서 보면 커다란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앞면의 거의 대부분을 화면이 차지하고 있는데 베젤이 거의 없다. 외부베젤도 거의 없을뿐더러 화면 안의 경계선인 이너베젤도 0.4밀리미터로 정말 작다. 덕분에 화면만 들고 사용하는 기분이 든다. 화면이 켜지면 눈이 시리도록 시원하고 선명한 화질이 돋보인다.

 

화면에 적용된 풀HD IPS 기술은 좋은 화질로 정평이 나 있다. IPS는 상하좌우 어떤 시야각에서도 색상이 바뀌지 않으며 화면이 빠르게 움직여도 잔상이 거의 없다. 구현원리에 따라 빛이 많이 투과하게 되므로 화면 밝기도 좋다. 이런 IPS에 화소를 집적시켜 풀HD(1,920X1,080)를 만들어내고 지속적으로 화질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화소배치에 있어서도 뛰어나다. 하나의 픽셀을 빛의 삼원색인 붉은색(R), 녹색(G), 푸른색(B)의 서브픽셀로 구성했다. 적은 서브픽셀로 픽셀을 구성하는 펜타일 방식이 아닌 리얼RGB방식이다. 따라서 밝고도 전력을 적게 소모하고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잘 보일 뿐 아니라 색감이 정확하게 나온다.

 

◇ 감성까지 찍어주는 스마트한 카메라

  

요즘은 스마트폰이 점점 컴팩트 카메라를 대체하고 있다. 간단히 찍어서 SNS에 올릴 수 있는 간편함도 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발전해서 상당히 좋은 화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LG G프로2의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특히 이런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단순히 화소 수만 높은 것이 아니라 첨단 신기술이 적용되어 사용자가 찍고 싶은 장면을 정확히 찍어주기 때문이다. 

 


LG G프로2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고민은 손떨림이다. 받침대에 고정시켜 찍을 수도 없고 셔터속도를 무조건 빠르게 올릴 수도 없다. 어두운 곳이나 흔들림이 많은 곳에서 잘못 찍으면 심하게 떨려서 보기도 괴로운 사진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막아주는 것이 손떨림 방지 기술이다.

  


LG G프로2



G프로2에는 촬상센서나 렌즈를 떨림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여주면서 떨림을 막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OIS)과, 소프트웨어적으로 떨린 부분을 검출해서 보정해주는 기술이 합쳐진 'OIS플러스'가 탑재되었다. 따라서 손떨림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정해서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어준다. 단순한 하드웨어로서 카메라 부품만 우수한 게 아니라 그걸 살리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뒷받침 된 것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진에 바라는 것은 정확함만이 아니다. 기왕이면 보다 예쁘게 찍고 싶은 바램이 있다. 빛에 의해 좌우되는 사진에서는 어떤 빛으로 대상을 비추느냐가 중요한데 '내추럴 플래시' 기능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했다. 전문사진가들이 자연광과 플래시를 교묘하게 사용해서 좋은 사진을 만드는 기술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도입했다.

  

이 기능을 쓰면 플래시를 켜고 찍은 사진과 끄고 찍은 사진을 연속으로 찍고 그것을 합쳐서 보다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결과적으로 찍은 대상을 가장 예쁘게 찍게 된다.

 


LG G프로2



감성적인 사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주로 아웃포커싱이란 기술을 많이 사용한다. 보여주길 원하는 물체에 초첨을 맞추고는 나머지 물체는 흐릿하게 만들어 시선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실수하면 반대로 보여주려는 물체가 흐릿해질 수 있다.

  

매직포커스 기능은 이런 사용자를 위한 배려로서 매우 훌륭한 기능이다. 기능을 설정하고 작동시키면 순간적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하나의 결과물로 제시한다. 여기서 사용자는 초점을 맞추기 원하는 부분을 터치하면 된다. 근접 10센티미터, 1미터, 혹은 전체에 고른 초첨을 준 사진 등을 골고루 얻을 수 있다.

  


LG G프로2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능도 있다. 어두운 곳에서 전면 카메라를 통해 셀프 샷을 찍을 때 조명이 없으면 얼굴이 어둡게 나와서 보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따로 조명을 할 수도 없고 플래시는 뒷면에만 달려있으니 쓸 수 없다. 이럴 때 화면 자체를 밝게 해서 조명으로 쓰게 해 준다. 이 LCD 플래시 전면 카메라 기능은 특별히 하드웨어 부품을 추가하지 않아도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준다. 

 

◇ 진정한 사용자경험에 집중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요즘 난립하는 많은 스마트폰은 단지 차별성을 위해서 쓰지 않을 기능만 잔뜩 집어넣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정말로 편리하게 쓸 기능만을 모아놓는 것이 사용자를 위한 기본이다.

 

넓은 화면을 가지면 한번에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한번에 하나의 창만 볼 수 있다면 넓은 화면은 단지 글자나 그림을 크게 보여주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듀얼 브라우저 기능은 LG G프로2의 넓은 화면을 상하로 나눠서 쓰게 해준다. 웹서핑에서 사용하면 마치 컴퓨터에서 다중 윈도우를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활용성을 준다. 두 개의 창을 통해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기능은 매우 편리하다.

 

단점을 보완해주는 기능도 있다. 넓고 큰 스마트폰은 보통 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렵다. 쥐면서 조작에 쓰는 엄지손가락이 큰 화면 구석까지 닿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미니 뷰 기능을 쓰면 좋다.

 

화면 하단 네비게이션 바를 미는 것만으로 하단에 적당히 작아진 화면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밀면 오른쪽 하단에, 왼쪽으로 밀면 왼쪽 하단에 생기며 윈도우처럼 상단 꼭지를 터치해서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런 미니 뷰 기능을 통해 가방을 들고 있거나 이동 중일 때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화면의 장점까지 얻을 수 있다.

 

◇ 내장 스피커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경험한다

 

LG전자는 G2부터 듣는 경험에도 신경을 썼다. 무손실음원 재생을 지원하고 보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이어폰인 쿼드비트2를 번들로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소리를 들을 때 스피커로도 듣는다. 품질 좋은 원음을 재생하는데 막상 사운드를 재생하는 스피커가 시원찮다면 좋지 못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LG G프로2



LG G프로2에는 1와트 하이파이 사운드가 탑재됐다. 스피커 성능의 기본인 출력이 올라가고 중저음이 훨씬 보강된 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나온 G프로에 비해 30퍼센트 이상 좋아진 소리는 이제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다양한 음정과 템포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뮤직 플레이어' 탑재로 이런 성능을 뒷받침해준다.

  

이처럼 LG G프로2는 밀접하게 체감할 수 있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을 크게 강화했다. 보고, 찍고, 듣는 기능을 만족시키면서 활용성을 강화한 스마트폰으로 정교하게 기능을 다듬은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깊은 만족감을 주는 LG G프로2를 통해 이제 새로운 스마트폰 세상으로 들어가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