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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운영체제인 윈도우 시리즈는 새로 만들어지는 시간이 느리다. 아직도 쓰고 있는 윈도우 XP는 도대체 언제 나온 운영체제인지 계산하기도 힘들다. 주류 운영체제인 윈도우7도 벌써 오래 묵은 편이다. 나름의 전략은 있겠지만 세계 운영체제의 확실한 주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좀처럼 판올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패션소품처럼 트랜드를 이끌며 돈을 벌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경우가 다르다. 애플은 1년 정도마다 새로운 판올림을 발표한다. iOS의 뒤에 붙는 숫자는 이대로라면 쉽게 10을 넘을 듯 싶다. 구글은 한 술 더 뜬다. 구글은 거의 6개월마다 한번씩 판올림을 한다. 때문에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스마트폰 회사조차 이 판올림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 벌어질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발빠르게 자사의 컴퓨터인 맥을 위한 운영체제 판올림을 개시했다. 스노우레퍼드에서 라이언으로, 다시 마운틴 라이언으로 변화되었다. 당연히 아주 큰 변화가 따른다. 바로 어제 마운틴 라이언이 공식 발표되었다. (출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분기별 영업 실적 발표와 동시에 마운틴라이언 공식 발매를 선언했다. “우리는 맥북 시리즈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그는 수요일에(현지시간) 마운틴 라이언은 공식 발매에 들어간다. 가을에는 iOS 6가 출시 예정이다. 우리 역시 곧 출시될 신제품들을 너무나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운틴라이언의 가격은 19,99 달러로 책정되었다.

마운틴라이언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모바일용 소프트웨어인 iOS와 비슷하게 변했다. 클라우드에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확보되어 컴퓨터 작업이 원활해지며, 여러 대의 기기에서 동시 작업을 할 수 있다.

이전 버전에 비해 약 200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마운틴라이언’의 핵심은 바로 이 클라우드 서비스다. OSX 10.8 버전인 마운틴라이언은 애플 디바이스의 아이클라우드를 통합했다. 애플은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마운틴라이언의 아이클라우드 기능으로 모바일 업무 환경의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아이클라우드 통합에 따라 아이클라우드가 지원되는 아이폰, 아이패드에 메일, 연락처, 캘린더, 메시지, 미리알림, 노트 등을 동기화할 수 있다. 특히 라이언마운틴의 새로운 기능인 문서 클라우드 기능은 페이지, 키노트, 프리뷰, 문서편집기까지 동기화 가능하다.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아이클라우드에 맞게 개선됐으며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이 보강됐다. 특히 맥에서 검색한 정보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파워냅’은 새롭게 등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컴퓨터가 취침 모드일 때에도 설치된 앱의 업데이트 및 동기화를 제공한다. 에어플레이 미러링 기능은 여러 대의 맥이나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무선 연결을 가능케 한다.

‘딕테이션(받아쓰기)’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키보드 대신 마이크로 전달된 음성 언어를 입력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요 기능과 내용은 뉴스에 적혀있다. 대부분은 화제를 몰고 온 기능인 만큼 익숙하다. 위의 기사와 같이 마운틴라이언의 가장 강력하고도 중요한 기능은 클라우드이다. 운영체제간 호환성이 없는 iOS와 맥을 연결하면서 같은 애플 제품군으로서의 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때문에 마운틴라이언은 클라우드를 써야만 제대로된 운영체제를 경험한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뉴스라면 여기서 끝날 것이다. 별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팩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IT평론가로서 이보다 진전된 관점을 던지고자 한다.

애플, 마운틴라이언을 넘어서 가야할 길은?

마운틴라이언을 통해 아이클라우드가 활성화되고 그것으로 애플 제품군이 겉으로 보기에 상당한 수준으로 통합된다면? 그것으로 애플이 만족할까? 만족한다면 그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클라우드는 좋은 기능이지만 위대한 업적은 아니다. 진정으로 애플이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궁극적으로 맥과 iOS의 통합이다. 양쪽의 앱이 아무런 지장없이 서로의 플랫폼에서 실행되고 연결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미래적인 예를 들어보자.

출근길에 아이패드(혹은 그와 비슷한 형태의 맥북에어)를 든 사람이 페이스북 앱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회사에서 급한 업무가 떨어진다. 전문적인 동영상 편집툴을 이용한 작업이지만 5분 정도 걸릴 작업이 빨리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때 에잇! 하면서 아이패드를 끄고 가방에서 맥북을 꺼내서 부팅하고 파이널컷프로를 실행시킨다는 광경은 바로 지금의 모습이다. 호환이 되지 않는 다른 기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교체해야 하는 모습 말이다. 출근길이라 다소 끊기는 인터넷 탓에 원격 서비스 이용이 힘들다면 이런 방법 밖에 없다.

그러나 이때 에잇! 하고 잠시 짜증내던 남자가 터치 스크린 조작 하나로 아이패드 위에서 바로 맥운영체제로 전환하고는 파이널컷프로를 찾아내더니 그 자리에서 편집하고 결과물을 보낸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모습이고 혁신이다. 같은 애플 제품과 서비스 사이에서는 어떤 지루함이나 불편함도 없게 만드는 이런 것이 애플의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애플은 인기라든가 수익률 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월등한 '특혜'를 받고 있다. 이 특혜는 애플 스스로의 업적과 노력에 의한 것이니 정당하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특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애플에게 쏟아지는 기대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그것은 마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마찬가지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자의 의무이다. 마운틴라이언과 클라우드를 넘어서 애플이 지향해야 할 것은 '모든 애플 제품을 쓰는 소비자의 만족' 이다. 

마운틴라이언의 출시를 축하한다. 그리고 애플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모든 업체를 선도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