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라이벌 경영자들이 스티브 잡스를 가장 부러워하던 부분은 무엇일까? 많은 것이 있지만 잡스와 견줄만 하다고 비교된 사람들, 예를 들어 빌 게이츠 같은 인물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 능력을 부러워했다. 신기하게도 잡스가 어떤 기술을 일컬어 '이것이 미래입니다.' 라고 말하면 그것은 미래에 핵심기술로 떠올랐다. 반대로 잡스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라든가 '시기가 이르다.' 라고 말하면 그것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스스로도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래서 수시로 미래에 대한 책을 썼으며 '당신의 손끝에 정보를.' 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웠다. 하지만 게이츠의 오리가미 프로젝트- 태블릿PC는 실패했다. 오히려 그의 선언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얼마후 실현시키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어쨌든 현자를 원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음 굳이 판타지 소설속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클라우드에 대해 스티브 워즈니악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출처 , 클리앙)

애플 공동 설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미래의 컴퓨팅과 클라우드로의 이동에 대한 큰 염려를 표시했다고 Agence France-Press는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이 다 클라우드로 가는 것에 대해 정말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내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끔직한 문제들'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듯이 자신도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컴퓨터에 있지만, 웹과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더 많이 옮기고 있고, 따라서 이에 대한 컨트롤을 더 할 수 없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클라우드는 점점 우리 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업들이 다투어 N스크린 서비스를 부르짖고, 클라우드를 강조한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잡스와 함께 애플을 만들고 기술적 지식에서는 오히려 앞선 엔지니어인 워즈니악이 하는 말이라서 주목하게 된다. 과연 워즈니악이 지적한 클라우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려던 찰나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이 게시물을 본 곳이 클리앙 새소식 게시판인데 이 게시물의 바로 위의 있는 게시물이 보인 것이다. (출처)

와이어드의 수석 기자인 맷 호넌은 최근 한 해커가 아마존과 애플의 보안 헛점을 이용해 자신의 iCloud 계정에 접근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대입 방식으로 해킹한 으로 짐작하였지만 이후 자신의 계정을 해킹한 해커가 접선해 와, 어떻게 해킹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Phobia'라고 밝힌 해커는 이 기자의 계정에 접근한 것은 특별한 원한이 있어서가 아닌 '사용자명이 흥미로워 보여서' 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위터 계정을 본 뒤 링크된 홈페이지로 들어가 지메일 주소를 찾아냈습니다. 거기서 구글의 계정복구 기능을 사용해 비밀번호를 재발급받을 수 있는 대체 이메일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이 주소는 사용자명이 일부 모자이크처리 되어 있지만 뒷부분(@me.com)은 그대로 드러나있었고 지메일과 같은 ID를 사용했기 때문에 해커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름, 주소, 카드 마지막 4자리를 확보한 뒤 애플케어에 연락하기만 하면 임시 비밀번호로 상대의 애플 계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자는 해커가 원했다면 자신의 금융계좌에 접근하거나, 기술 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쌓아온 인맥을 악용해 추가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해커는 기자 소유의 트위터 계정으로 트롤링을 하고, 애플 계정에 연결된 아이패드/아이폰/맥을 원격 삭제하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기자는 자신의 맥북을 자주 백업하지 않은 것, 두 개의 중요한 계정(지메일, 애플 계정)를 상호연결해 둔 것, 같은 ID를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한 것, 맥을 애플 계정에 연결해둔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와이어드가 취재한 결과 해커가 사용한 두 종류의 헛점으로 아직도 비밀번호를 얻어낼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신뢰했던 시스템이 이렇게 심각하게 자신을 좌절시킨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이 위치에 배치된 기사는 아닐 것이다. 클리앙의 해당게시판은 무작위로 사용자가 번역된 소식을 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마치 해답을 바로 제시하는 Q&A게시판처럼 답이 바로 나온 것이다.



워즈니악이 지적한 클라우드의 문제점은?

두 기사의 연관성과 핵심을 정리해보자.

1. 워즈니악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사용자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지 못하게 되서 생기는 위험을 경고했다.

2. 와이어드의 수석기자는 신용카드 번호등의 개인정보 관리 허점을 노린 해커에게 당해서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해킹당했다.

3. 클라우드는 이렇듯 계정 번호 하나만 해킹당하면 모든 기기의 데이터가 일제히 삭제될 수 있다. 자기 소유의 데이터라면 하나 정도만 당했을 것이 모든 기기로 피해가 파급되었던 것이다.

워즈니악이 경고한 클라우드의 문제점은 데이터의 자동 동기화, 중앙 집중화로 인해 단 하나의 계정이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가 몰리는 상황이다. 더구나 사람들은 스스로보다 신뢰성 있는 회사의 클라우드에 넣어두면 과도하게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모든 것이 클라우드의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그래서 해결책은 무엇일까? 클라우드는 이미 시대의 대세이다. 이것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게 분명하다. 여기서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클라우드의 데이터와 동시에 개인 데이터의 백업을 만들어두는 방식이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변경이나 침투가 있었다면 개인백업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제는 없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각들은 여전히 미래를 만든다. 워즈니악의 경고를 우리가 유심히 들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