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어려운 이유는?
2011. 5.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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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디지털 세상(한국IT)
인과율이라고 불리는 법칙이 있다. 쉽게 말해서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서 귀신이 나오는 것은 누군가가 원한을 안고 죽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런 인과율은 대체로 과학계에 널리 통용되지만 사회적 현상을 분석할 때도 널리 쓰인다. 세상을 만드는 사람 역시 원인에 따라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요금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아이폰이 들어오고 나서 촉발된 경쟁 속에서 도입된 것인데 사실 도입단계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미국에서 초기에 도입했다가 데이터 과부하와 통화품질 저하 등의 원인으로 폐지되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이통사는 오히려 의욕적으로 이것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놓고 편하게 데이터를 이용하라고 권장했다. 물론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요금제 전체를 비싼 요금제로 책정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잠시후, 한국 역시 천천히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비록 사용자의 강한 반발과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정하지만 언제든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출처)
이런 흐름은 한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은 이동통신에 관해서는 세계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나라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폐지 문제가 계속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데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도 부담없이 마구 이용하는 가운데 음성에 쓰이는 대역폭을 비롯해 서비스 기지국의 한도가 쉽게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무제한 데이터의 활발한 이용은 곧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통화품질의 불량과 신호불량 등으로 이어졌다. 추가로 막대한 양의 설비가 투입되어야만 겨우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설비를 늘린다고 해도 그 용량과 속도보다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나면 밑빠진 독에 불붇기일 뿐이다. 여기서 바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런 논의는 격렬한 사용자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어째서일까?
한국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어려운 이유는?
1) 우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기간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다. 시행하기 전에 오히려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 그렇지만 당장의 이익과 광고효과에 눈이 어두웠던 이통사는 전격적으로 결정해서 상품을 내놓았다.
무제한 요금제는 결코 소비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품이 아니다. 그만한 많은 돈을 내면서 이용하는 요금제다. 그런데 막상 시행한지 일년도 안되어서 페지를 논한다는 것부터가 졸속결정이다. 소비자가 베타테스터가 아닌 이상은 당연히 반발한다. 요금제에 가입한 후 일정기간 마음편히 이용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2) 3G망의 보완수단인 와이파이망이 아직은 부실하다. KT와 SKT가 모두 의욕적으로 무선랜을 많이 구축하고 있지만 숫자가 부족하기도 하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심지어는 와이파이망이 너무 많이 잡혀서 오히려 어느 하나도 안정적인 접속과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니 사용자들은 더욱 안정된 3G망을 선호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비싼 요금을 내야만 안정적인 스마트폰 이용을 할 수 있다는 요금 폭리 압박을호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이전, 재미삼아 데이터를 이용해서 요금만 수백만원이 나와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뉴스에 나올 수도 있다.
3) 전반적으로 한국 데이터 요금제는 과소비를 유도하는 체계로 짜여졌다. 사실 일반적으로 보면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동하면서 약간씩 사용하거나 틈이 날 때 와이파이망이 안잡히는 곳에서 쓰기에는 그리 많은 용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아껴서 사용하려는 의지와 여건만 있다면 몇 백 메가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의 이통사는 그런 알뜰한 사용자를 원하지 않고, 우대하지도 않는다. 한국에서 원하는 좋은 고객이란 비싼 고가 단말기를 자주 바꿔서 구입하면서 할부금에 약정을 끼고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안고서는 월마다 거액을 꼬박꼬박 내주는 고객이다. 어차피 데이터를 제대로 못 쓴다고 해서 요금을 깎아주거나 환불해줄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무제한이라는 이름하에 아주 비싼 정액제를 가입하게 만드는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에 대한 격렬한 반발은 바로 이통사가 자초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인과율에 따른 업보인 셈이다.
제대로 된 저가 스마트폰은 들여오지 않고, 그렇다고 외국에서 자비로 사오는 스마트폰은 쓰지 못하게 화이트리스트 제도로 묶었다. 그리고는 고가 단말기를 어떻게 해서든 최고로 빘나 요금제와 할부금 세트로 묶어 파는 데만 급급했지, 막상 그 뒤의 뒷감당으로 들어갈 설비비와 통신 트래픽은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요금제를 손 보고 고객의 편익을 고려하는 제도로 바꾸지 않는 이상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어려울 듯 싶다. 설령 무리하게 폐지했다고 해도 그 뒤의 반발은 각오해야 한다. 데이터를 알뜰하게 쓰는 고객을 우대하든가, 아니면 지금대로 과소비를 조장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든가 선택은 이 둘 밖에 없을 듯 싶다.
한국의 스마트폰 요금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도입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아이폰이 들어오고 나서 촉발된 경쟁 속에서 도입된 것인데 사실 도입단계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미국에서 초기에 도입했다가 데이터 과부하와 통화품질 저하 등의 원인으로 폐지되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이통사는 오히려 의욕적으로 이것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놓고 편하게 데이터를 이용하라고 권장했다. 물론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요금제 전체를 비싼 요금제로 책정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잠시후, 한국 역시 천천히 무제한 요금제의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비록 사용자의 강한 반발과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정하지만 언제든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출처)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에 이어 1위 사업자도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미국 이동통신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물가당국의 요금 인하 압박으로 인해 논의조차 못하는 국내 이통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랑 샴모 버라이즌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최근 로이터 글로벌 기술 서밋에서 이르면 오는 여름 30달러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현재의 요금제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 AT&T가 무제한 정액제를 폐지한 데 이어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까지 동참한 것이다.
버라이즌은 대신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150MB 한도에 15달러, 2GB 한도에 25달러를 과금하는 AT&T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 샴모 버라이즌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최근 로이터 글로벌 기술 서밋에서 이르면 오는 여름 30달러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현재의 요금제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 AT&T가 무제한 정액제를 폐지한 데 이어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까지 동참한 것이다.
버라이즌은 대신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150MB 한도에 15달러, 2GB 한도에 25달러를 과금하는 AT&T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한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은 이동통신에 관해서는 세계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나라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폐지 문제가 계속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데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도 부담없이 마구 이용하는 가운데 음성에 쓰이는 대역폭을 비롯해 서비스 기지국의 한도가 쉽게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무제한 데이터의 활발한 이용은 곧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통화품질의 불량과 신호불량 등으로 이어졌다. 추가로 막대한 양의 설비가 투입되어야만 겨우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설비를 늘린다고 해도 그 용량과 속도보다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나면 밑빠진 독에 불붇기일 뿐이다. 여기서 바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런 논의는 격렬한 사용자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어째서일까?
한국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어려운 이유는?
1) 우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기간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다. 시행하기 전에 오히려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 그렇지만 당장의 이익과 광고효과에 눈이 어두웠던 이통사는 전격적으로 결정해서 상품을 내놓았다.
무제한 요금제는 결코 소비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품이 아니다. 그만한 많은 돈을 내면서 이용하는 요금제다. 그런데 막상 시행한지 일년도 안되어서 페지를 논한다는 것부터가 졸속결정이다. 소비자가 베타테스터가 아닌 이상은 당연히 반발한다. 요금제에 가입한 후 일정기간 마음편히 이용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2) 3G망의 보완수단인 와이파이망이 아직은 부실하다. KT와 SKT가 모두 의욕적으로 무선랜을 많이 구축하고 있지만 숫자가 부족하기도 하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심지어는 와이파이망이 너무 많이 잡혀서 오히려 어느 하나도 안정적인 접속과 속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니 사용자들은 더욱 안정된 3G망을 선호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비싼 요금을 내야만 안정적인 스마트폰 이용을 할 수 있다는 요금 폭리 압박을호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이전, 재미삼아 데이터를 이용해서 요금만 수백만원이 나와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뉴스에 나올 수도 있다.
3) 전반적으로 한국 데이터 요금제는 과소비를 유도하는 체계로 짜여졌다. 사실 일반적으로 보면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동하면서 약간씩 사용하거나 틈이 날 때 와이파이망이 안잡히는 곳에서 쓰기에는 그리 많은 용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아껴서 사용하려는 의지와 여건만 있다면 몇 백 메가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의 이통사는 그런 알뜰한 사용자를 원하지 않고, 우대하지도 않는다. 한국에서 원하는 좋은 고객이란 비싼 고가 단말기를 자주 바꿔서 구입하면서 할부금에 약정을 끼고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안고서는 월마다 거액을 꼬박꼬박 내주는 고객이다. 어차피 데이터를 제대로 못 쓴다고 해서 요금을 깎아주거나 환불해줄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무제한이라는 이름하에 아주 비싼 정액제를 가입하게 만드는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에 대한 격렬한 반발은 바로 이통사가 자초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인과율에 따른 업보인 셈이다.
제대로 된 저가 스마트폰은 들여오지 않고, 그렇다고 외국에서 자비로 사오는 스마트폰은 쓰지 못하게 화이트리스트 제도로 묶었다. 그리고는 고가 단말기를 어떻게 해서든 최고로 빘나 요금제와 할부금 세트로 묶어 파는 데만 급급했지, 막상 그 뒤의 뒷감당으로 들어갈 설비비와 통신 트래픽은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요금제를 손 보고 고객의 편익을 고려하는 제도로 바꾸지 않는 이상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어려울 듯 싶다. 설령 무리하게 폐지했다고 해도 그 뒤의 반발은 각오해야 한다. 데이터를 알뜰하게 쓰는 고객을 우대하든가, 아니면 지금대로 과소비를 조장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든가 선택은 이 둘 밖에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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