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혁신이란 단어가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적은 없는 듯 싶다. 이전에는 그저 증기기관이 일으킨 산업혁명을 설명할 때처럼 다분히 학술적인 용어로 많이 썼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론과 각 기업들이 즐겨쓰는 단어가 되었다. 그것이 한국어인 혁신이든 영어인 이노베이션이든 가리지 않는다.

아이폰5S


애플이 드디어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했다. 2013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적어도 1년 정도 애플의 영업이익을 보장해줄 제품이다. 제일 앞에서 이끄는 플래그쉽 아이폰 제품의 이름은 '아이폰5S'이다. 관련해서 핵심 내용을 간추린 기사 하나를 우선 소개한다. (출처)

9월 11일 새벽2시(한국시간),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했다. 각각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표 4일전부터 미국 애플 스토어 앞에는 긴 줄이 섰고 사람들은 즐겁게 아이폰 출시를 기다렸다. 스티브 잡스는 이제 없지만 여전히 그가 만든 애플의 문화현상은 남아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팀쿡은 자신있게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여기서 애플은 새로운 주력 아이폰을 선보였다. 필립 쉴러는 "아이폰5S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폰" 이라고 정의했다.

아이폰5S의 주요특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이폰5S



-  64비트 구조의 A7칩을 채택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속도가 최대 2배 빨라졌다.
- 지문인식센서를 홈버튼에 설치했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폰을 잠금상태에서 해제할 수 있다. 각종 앱의 실행과 보안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더 밝은 조리개값을 가진 카메라를 내장했다.  8백만화소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했다. 산화 피막 알루미늄 재질에 다이아몬드 커팅된 모서리와 4형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5와 같다. 색상도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로 조금 다양해졌다.
가격은 얼마일까? 미국의 경우 통신사 약정가격으로 16GB 모델은 199달러, 32GB 모델은 299달러, 그리고 64GB의 경우 399달러에 살 수 있다.

이런 하드웨어의 변화에 맞춰서 운영체제로는 이제 정식버전이 되는 iOS7이 적용된다. 조나단 아이브의 미니멀리즘에 맞춘 새로운 아이폰의 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아이폰5S를 두고 다시 혁신논쟁이 시작되었다. 혁신이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다투는 논쟁은 어떻게 보면 소모적일 뿐이다. 혁신이라는 것이 늘 '깜짝 놀랄 어떤 것'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단순개량품을 내놓고도 잘 팔리니까 혁신이라고 말하는것도 잘못되었다. 중요한 것은 해당제품이 업계 전반에 자극을 주면서 변화를 유도했는가 라는 점이다. 그 제품으로 인해 업계 전체가 변화했다면 혁신이고 그렇지 않다면 개량이다.

아이폰5S



아이폰5S, 지문센서로 만드는 혁신은?

만일 아이폰5S가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지문센서에 있다. 물론 이전에도 지문센서를 채택한 제품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순한 로그인 인증 수단일 뿐이었고 인식률도 부족했으며 인식방법도 불편했다. 새로운 아이폰의 지문센서는 이런 부분에서 커다란 개선이 있었다.

첫번째로 생체정보를 포함해서 홈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인식이 가능하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스캔하는 방법에 비해서 훨씬 간단하고도 덜 불편하다. 인식률도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S




두번째로 지문인식관련한 API를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단순히 아이폰에 접속하는 기능 말고도 각종 앱에서 보안성을 높이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지문을 이용한 점술이라든가 즐거움을 위한 앱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정리해보자. 애플은 아이폰5S를 통해서 지문인식센서를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한 보안성 강화가 아니라 좀더 넓은 용도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남은 것은 실질적으로 이런 기술과 노력을 이용자들이 받아들여서 문화현상으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폰5S




만일 이번 아이폰5S로 인해 진정한 의미에서 지문센서가 널리 IT기기 전반에 걸쳐 이용된다면?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혁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