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는 음악 재생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어디서든 듣기 위해서 가지고 다녔던 기기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아날로그 시절 워크맨부터 휴대용 CD플레이어를 거쳐서 MP3플레이어까지 진화된 가운데 지금은 스마트폰이 그 기능을 거의 흡수해가고 있다.


이전에는 완전한 음악이 담긴 저장장치를 개인이 가지고 다녔다. 카세트와 CD에서 MP3음악 파일까지 진화했지만 어쨌든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재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런데 네트워크 기술 발달과 함께 음악감상 패턴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음악을 기기에 저장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라디오처럼 수신해서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떠오르게 된 것이다.



아이튠스를 통해 기존 다운로드 음악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 확대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목했다. 그리고 애플뮤직을 내놓으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에 전세계 음악시장이 급속히 스트리밍 서비스로 쏠리고 있다.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방대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 안방에 올 날이 머지 않았다. 우선 애플뮤직이 발표하는 자리에서 은근히 라이벌로 간주한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포티파이 -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란 이름은 spot과 identify를 합친 말이다. 다니엘 엑이 만들어 2008년 스웨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4년 기준으로 사용자는 4000만명이며 프리미엄 사용자는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상업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소니 뮤직, EMI, 워너 뮤직 그룹, 유니버설 등에서 가진 음악을 라이센스를 통해 정식으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스포티파이 앱을 이용하면 스트리밍 형식으로 들을 수 있다. 음악은 저장되지 않으며 앱에 광고가 표시되거나 곡과 곡 사이 광고가 삽입되어 나온다.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회원가입을 하면 누구나 인터넷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중앙에 마련된 서버에서 곡을 저장했다가 데이터를 내보내는 방식과 사용자 사이에 P2P로 연결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인데 덕분에 회선상태가 고르지 않아도 음악이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나온다.



메뉴와 기능 - 쉽고 빠른 검색, 달리기 등에 특화된 기능 제공


운영체제는 맥에서는 OS X 10.4 이상, 윈도 XP 이상을 지원한다. 



전체 메뉴는 검색을 맡은 Seach, 현재 듣는 곡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Now, 장르별로 분류된 곡을 선택하는 Browse, 달리기에 적합한 Running, 친구들과 공유하는 Activity, 라디오 형식으로 방송국 송출 서비르를 듣는 Radio, 사용자가 고른 곡을 듣는 Your Music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닝 기능은 특이하게도 곡의 빠르기(템포)에 따라 분류해놓았다. 달리는 페이스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선택할 수 있는데 스트리밍 음악이 운동을 하면서 지루함을 쫓기 위해 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창의적인 발상이다. 운동량과 합쳐져서 더 좋은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서비스 분류 - 기능 제약이 있는 무료, 자유로운 재생이 가능한 유료 

 

스포티파이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일반서비스와 일정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다. 두 서비스는 음원의 품질과 각종 편의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른 서비스가 MP3를 많이 쓰는데 비해 스포티파이는 오그 보비스(Ogg Vorbis) 공개코덱을 음악 파일 포맷으로 사용한다. 같은 비트레이트를 가진 MP3보다 음질이 우수하다. 기본 설정은 96kbps이지만 160kbps로 바꿀 수 있으며 유료 사용자는 320kbps로 훨씬 높은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무료버전은  재생목록 리스트 안에서 순차재생이 아닌 무작위 재생만 가능하다. 또한 리스트 안에 있는 특정 음악을 골라서  임의로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특정 음악을 검색해서 나온 결과에서 선택해서 듣는 것은 가능하다, 중간중간에 광고가 나온다. 


만일 일정한 요금을 내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어 스포티파이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의 모든 음악을 임의로 들을 수 있으며 광고가 없으지고 네트워크 연결이 없는 오프라인 상에서도 들을 수 있다. 다만 다운로드 서비스가 아니므로 음원을 소유할 수는 없다. 



아쉽게도 스포티파이는 아직  한국에는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VPN을 이용해야 한다. 앱스토어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관련 앱을 이용하면 써볼 수는 있다. 다만 친절한 한국어 메뉴나 한국음원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어서 한국에도 정식 서비스되기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