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업계의 발전을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치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하고도 당연한 진리인데 사람들이 종종 간과하는 사실이다. ‘돈이 되는 기술은 급속히 발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사를 보면 이런 사실은 더욱 명확해진다. 최초에 나온 디지털 카메라는 해상도가 떨어지고, 저장용량도 작았다. 몇 가지 장점은 있겠지만 필름 카메라에 비하면 거의 장난감 수준이었다. 당시 선구적인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애플이 내놓은 모델도 있다는 건 또한 재미있ㅡ는 사실이다. 그렇게 장난감 취급을 받던 디지탈 카메라지만 점차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구입하면서 돈이 몰리자 DSLR과 미러리스까지 진화해서는 오늘날처럼 필름 카메라를 능가할 기술수준으로 발달했다.

또하나 있다. 바로 휴대폰에 내장된 폰카다. 이것 역시 초기에는 장난감 수준이었다. 바늘구멍 정도로 렌즈를 대신해서 작게 화상을 촬영하던 모듈에서부터 그나마 렌즈 비슷한 걸 구현하던 수준으로 발전하더니 요즘은 조리개 수치가 2.4 정도까지 나오는 카메라 모듈이 소니에서 나왔다. 본래는 너무 작은 센서 크기와 렌즈 크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았던 이 초소형 카메라 모듈 기술이 요즘 급속히 발달하고 있다. (출처)


사프는 광학 손떨림보정기능을 포함한 5.7mm 두께의 12 메가픽셀 카메라 모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3.2 인치 이면조사 센서, 1080p 비디오 촬영 등을 제공한다.
샤프는 2012년 1월에 10만 유닛을 출하할 예정이다.
 
카메라 기술에 대해서 조금 아는 사람은 이 뉴스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초소형 카메라가 이제는 컴팩트 카메라를 넘어 거의 DSLR의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1 .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광학식 손떨림보정기능이다. 이건 본래 지금도 몇몇 카메라 업체만 렌즈에 적용하고 있을 정도의 첨단 기술이다. 어두운 밤이나 실내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크게 열어 빛을 많이 받든가, 셔터속도를 느리게 해야 한다. 그런데 조리개는 렌즈나 카메라의 성능상 한계가 있다. 더구나 크기가 작은 카메라폰에서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남은 건 셔터 속도인데 이걸 느리게 하면 동작에 민감해져서 잔상이 남는다든가, 작은 손떨림에도 반응해서 흔들린 사진이 나와버린다. 이것을 적게 해주는 것이 손떨림 보정기능이다. 센서를 손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게 하든가, 렌즈 가운데 보정 렌즈를 하나 더 달아놓는 방법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하나 같이 어려운 기술이다. 그런데 샤프가 이런 기술을 아주 작은 카메라 모듈에 달았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2 . 5.7밀리라면 1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두께다. 이런 크기로 12메가픽셀을 넣고 풀HD화질의 동영상 촬영까지 구현하고 있다. 이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된다면 앞으로 컴팩트 카메라가 설 자리가 거의 없어진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폰카와 미러리스, DSLR 이 세가지 분류만 남게 된다. 적어도 폰카와 컴팩트 카메라의 화질 차이가 거의 없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이렇게 스마트폰 카메라가 한계에 도전하며 발전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직은 스마트폰에 원하는 것이 많고, 약간만 더 우수해도 쉽게 지갑을 연다. 그러기에 어떻게든 스마트폰 카메라로서 조금 더 나은 카메라 기능을 넣어려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시장논리는 매우 좋은 경쟁의 결과를 제공해준다.


문제는 이런 기술이 한계점에 달했을 때다. 초소형 카메라 모듈은 결국 빛이 들어오는 양 자체가 적다는 원초적 한계를 안고 있다. 렌즈 구경이 크고 센서가 커야만 당연히 빛이 많이 들어오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게 안되는 가운데 여러 기술이 나오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고비를 맞는다. 그리고 종종 그런 한계에 막혀 기술은 정체하고, 왜곡된 상술만 보일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나아진 건 없는데 소비자를 현혹시켜 비싸게 파는 것 말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아이폰4S 카메라는 소니의 모듈로 추정되는데 아주 선명하고 좋은 모듈을 채택했다. 그래서 이것이 컴팩트 카메라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기사에 나온 샤프 사의 카메라 모듈 역시 생산성만 받쳐준다면 아마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갈 듯 싶다. 가장 대량으로 비싸게 사줄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애플의 장점이자 한계는 있다. 전문 카메라 업체가 아니란 점이다. 오로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하나로만 모든 트랜드와 주목을 몰아가려고 하기에 도리어 무리하게 스마트폰 카메라의 용도를 확장하려고 할 수도 있다. 이것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디까지 발전할 지 한계를 시험해보는 행위가 될 것이다.


어쨌든 돈이 몰리는 한, 지금처럼 스마트폰 카메라는 끊임없이 발전하려 할 것이다. 과연 위에서 제기한 한계를 업계가 어떻게 기술로서 타파하면서 발전시킬 지 나로서도 매우 궁금하다. 이럴 때는 나도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