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입장과 생산자의 입장은 분명 다르다. 부분적으로는 일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조차도 서로간의 이익이 맞을 경우다. 보통 소비자는 어떤 재화든 공짜 혹은 한없이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손에 넣고 싶어한다. 생산자는 반대로 판매만 보장된다면 한없이 높은 가격으로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팔고 싶어한다.


자본주의에서 시장이란 이 두 상이한 욕심을 서로 견제하며 타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가 너무 싼 가격만 원하면 질이 떨어지는 제품만 나오게 되거나 아예 생산이 안된다. 반면 생산자가 너무 비싼 가격을 매기면 살 수 있는 소비자가 적어져서 판매가 안된다.

사안을 컴퓨터 바이러스와 백신이란 소프트웨어로 돌려보자. 이런 자본주의 원리만으로 설명이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개인용 유료백신이나 개인용 보안 소프트웨어란 부분에서 보면 소비자는 생산자인 보안업체와 잘 타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른 소프트웨어보다 더 심하게 공짜 백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에 맞춰 곧 시장에 공짜 백신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뉴스를 보자. (출처)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는 국내 최다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무료 백신 ‘알약 2.0’을 다음 주 공개한다. ‘알약’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는 것은 3년 만이다. 하우리(대표 김희천)는 지난달 6년 만에 업그레이드한 ‘바이로봇 2011’ 체험판을 내놓았다.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도 지난주 백신 ‘AVS 3.0’ 무료버전을 배포하고, 사용자 모집에 나섰다.

외산 무료 백신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가세했다. 체코 무료백신인 어베스트는 최신 AVG 6.0 버전을 지난달 공개했다. 독일 무료백신인 아비라도 올해 초 한글 버전을 공개하고 한국에서 세몰이에 한창이다.

한국에서 무료 백신 경쟁이 뜨거워진 것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으로 백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백신업체들은 일반 소비자에게 무료 백신을 제공해 인지도를 높인 뒤 기업용 유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한마디로 일반 대상 무료 백신은 기업용 유료 백신 마케팅을 위한 ‘미끼상품’인 셈이다.


이것만으로는 그냥 좋은 정보에 불과하다. 그런데 일각에서 이런 추세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뉴스의 나머지 부분을 보자.

윤광택 시만텍 이사는 “국내 개인용 백신 시장은 무료 백신 경쟁이 펼쳐지면서 사실상 공짜 시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다만 기업용 유료 백신 시장을 서로 뺏기 위한 경쟁으로 무료 백신 사업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료 경쟁이 자칫 백신업체의 부실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무료 고객들의 눈도 높아져가고 있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고객이 영원히 하나의 제품만을 쓰지는 않는다”며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를 위한 재원이 필요하고 결국 기업용 시장에서 번 돈을 고스란히 투자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악순환을 탈피하려면 해외 시장 공략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안업체들은 전통적인 수익모델로서 직접 소비자에게 돈을 받고 백신을 파는 구조를 원한다. 그러나 관공서나 기업을 제외한 개인 소비자들은 대부분 돈을 주고 백신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 좀비PC를 비롯해 개인정보를 노리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많아져도 유료 백신에 대한 관심이 별로 높아지지 않는게 그 증거다. 오히려 무료 백신 가운데 더 기능이 강력한 게 없는지만 살핀다. 공급자는 돈을 받고 싶어하는데 사는 사람은 아무도 비용지불을 원하지 않는 기형적인 시장구조다.


쏟아지는 무료백신, 바람직한 현상일까?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을까? 쏟아지는 무료백신이 과연 그저 공짜만 바라는 얄팍한 소비자 심리일까? 그건 아니다.

애당초 백신은 눈에 보이는 어떤 생산적 기능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문서작성기나 스프레드 쉬트가 아니다. 그렇다고 오락기능을 제공해주지도 않는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백신은 그저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줄 뿐이다.

왜 컴퓨터가 이상해지는가? 그건 불법인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가 네트워크로 침투하기 때문이다. 그 행위는 범죄이며, 백신은 범죄를 막는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걸 실생활로 들어보자. 우리는 매일매일 생활에서 범죄의 위협을 받고 있다. 강도와 도둑, 살인과 사기 등의 각종 범죄는 언제든 나에게 닥칠 수 있다. 그래서 경찰이 있고 우리는 세금을 국가에 내며 그것을 유지시킨다.

그런데 우리는 경찰에게 직접 돈을 주지는 않는다. 공공재이며 범죄예방은 시장기능이 아닌 공공기능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유한 회사나 개인은 사설 경비업체나 보디가드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에게는 특수한 경우며 대부분은 그냥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공짜로 제공되는 경찰을 믿고 이용한다.


무료 백신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바이러스나 해킹은 개인 사용자가 일부러 만들려고 만든게 아니다. 사회나 시스템이 만들며 완벽히 근절할 수는 없는 범죄행위인데 그걸 막기 위해 개인이 직접적으로 돈을 지불하며 보안회사 백신을 사기 싫은 건 당연하다. 그건 일정부분은 국가의 의무이며 세금으로 해결해줘야 할 영역일 수도 있다. 다만 국가가 직접 백신을 만들면 효율이 떨어지기에 하지 않을 뿐이다.

무료 백신이 인기있고 많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영역이기에 그것을 소비자들이 공짜로 제공받길 원하며 국가가 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으로 웹에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포털이나 회사들이 간접 수익 모델로 해결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무료백신은 바람직하다.


오히려 개인에게도 돈을 받으며 수익과 실적에만 집착하는 보안업체가 나온다면 그것도 끔찍한 일이다. 마치 범죄를 인질로 잡고 경비원 고용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린다는 러시아의 보안업체가 생각난다. 돈이 안벌려서 힘들다는 보안업체의 푸념을 듣기 이전에 사회나 국가가 보안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수익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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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aboutdbms.tistory.com BlogIcon DBKIM 2011.03.28 09:10 신고

    저는 무료인 알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광고가 좀 짜증나지만 무료이므로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 ^^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3. Favicon of https://bluesoccer.net BlogIcon 나이스블루 2011.03.28 09:12 신고

    무료 백신들이 생각했던것 보다 많았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2011.03.28 09:24 신고

    무료는 좋은 겁니다...아니 감사한 겁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댓가가 있는 무료는 싫은 겁니다...기분 무지 나쁜 겁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5. 이름이름 2011.03.28 09:35

    무료백신을 그렇게 내놓기 싫어했던 안철수 연구소였는데 안철수님 사진이 나오는게 아이러니하네요..
    물론 무료백신을 내놓기 꺼려했던건 안철수님이 ceo가 아닐때지만...

  6.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1.03.28 10:16 신고

    개인적으로 알약이 괜찮은 것 같아요;

  7.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03.28 10:29 신고

    백신 시장을 잘 분석해 주셨네요. 대부분 니자드님의 의견이 맞습니다.
    그런데 일부 백신업체들은 껍데기만 백신회사이면서 개인용PC에 자동으로
    깔리게 만들어서 각종 스팸이나 광고물로 도배를 하는 미끼로 활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백신회사들도 기업용 이외에 개인용에서도 백신기능이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패치를 다운 받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경우에 다른 기능들을 번들로 묶어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답니다.

  8. 2011.03.28 11:18

    비밀댓글입니다

  9. 얼마나한다고, 2011.03.28 11:29

    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연히 돈을 내야죠.
    v3 개인사용자입니다.
    무료.... 백신만드는 업체는 땅파서 장사하나요.
    어떤 가치를 힘들게 만들었고, 그걸 이용한다면, 돈을 내는건 당연한거 아닌지요.

    회사가 수익이 있어야 직원도 뽑고, 좀더 나은 서비스도 개발하고 그런거 아닙니까.
    이게 돈이 되는 장사다 해야, 새로운 사업도 꾸려나가고 할꺼 아닌가요.

  10.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2011.03.28 11:44 신고

    무료라 좋기는 좋은데..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어느게 진짜 좋고 쓸만한건지
    잠시 판단이 흐려질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유료백신 하나 구입해서 쓰고 있답니다.

  11. Favicon of https://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03.28 11:56 신고

    앞으로 갈수록 컴퓨터 보안 업체들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지겠죠~
    무료면 소비자입장이야 좋겠지만서도.. 그 업체들의 수익구조도 계속 생겨났음 하는 바램이네요~

  12. Favicon of https://www.systemplug.com BlogIcon 어설프군 YB 2011.03.28 11:56 신고

    좋긴한데 역시 이런 무료 정책과 수익 그리고..
    어떻게 품질을 지켜가느냐가 문제겠죠? ㅎㅎ

    좋은내용이네요. 니자드님 글을 보면 갈수록 빈틈이 없고..
    중심이 잘 잡혀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다시금 제글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어요.
    요즘들어 딱딱해지고.. 재미가 없는 것 같아서요.

    맛깔스럽게 잘쓰신 니자드님 글을 벤치마킹해야 겠어요. ㅎㅎ
    이번 한주도 즐거운 한주되세요.

  13. Favicon of https://aw2sum.tistory.com BlogIcon a87Blook 2011.03.28 14:05 신고

    국가가 보안업체를 지원하다는 개념이라면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보안업체가 국가에 존속되거나 의존하여야 한다면 반대의 입장입니다.

    공공기업의 성격을 가지게 되는 보안업체라면 분명 정치적인 영향력에 휘둘릴수도 있고,
    오히려 소비자를 기만 할수도 있어 보이지요.
    때문에 정부의 지원시스템이 독립성을 보장하는가의 문제부터가 지원단계의 첫걸음 인것 같습니다.

  14. Favicon of https://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2011.03.28 14:25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안이나 그런 부분은 오히려 국가에서도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봅니다.

    근데 무료 백신은 광고도 거의 없어서 돈이 거의 안되는 편이 맞는거죠?^^

  15. Favicon of https://think-tank.tistory.com BlogIcon Seen 2011.03.28 16:31 신고

    보안 시장의 발걸음에는 미처 관심을 두지 못한 1인입니다.
    오늘 좋은 글을 읽게되어 기쁘네요.
    무엇이 더 좋나만 신경썻지 관점을 미래에 두질 못했나봅니다.
    하지만 자유스러운 경쟁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건 변함이 없지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일주일의 시작입니다. 즐거운 월요일 오후가 되시길 바랍니다~!

  16. Favicon of https://dangjin2618.tistory.com BlogIcon 모르세 2011.03.28 19:35 신고

    소중한 정보 감사하게 보고 갑니다.하루 하루가 기쁨과 평화속에 함께 하는 날이 되세요

  17. Favicon of http://misszorro.tistory.com BlogIcon misszorro 2011.03.28 23:31 신고

    전 진짜 알약밖에 안써본거 같네요
    이런데 넘 무지 했던거 같아요
    국가가 지원해준다면 더 좋은 백신이 나올텐데ㅋ
    편안한 밤 되세요^^

  18. Favicon of http://hyperinsight.tistory.com BlogIcon 하이퍼인사이트 2011.03.29 00:02 신고

    잘 읽었습니다 ^^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ismadame BlogIcon 파리아줌마 2011.03.29 02:31

    무료라면 일단은 경계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국가에서 해주는 무료백신이라면 믿을수 있을것 같어요..^^

  20. 지나가다가 2011.04.14 20:39

    글에 오류가 있네요.

    "자본주의 원리만으로 설명이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개인용 유료백신이나 개인용 보안 소프트웨어란 부분에서 보면 소비자는 생산자인 보안업체와 잘 타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른 소프트웨어보다 더 심하게 공짜 백신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도 요구 안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도 공짜 좋아합니다.)
    기업이 시장을 보고 점유율을 노리고 개인에 한해서 무료라는 조건으로 치고 들어온거죠.
    지극히 경제학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원리라는 표현이 아니라 시장경제의 원리 라고 표현하는게 옳죠.

  21. Favicon of https://ezcleanlab.tistory.com BlogIcon 이지클린 2019.04.16 12:25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