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구글



현재 글로벌 ICT업계를 이끌어가는 테마 가운데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일본 경제계를 상대로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전환과 대규모 투자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날 미래 테마인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자동화, 무인점포 등에도 인공지능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현재 인공지능 시장을 들여다보면 인공지능은 확실한 '미래'이지 확실한 '수익'은 아니다. 투자와 연구가 크게 뒤따르지만 그렇다고 적용하기만 하면 당장 돈을 벌어다주는 요소를 아니란 의미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에 투자한 전 세계 2300여개 기업 가운데 지난 3년 동안 이익을 낸 기업은 40퍼센트도 안된다. 대세에 따라 AI를 적용하면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 투자를 한 리더그룹조차도 관련해서 이익을 낸 것은 46%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어떤 긍정적인 결과도 얻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이 70%에 달했다.


요즘은 시대 흐름에 따라 필요없는 단어와 기술이 광범위하게 쓰인다. 한때는 정부지원을 받기 쉽다는 이유로 앞다투어 기술 앞에 '창조경제'를 붙이던 때가 있었다. 어쩐지 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관련 업체가 저마다 '블록체인' 기술을 쓴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뭔가 새롭게 보인다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고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AI는 허상일 뿐인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음식을 통조림으로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바람직한 결과로 나타나는 게 아니듯이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고 해서 모두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고도의 분석이 필요한 의학분야, 자동화로 커다란 효율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분야라면 인공지능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단순한 고장접수나 음식배달을 위해 '고도로 세련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면 당연히 별 효율향상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위의 조사에서는 인공지능이 잘못된 게 아니다. 원래 인공지능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무리해서 적용한 곳이 70퍼센트에 달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점점 대중화되고 우리 생활속에 스며드는 건 좋다. 그렇지만 단순한 컴퓨터 알고리즘 적용을 인공지능 도입이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격 인공지능이 필요하지도 않은 분야에 대규모 인공지능 설비를 구입해 사용하는 건 자유지만 그건 트럭을 이용해 시장바구니 몇 개를 운반하는 것만큼이나 비효율적인 일이 될 것이다. 투자와 홍보를 맡은 기업 리더들의 현명한 판단과 리더십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