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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만발한 꽃도 열흘 이상 붉지 않다는 이 말은 흔히 전성기를 맞은 사람이나 조직에게 적용된다. IT업계에 적용하면 아무리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더라도 결코 그 순간이 오래 지속될 거라 착각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최고의 성공은 이어지는 실패의 요소를 키워간다.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은 오만이 되기 쉽고, 주위의 칭찬은 당사자를 들뜨게 만들어 냉정한 판단을 가로막는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주위의 시선이 차가워졌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반대로 처참한 실패는 성공의 요소를 키워간다. 실패했다는 생각이 만든 분함은 자극이 된다. 좀더 노력해야 한다는 주위의 요구는 당사자를 겸손하게 만들고 자기가 가진 역량을 다시 한번 정리하게 한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기 마련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이런 생각이 특히 강해지는 건 단순한 나만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태블릿 시장과 새로운 PC운영체제 윈도8, 그리고 엄청난 강자가 된 CPU회사 인텔 등을 보면서 옛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건 내가 고리타분한 옛날 사고방식을 가져서가 아니다. 인간이면 피할 수 없는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그 업체들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윈도와 인텔에 관한 뉴스 하나를 소개한다. 여기서 오늘의 주제를 한번 전개해 보자(출처)




'윈텔(윈도+인텔)' 시대가 저문 탓일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 운영체제(OS)인 '윈도8' 개발을 주도했던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이 갑자기 퇴사한 데 이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62·사진)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윈도8에 대해서는 혹평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텔은 11월 19일(현지시간) 오텔리니 CEO가 내년 5월 사임하기로 했으며, 이사회는 회사 안팎에서 후임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텔리니는 인텔에서 45년 동안 일했고 2005년 CEO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어왔다.


인텔은 오텔리니가 사임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영국 ARM에 선수를 빼앗겼고 뒤늦게 추격하고 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에 누가 후임자가 되든 힘겨운 추격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나온 윈도8은 인터페이스 전문가 제이콥 닐센이 '윈도8을 탑재한 PC와 태블릿으로 사용자 반응을 테스트한 결과 유용성 측면에서 초심자와 전문가 모두 실망했다'고 유스잇닷컴(www.useit.com)을 통해 밝혔다. 윈도8이 태블릿에 적합하지 않고 PC에는 더 나쁘다는 것.


윈도IT프로 애널리스트인 폴 쓰롯은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윈도8 초기판매 실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내부에서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블로그(winsupersite.com)에 썼다.


요즘은 주요 회사의 인물들이 잇달아 회사를 나가고 있다. 애플에서 운영체제 개발을 맡았던 스콧 포스탈이 독선을 이유로 퇴사하게 되더니 MS의 운영체제 개발 책임자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역시 독선을 이유로 퇴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텔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폴 오텔리니가 회사를 떠난다.



근본적인 이유는 아마도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남겨놓은 두 가지 혁신 -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의해 소비자의 취향은 급격히 모바일 컴퓨터를 향해서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업체들의 제품 개발 방향은 각자의 기존 전략을 수정하지 못해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다. 놀랍게도 혁신을 이끈 애플조차도 그렇다.


어쨌든 MS는 애플이 일으킨 모바일 시대를 맞아 몇 가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일거에 시장판도를 자기쪽에 유리하게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빼든 칼이 바로 태블릿과 PC를 하나로 만든 윈도8이다. 말하자면 트랜스포머처럼 운영체제가 클릭 한번으로 그때마다 변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연 이런 윈도8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경쟁업체의 방향과 함께 단계별로 알아보자.


윈도8, 과연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


1. 시대는 모바일로 가고 있다. 소비자는 터치스크린 같은 보다 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보다 빠르고 쾌적한 반응을 보여주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러 제품을 무겁게 가지고 다니는 게 싫기에 한 가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을까를 궁금해한다.



2.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이란 제품을 가진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죽기전 제시한 방향에 따라 통합으로 향하고 있다. 개별 제품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 애플은 최고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이폰은 감성적이며, 아이패드는 충분히 쾌적한 사용을 보장한다. 맥은 안전하고도 쉬운 컴퓨터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래는 통합이지만 현실에서는 이 제품 가운데 어느 하나도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제품에 통합할 수가 없다. 요즘 화제가 되는 5인치 스마트폰은 사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둘을 가지고 다니기 싫은 사용자가 하나로 두 제품의 용도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들어있다. 여기에 점점 사람들은 불편한 PC보다 모바일로 모든 컴퓨터 생활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애플은 이익을 위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을 따로 팔아야 한다. 때문에 통합을 최대한 미루면서 그 과정에서 최대의 이윤을 얻고자 한다.



4. 바로 이런 애플의 약점을 노리고 나온 것이 MS의 윈도8이다. 기존의 PC들은 작고 가벼워지면서 태블릿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거기에 비교적 가볍고 빨라진 운영체제인 윈도8은 이런 PC를 태블릿으로도 이용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성공자체가 아예 없기에 구애받을 제품이 없다는 점이 MS의 장점으로 작용했다. 윈도8는 그저 PC에 실려 많이  팔 수 있으면 성공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처럼 정말 운영체제가 쾌적하고 좋은 반응성을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다. 더불어 윈도의 최대 장점인 호환성이 보장되어 기존 프로그램을 쓸 수 있기만 하면 성공은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위 뉴스에서 보듯이 사용자들은 새로 나온 윈도8이 충분히 쾌적하지 못하고 어색한 모습을 지닌 것에 실망하고 있다. 또한 그렇게 변신하는 과정에서 기기가 나눠지고 호환성이 잘 보장되지 않는 것에 더욱 실망했다.



애플과 MS, 인텔은 모두가 착각하고 있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자기 회사 제품 전략에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고 있다. 


1.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을 전부 다 원한다고 말한다. 맞다. 현실적으로는 일단 돈이 있으면 전부 사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건 하나의 제품으로 원하는 욕구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에 MP3플레이어와 휴대폰과 PDA, 노트북을 전부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쓰던 비즈니스맨에게 물어도 대답은 같은 것이다. 전부 원해서 샀다고 말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이들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는 근본적으로 같다는 점이다. 충분히 통합될 수 있는 기기이기에 결국 하나로 빨리 만드는 쪽이 미래를 쥐게 된다.


2. MS는 소비자들은 보다 강력하고 호환성 좋은 하나의 기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굳이 윈도 시리즈라고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누가 되었든 좋으니 그 통합된 용도를 충족시켜주면 그만이다. 윈도8은 그런 면에서 ARM버전과 인텔버전이라는 파편화도 만들었고 쾌적한 사용성도 주지 못했다. 데스크탑 용도로는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태블릿 용도로는 아직 제대로 호평을 얻기 힘들다.


3. 인텔은 사용자들이 경쟁사인 ARM 칩을 이용한 태블릿도 많이 사지만 그래도 인텔이 지배한 PC도 살 거라고 말한다. 그렇다. 당장 통계조사를 해보면 그런 양상이 나온다. 하지만 이건 앞서 말한 애플의 착각과 같다. 사람들이 점점 모바일 기기만 선호해서 PC가 축소되면 인텔의 시장 자체가 작아져 버린다는 공포를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다. 게다가 인텔은 아직 모바일기기에 쓸만한 저전력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윈도8은 아쉽게도 아직은 새로운 시대를 열지 못할 듯 싶다. 위와 같은 업체의 착각과 엇갈린 제품들이 시장에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보여주었다. 기본 방향은 분명히 옳기 때문이다.


윈텔 진영이 모바일 시대에다시 부활할 수 있다면 윈도8도 성공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그것은 인텔 칩이 ARM칩에 맞먹는 저전력을 실현하고, 윈도8이 아이패드와 맞먹는 부드러운 스크롤과 빠른 반응 속도, 좋은 호환성을 보여준다면 가능할 것이다. 어떤가? 참 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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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S] 윈도우즈 8

    512 2013/02/18 10:06

    익숙하지만 낯선 운영체제. 윈도우즈 8저는 오래도록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을 사용해 왔습니다. MS도스부터 윈도우즈 3.1, 95, 98, 2000, 2003, XP, Vista, 7. 그리고 윈도우즈 8까지. MS빠라고 해도 ..

  1.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2/11/21 07:18

    '~살 것이다'는 착각보다 내가 소비자라면 '~을 바란다'는 생각이 중요하겠죠...ㅎㅎ;

  2. 2012/11/21 08:52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RGM-79 2012/11/21 09:39

    기술오덕들이 소비자들 생각은 안하고
    내가 만들었으니 다들 따라와야해라며 억지로 끌고 간다는 인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트위터 상 지지율과 살제 지지율이 다른 것처럼
    소위 앞서가는 유저들 목소리만 들리고
    대다수 보수적 사욜자들은 조용합니다.

    터치요?
    저도 오랜 기간 터치 기계를 써왔고
    지금 이 덧글도 화면에 터치해서 쓰지만
    항상 터치가 유용할까요?
    책상에선 카보드 마우스를 뛰어 넘지 못합니다.
    디지털 유목민은 책상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멍청이들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는 책상에서 쓰는 사람이 더 많아요.

    좀 현실적인 접근을 하는 조율이 있었다면
    윈8은 더 긍정적인 발전의 한 발자국이 되었을 겁니다.

  4. BlogIcon 나무그늘 2012/11/21 10:01

    이번 분석은 아주 흥미롭네요. 콕콕 잘 찍어서 분석하셨어요. 언제나 지적 자극을 주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otkhm.tistory.com BlogIcon 릿찡 2012/11/21 10:25

    98과 ME 이후로 윈도우는 삽질적인 작품과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을 연달아 내고 있어요. ME가 아무리 삽질적 작품이어도, 사람들은 맥이나 리눅스로 가는 대신에 98을 대신 사용했고, 그러다가 XP로 옮겼으며, 마찬가지로 비스타가, 윈도우가 아닌 윈도우 비슷한 물건이다 혹평을 들을때도 점유율 탑은 윈도 XP였죠. 윈도우의 지배력은 아직도 확고합니다만, 그떄에 비에서는 상당히 금이 갔다고 봐요.

  6.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2/11/21 12:15

    윈8 아.. 정말 써보고 싶네요..!!

  7. Favicon of http://whitelove002.tistory.com BlogIcon 착한연애 2012/11/21 13:33

    한번 얼핏 봤는데, 많이 달라진거 같더라구요 ㅎ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잘 적응할 수 있을련지 ㅎㅎ

  8. Favicon of http://nextpayment.tistory.com BlogIcon Ma Nyu 2012/11/28 10:25

    윈도우 8의 성공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은 1인으로써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9. BlogIcon 한랑 2012/12/22 15:52

    저는 이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다가지고 다니기 무거우니까 하나로 좀 다 해결됐으면.. 5년 전 학생일 때는 스마트폰이라는건 상상도 할수 없었고, 핸드폰, Mp3, 전자사전 pmp등을 다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거진 대부분을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되니 편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