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레이싱걸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직업이 있다. 다소 차갑고 삭막한 자동차 경주대회나 전시장에서 화려한 옷차림으로 포즈를 취하며 섹시함을 마음껏 뿜어내는 모델들이다.


이제는 한국에서 레이싱모델이라고 불리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더욱 일찍부터 그녀들을 레이싱퀸이라고 불렀다. 퀸(여왕)이란 명칭은 어떻게 보면 다소 도도해보일 정도로 품위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그녀들에게 적합한 명칭일 수도 있다.


이런 레이싱모델을 슈퍼스타 K같은 공개 오디션 형태로 뽑자는 건 상당히 신선한 발상이다. 또한 슈스케같은 험난한 과정을 거친 우승자에게 많은 명예와 상금을 수여하는 건 그만큼 많은 볼거리가 약속되어 있기에 흥미있기도 하다.


나는 이 레이싱퀸2의 시작부분부터 취재를 갔다. 마치 미스코리아를 면접하듯 일대일로 대화까지 해봤는데 의외로 솔직하고도 소박한 모습에 놀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결승전을 보러갔다.

최종 진출자는 세 명이었다.

먼저 현역 레이싱모델로서 길쭉한 기럭지와 청순한 이미지로 인해 꽃사슴녀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이아린이다. 참가자 가운데 가장 섹시한 매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두번째로는 방송인 출신으로 가장 나이가 적지만 그만큼 더욱 밝고 소탈한 매력을 가진 김세인이다. 레이싱모델에 대한 경험이 없음에도 끼와 열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세번째로 현역레이싱 모델으로서 단아한 모습과 맑은 미소로 인해 아나운서형 레이싱모델이란 명칭을 얻은 윤주하다. 자칫 섹시함 위주로 흐르기 쉬운 레이싱모델의 이미지에 품위를 더해주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런 세 명이 벌이는 마지막 미션은 무대에서 한편의 공연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마이티마우스의 음악에 맞춰 연출한 이날 공연에서 세 명은 섹시한 동작과 매력적인 미소, 그리고 한편의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연이 끝나고 결국 결정의 순간이 왔다. 그리고 우승자는 아나운서형 모델인 윤주하가 되었다.


레이싱퀸2 결승전, 우승자는 아나운서형 모델?

사실 계속 보면서도 누가 우승자가 될 것인지 가리기 어려웠다. 그만큼 모두가 매력적이었고 자기만의 개성도 뚜렷했다. 하지만 결국 시청자와 심사위원을 포함한 결과는 상이한 장점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윤주하를 선택했다.


아마도 아나운서같은 독특한 매력과 레이싱모델이란 섹시함을 전부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변신이 가능하고 또한 다양한 이미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우승자는 앞으로 많은 레이싱 대회와 각종 모터쇼에서 두각을 타나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아나운서형 레이싱 모델 윤주하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