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은 키보드나 마우스다. 그만큼 이 회사는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기기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쌓아왔다. 그런 로지텍이 이번에는 신제품을 가지고 모바일 게임의 혁신을 외쳤다.



G550



2014년 2월 11일, 로지텍은 새로운 모바일 게임 컨트롤러인 ‘G550 파워쉘’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정흔 부장은 이 제품에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애플이 아이폰 발표회장에서 게임 API를 발표한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모바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제품 G550을 소개하겠습니다!”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콘솔을 표방하고 나온 로지텍 G550 파워쉘은 아이폰과 도킹해서 쓰는 게임패드다. 왼쪽에는 상하좌우 패드가 있고 오른쪽에는 X,Y,A,B라는 버튼 네 개가 있다. 위쪽에는 양손 검지로 누를 수 있는 R, L 버튼도 있다. 콘솔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게임패드의 배치다.


G550


이 제품은 iOS를 설치한 아이폰5S, 아이폰5 alc 아이팟 터치 5세대와 호환된다. 그리고 닌텐도DS나 PSP같은 아날로그 콘솔 스타일의 조작감을 제공한다.

배터리를 별도로 내장해서 아이폰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기능도 있다. 보통 게이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배터리다. 하드웨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임은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1500mA라는 아이폰5S 만큼의 배터리용량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두 배의 용량을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할 때는 외부 배터리를 먼저 사용하게 한다. 하지만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해 둘 다 일정하게 쓸 수 있도록 전환시키는 기능도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필요한 기능이 전부 모여 있는 셈이다.


G550


장착 및 사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을 케이스에 넣는 것처럼 컨트롤러에 달린 포트에 맞추고는 밀어 넣으면 된다. 즉시 인식되어 사용이 가능하며 지원되는 게임에서는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실감나는 게임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게임기 패드 그대로이기에 새로 조작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

제품설명을 맡은 조정흔 부장은 이 부분에서 “버튼을 누르는 속도와 기기가 반응하는 속도가 지연되면 안 됩니다. 이 제품은 포트로 직접 연결하므로 지연이 없다” 고 설명했다.


G550


발표 현장에는 이 제품을 아이폰과 결합해서 시연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순간적인 반응이 필요한 액션게임이나 레이싱 게임에서 패드와 버튼으로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지연현상이 없었고 각 버튼의 배치도 매우 익숙했기에 배스티언, 분노의 질주6, 메탈스톰 에이스, 갤럭시 온 파이어2, 니트로 같은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G550


디자인과 게임 편의성도 좋은 편이다. 모바일 화면 전체로 게임을 즐길 아날로그 오프 스크린 컨트롤을 제공하며 얇고 가볍고 작게 만들어졌다. 작은 가방에도 부담 없이 넣어가지고 다닐 수 있다. 또한 손에 오래 잡았을 때 피로가 적도록 인체공학적으로 고려했고 아이폰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 외장케이스처럼 만들었다. 카메라를 비롯한해서 중요한 기능 을 전부 이용할 수 있도록 버튼 등을 전부 외부에 노출했다. 일상적 스마트폰 사용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게임 컨트롤러 기능까지 극한으로 제공한다.


G550


로지텍이 왜 모바일 게임 컨트롤러 시장에 뛰어든 것일까? 기존 로지텍 사업에는 크게 두 개의 축이 있었다. 하나는 PC게임이고, 하나는 콘솔 게임이다. 이 분야에서 로지텍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게이밍 기어에서 최고 위치에 있었다. 그렇지만 PC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모바일 게이밍이란 카테고리를 만들려는 의도다.


G550


로지텍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모바일 기기 소비 시간의 40퍼센트를 게임에 쏟고 있다. 또한 구입하는 유료앱의 88퍼센트가 게임이다. 따라서 애플이 여기에 관심을 쏟게 되었으며 아이폰에서 지원되는 MFi 게임컨트롤러 라이브러리를 발표했다. 표준이 되는 게임 콘트롤러를 제시해준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생각해서 그저 게임 조작방법을 하나 만든 게 아니다. 새로운 게임의 변화까지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로지텍의 해석이다.

조정흔 부장은 “이제까지는 스마트폰 게임은 터치에 적합한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을 모바일로 가져와서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전제하고는 “컨트롤이 게임성격을 바꾸고 전체 게임시장을 바꾸게 됩니다. 이게 바로 이 제품이 나온 배경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G550


이 말에는 단순히 제품 하나가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거란 야심이 담겨 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을 이룩하려는 로지텍의 노력인 G550 파워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