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스마트폰 출시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요즘 전에 없이 풍부한 선택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가운데 최고가에 속하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은 각 회사가 기술력과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최고의 제품으로 꾸미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은 무엇이죠?' 라고 묻는다. 


아예 운영체제 자체가 새로운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하면 안드로이드폰은 눈에 확 들어오는 특색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 사용자에게 바로 와닿는 유저인터페이스(UI)를 포함해서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사운드, 더 뛰어난 처리속도를 비롯해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팬택에서 출시한 베가레이서2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4를 채택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4G통신망인 LTE기능을 발휘하면서도 하나의 칩으로 모뎀을 포함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적은 배터리 소모와 공간확보의 편리성으로 이어졌다. 좀더 작고 가볍고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베가레이서2에서 첫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우선 심플모드라는 것이다. 이것은 유저 인터페이스의 하나인데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요 기능을 아주 간단하게 타일 형식으로 만들었다. 


시험삼아 한번 심플모드로 전환해보았다. 전혀 스마트폰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을 정도의 쉬운 화면배치가 인상적이다. 만일 스마트폰을 처음 산 사람이 있다면 이것으로 우선 기본기능을 쓰면서 천천히 부가기능을 익혀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베가레이서2와 스펙이 가장 비슷한 스마트폰이 LG에서도 출시되었다. 옵티머스 LTE2란 모델인데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칩을 쓰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고 있기에 비슷한 성능을 가진다. 하드웨어로서는 거의 같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팬택은 스마트보이스란 음성인식앱을 옵티머스 LTE2와 구별되는 중요한 차별성으로 내세운다.


스마트보이스는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특별한 앱이다. 애플의 음성앱 시리가 인공지능에 가까운 시스템인데 비해서, 스마트보이스는 직접적으로 스마트폰 조작에 집중했다. 스마트보이스는 기본적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아주 얇고 간단한 매뉴얼에도 적혀 있듯이 스마트보이스를 사용하기는 아주 쉽다. 일단 어디서 추가로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 베가레이서2에는 스마트보이스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켰을 때 처음 나오는 초기화면에서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 그만큼 팬택에서 앞세우는 기능이란 의미다.


스마트보이스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이 나오며 다소 기계적인 음성이 나에게 질문을 한다. 우선 '검색' 과  '지도' 라고 말해보았는데 곧바로 인터넷이 연결되며 해당 검색어로 검색을 실행해주었다.


'검색' 과 '맛집'으로 해도 곧바로 결과가 표시된다.


그 다음에는 '음악 이라고 말해보았다. 그러자 어떤 음악을 듣겠냐고 물어본다. 이런 식으로 사용자와 하나씩 대화해가면서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기능이 재미있다. 물론 중간에 소음이 많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때는 인식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요구한다. 


얼핏 간단하게 보이는 이 스마트보이스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을까? 설정화면으로 잠시 들어가 보았다. 그러자 상당히 많은 옵션들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사용자에게 상당한 선택권을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통합형 서비스인 애플의 시리는 사용자를 위해서 선택요소를 최대한 막아놓는다. 반대로 팬택의 스마트보이스는 사용자를 위해서 상당한 선택요소를 제공한다. 


우선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를 기본제공한다. 이 외에 검색과 연동된 검색엔진에서도 구글과 네이버 두 가지는 제공한다. 위치정보 사용과 불쾌한 단어 차단 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음성활성화 명령이란 것도 있다. 


이것은 스마트티비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음성명령을 하기 전에 화면을 만질 필요 없이 '하이 베가'라고 말하기만 해도 음성입력을 준비해주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이런 스마트보이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검색과 음악재생 말고도 다양한 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트위터' 라고 말해보았더니 곧바로 화면에 트위터 사용을 위한 화면이 떠올랐다. 또한 '카메라' 라고 말했더니 곧바로 전면 카메라가 활성화 되며 사진촬영 준비가 되었다.


스마트보이스는 카메라와 연동해서 더 재미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광고에도 나왔듯이 음성을 이용해서 셔터를 눌러주는 기능이다. 카메라가 활성화된 뒤에 '하나,둘, 셋!' 으로 촬영을 해보았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보이스를 실행시키고 '메시지' 라고 말하면 '누구에게 보내시겠어요?' 라고 묻는다. 여기서 연락처에 등록된 이름을 말하면 된다. 만일 비슷한 이름이 여럿 있거나 내 발음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면 후보가 다시 간추려져서 뜬다. 여기서 선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통화도 가능하다. '통화' 라고 말하고 이름을 말하면 곧바로 인식된 상대방에게 연결시켜준다. 시험삼아 나 스스로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잘 된다.


스마트보이스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쓰임새가 있다. 아마도 걸어다니면서 키입력이 번거로운 상황에서 자주 쓰일 듯 싶다. 일단은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간단한 용도에 쓰면 좋다. 그리고 차후로 음성인식 기술과 제반 편의성 발달에 따라 좀더 많은 활용도가 생겨날 것이다. 


물론 현존하는 음성인식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한번에 원하는 입력을 할 수도 있지만 인식에 실패해서 되묻기도 한다. 스마트보이스 역시 말을 빨리 하거나 긴 문장을 말하면 인식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음성입력 엔진조차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인해 앞으로의 기술 발전을 믿는다면 능히 가치가 있다.

스마트 보이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음성 명령어가 중앙 DB에 쌓이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계속 사용할수록 DB에 쌓이는 명령어가 많아져 점점 더 음성 인식의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것이 네트워크 기반의 음성 인식 시스템의 강점이다. 옵티머스 LTE의 경우 카메라 촬영 시 단 하나의 명령어만 활용할 수 있는데, 이는 네트워크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명령어가 추가되거나 인식율이 진화되는 형태는 아니다.



팬택의 베가레이서2는 광고에서 보듯이 '생활속의 스마트폰'을 내세웠다. 직접 와닿지 않는 엄청난 성능보다는 보다 사용자에게 친근한 기능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스마트보이스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기능이 모션인식 기능과 잘 결합하면 더 좋은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베가레이서2의 스마트보이스는 팬택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앱이라는 평가를 내려본다.

* 본 포스팅은 SKY 오피니언 기자단 활동으로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