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어디서든 선진국이라 불리는 국가가 되었다. 전쟁의 잿더미속에서 반 세기 조금 넘은 기간 동안에 이 정도 성장을 이뤄낸 경우는 거의 없다. 더구나 2차대전 이전에 후진국이었다가 선진국이 된 나라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한국인으로서 이 점은 어디서든 가슴을 펴고 자랑해도 좋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는 단순히 자랑만 하기에는 갈 길이 바쁘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중화학공업과 전자산업에 의존해서 성장해온 것이 한국이다. 일류 선진국에 비해 지식기반 산업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보자. 눈에 보이는 부품인 하드웨어에서는 대등한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체제를 비롯한 앱 같은 소프트웨어 역량은 큰 차이로 열세이다. 이 밖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회사는 없다고 말해도 좋다. 한국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보다 큰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의 변화이다. 


이런 취지로  새로 문을 연 SW 중심사회 포털(http://www.software.kr)을 체험해보았다.



웹표준 준수, 깔끔한 반응형 디자인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보통 수많은 관련 검색을 해야한다. 정보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필요한 정보와 필요없는 정보가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가운데는 품질과 신뢰성이 낮은 정보도 섞여 있어 골라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보를 한군데 통합하고 고품질 정보를 모아 정돈된 형태로 꾸며 놓은 것이 포털이다.



SW 중심사회 포털은 SW 교육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담긴 사이트이다. 주소를 입력하고 접속하자 밝은 색상에 깔끔하게 정돈된 디자인이 반긴다. 관공서에서 만든 듯한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점이 재미있다. 창의력과 재미가 중요한 SW 포털로서 필요한 분위기를 확보하고 있다. 



포털 맨 위쪽에는 보다 쉽게 사용하기 위한 카테고리가 위치했다. SW배움터, SW세상 속으로, SW지원정책, SW산업정보, SW커뮤니티로 커다란 분류가 되어있다. 관심있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그 아래로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된 하위 카테고리가 표시된다.


먼저 'SW배움터'를 이용해보았다. 이곳은 SW개발자를 포함해 SW에 관심 있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목표로 만들었다. 그래서 초중등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까지 포함하고 있다. 학생과 일반인으로 나누어 각각 어떤 교육과정이 있으며 , 취업할 수 있는 경로를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이곳의 핵심은 온라인 배움터인데 동영상을 포함해서 직접 코딩을 해서 SW를 만들 수 있는 각 기관의 교육사이트로 연결해서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누구든 무료로 SW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면이 매우 긍정적이다.


사이트는 반응형 웹 기술을 활용해서 생동감이 있다. 특정 위치에 커서를 가져다대면 세부메뉴가 나오고 클릭하면 바로 해당패이지로 이동한다. 딱딱한 글자 위주가 아니라 아이콘과 사진을 잘 배치했으며 동영상도 적절히 삽입해서 학습효과를 높였다. 사이트 기능이 전부 웹표준에 충실하게 만들어져 특정한 웹브라우저나 운영체제를 쓸 필요가 없다. 맥에서 사파리를 통해 이용하는 데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흥미유발과 창업지원 정보도 제공


기술을 배웠으면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SW세상 속으로'는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SW는 컴퓨터뿐만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생활속의 SW는 미니 다큐멘터리, 웹툰, 칼럼 등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SW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이다.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든가 직업의 미래 같은 항목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창의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SW뉴스와 행사소식도 알 수 있으며 우수 SW 수상자도 소개해준다. 이것을 통해 동기를 유발하려는 목적인 듯 싶다.


SW를 만들 동기를 부여하고 기술을 배워 결과물을 만들고 나면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SW지원정책'은 창업에서 해외진출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 등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창업과 성장촉진, 융합촉진, 해외진출강화, 연구개발지원, 공공구매 혁신, 금융지원의 카테고리로 정부 지원정책을 나눠서는 사업 개요와 추진일정, 담당자 연락처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일일히 관련 정보를 수집하느라 각 관공서 사이트를 뒤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정보통신 응용기술 개발지원(융자) 정보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는 세심함도 눈에 들어왔다.


SW산업정보에서는 SW생산, 수출 같은 산업통계와 SW분야 인력현황 같은 다양한 통계 자료를 보여준다.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발간하는 시장동향 분석보고서와 정부발주 정보, 기업 및 제품 정보, 관련 법령 정보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자주 활용할 부분은 아니지만 교육기관 등에서 SW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논문을 쓸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제안과 구인구직 정보까지 연결


요즘은 '소통'의 시대이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SW 중심사회 포털은 'SW커뮤니티'를 통해 소통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정책제안은 SW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인다. 아이콘 형태로서 제안, 심사. 추진, 완료 등을 표시해서 일목요연하게 처리과정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점이 돋보인다.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민원신청과 공개제안 등을 할 수 있는데 앞으로의 운영에 따라서는 현장의 목소리와 일반인의 정책 아이디어를 잘 담을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토론방에서 주제별로 공간을 열고 공통 관심사에 대해 토론을 벌일 수 있다. 정부는 이후 정책제안 창구를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와 토론방의 주요 토론 결과들이 향후 정책수립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개발자가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팁을 얻을 수 있는 개발자 커뮤니티도 소개했다. 또한 개발자가 일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워크넷을 통한 구인구직 사이트로의 연결도 제공한다. 게시판과 토론방은 소셜 댓글기능을 활용하여 따로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기존 SNS 계정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일으킨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세계 IT업계는 급속히 SW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하드웨어 수준은 점점 대등해져서 그곳에서는 큰 이익이 나지 않는 반면, 잘 만든 SW가 플랫폼이 되어 대부분의 이익을 급속히 흡수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나아갈 미래 역시 SW에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교육을 강화하고 사회 전체에 SW 창의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SW 중심사회 포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을 이용해서 지금부터라도 한국을 SW 중심사회로 만들어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시도이다. 



자녀의 SW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 직접 SW를 만들어보고 싶은 학생, SW를 통해 창업의 꿈을 이루려면 일반인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 함께 창의력으로 세상을 바꿔보자.



* 이 포스팅은 SW중심사회 포털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