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이 가장 친숙하게 접하는 전자제품은 무엇일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전자제품이란 본질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전자제품처럼 보이지 않는 생활 속의 물건- 가전제품이다. 전자시계,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은 일상적으로 우리가 쓰고 있지만 보통 이것을 IT기술이 들어간 전자제품이라고 잔뜩 의식하지는 않는다.


스마트TV


반대로 우리가 IT기술의 집대성이라고 의식하는 제품은 가전제품이 아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데스크탑 컴퓨터나 노트북은 여전히 배우기 어렵고 어떤 사람에게는 다루기 어려운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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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란 무엇일까? 내 개인적 해석으로는 가전제품으로서의 텔레비전이 그 친숙함을 유지한 채로 태블릿이나 컴퓨터의 장점을 받아들여 똑똑해지려는 시도라고 본다. 안방이나 거실 등을 여전히 차지하고 있으려면 시대에 너무 뒤떨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TV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어야 하는 중요한 허브 제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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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런 가전제품을 포함한 전자제품은 일본이 단연 잘 만들었다. 소니를 앞세운 일본은 그야말로 전자제품의 왕국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적어도 완제품에서 본다면 전자제품의 왕국은 바로 한국이다. 세탁기나 냉장고와 같은 백색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전세계에서 인정할 만큼 독보적인 점유율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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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전세계에서 텔레비전 부문 점유율 1등을 7년째 유지하는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이런 삼성이야 말로 그래서 스마트TV를 만들고 이끌어나가겠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때문에 이런 삼성에서 개최한 2013년 스마트TV 미디어데이를 취재하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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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30분부터 진행된 행사는 많은 블로거들과 취재진들이 모였다. 오전에 기자를 대상으로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리고 블로거 대상으로 저녁에 블로거데이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직업을 가진 대부분의 블로거들의 편의를 배려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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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스마트TV는 텔레비전이다. 그리고 텔레비전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화질이다. 그 어떤 첨단기능이 있더라도 화면으로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삼성 제품은 기본적인 화질이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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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전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기술은 매우 다양하다. 브라운관 방식은 사라졌지만 형광등 방식인 CCFL 액정방식을 거쳐서 LED 액정으로 진화했다. 한동안은 스크린에 빛을 쏘는 프로젝션 방식도 있었고 플라즈마 방식이 유행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방식이야 어쨌든 최고의 화질과 최소의 두께를 실현하는 방식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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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삼성 스마트TV' 란 말은 그저 선전문구가 아니다. 실제 판매량과 제품 점유율로 증명하고 있으니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사랑받지 못하는 데 많이 팔릴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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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행사에 비해 올해는 발표 규모가 작았다. 애플이 아직 새로운 애플TV를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작년까지 화제가 되었던 3D 영상과 클라우드 방식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인듯 싶다. 하지만 1위 업체는 그런 것에 상관없이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이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흔들림없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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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앞에서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는 광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이렇게 페달을 돌려서 하는 게임을 본 적이 있었다. 페달을 밟는 속도에 따라 절벽을 넘고 물을 건너는 등 모험을 즐기는 내용이었는데 그 게임이 발전해서 스마트TV속으로 들어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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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주목한 기능은 따로 있었다. 작년 행사에서 삼성이 당당히 선보였던 기능인 에볼루션 키트였다. 마치 게임팩을 꽂는 것처럼 스마트TV뒤에 꽂기만 하면 성능과 기능 모두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마법의 기술이다. 이것은 아직 삼성에서만 쓰고 있기에 가장 흥미가 갔다. 


작년에는 갓 발표한 상태였기에 실제로 적용되는지 실연해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미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만큼 기능이 뒤진 2012년 모델이 정말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2013년 모델로 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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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해상도TV도 흥미롭다. 풀HD를 넘어서 이제는 4K라고 불리는 텔레비전이 있다. 4K 해상도는 풀 HD (1,920 × 1,080)의 약 4 배 화소를 지닌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이다. 다만 아직 표준이 확립되지 않아서 4,096 × 2,160이거나 3,840 × 2,160인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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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데이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라는 타이틀을 자랑하면서 시작된 행사는 마치 축제날 같았다. 워낙 실적이 좋은 데다가 당장 미래를 위협할 경쟁자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에는 애플TV라든가 구글TV가 나와서 강력한 도전자가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올해는 애플이나 구글이 TV분야에서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계속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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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맞은 삼성 스마트TV는 하드웨어적 기능을 넘어 콘텐츠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그것으로 어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삼성이 얼마나 탄탄하게 콘텐츠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콘텐츠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이 있다. 삼성 스마트TV가 드디어 지상파 3사의 방송 서비스인  푹(pooq), 케이블방송에서 최강자로 떠오른 티빙과 제휴했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방송을 인터넷만으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번거롭게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도 없고, 지나간 방송을 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질 필요도 없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방송 콘텐츠를 끌어안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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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교육에 관심이 많은 가정을 위한 EBS동영상 강의 시청 솔루션이나 네이버와 제휴한 검색시스템도 흥미로웠다. 노래방과 바이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많은 콘텐츠가 스마트TV를 제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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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대했던 에볼루션 시스템이 등장했다. 방금까지 소개한 이런 기능을 가지지 못한 2012년 모델의 삼성 스마트TV가 과연 약속한 대로 간단한 키트 하나만 꽂으면 모든 최신기능을 발휘할 것인가? 



키트를 꽂고 전원을 켜자 잠시 대기시간을 겨쳐 업그레이드가 끝났다. 그리고 삼성 스마트TV는 완벽하게 최신모델로 진화했다. 이제까지 어떤 텔레비전도 이런 식의 근본적인 기능향상은 하지 못했다. 삼성이 해낸 혁신적 기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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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엄밀히 따지면 약 30여년전 컴퓨터에 이런 식의 기능향상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런 예를 보고서도 일본을 포함한 어떤 가전회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 점에서 삼성 스마트TV의 에볼루션 기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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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장의 승자는 방심하기 쉽다. 승리에 도취되어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하다가 패자로 전락하곤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삼성 스마트TV의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는 방심하지 않는 노력과 진화된 기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이런 삼성 스마트TV의 노력이 결실이 되어 보다 소비자를 풍요롭게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