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통화 vs 이통사, 공존할 방법은 없는가?
2011. 5.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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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디지털 세상(한국IT)
옛 소설에서 종종 쓰던 표현 가운데 '불구대천의 원수' 라는 것이 있다. 풀어서 쓰면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 란 뜻이 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을 수 밖에 없는 하늘조차 같이 나눠서 머리 위에 둘 수 없다니 정말로 극단적인 표현이다. 솔직히 욕만 안나왔다뿐이지 현대에서 이 정도면 상소리를 하며 즉시 달려들 관계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가장 절실하게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경우란 어떤 때일까? 많은 경우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자기 이익과 미래가 누군가에 의해 결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위협당할 경우다. 차라리 옛날에 지은 큰 잘못 하나라든가, 대의명분에 의한 대립 같은 건 시간과 노력에 의해 해소되기 쉽다. 그렇지만 앞에서 든 경우라면 누구에게도 속칭 '대인배' 가 두ㅚ기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자, 그럼 이 두 가지 서론을 한번 결합해보자. 자기 이익과 미래를 크게 침해당당하고 있는 주체는 바로 이동통신사이고, 불구대천의 원수는 바로 무료통화 기술이다. 이것이야 말로 도저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대립일 것만 같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진저브레드에 들어있는 기능 가운데 무료인터넷전화 기능이 제거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출처)
이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돈을 벌어야 하는 이통사가 무료통화 수단을 막는 건 당연하다. 라고 쿨하게 대응할까? 아니면 항상 엄청난 이윤을 보면서 그런 거 하나 안해주냐? 라고 화를 내야 할까?
나는 문득 다른 사건 하나를 떠올렸다. 휘발유보다 훨씬 싼 대체연료로 개발된 '세녹스' 였다. 개발한 업체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휘발유에 넣는 첨가제를 넘어 휘발유를 대체할 값싼 미래 연료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세녹스는 시중 휘발유의 반값이었다.
이에 대해 정유업체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세녹스의 본질은 휘발유를 가공한 화공약품이며, 휘발유에 붙는 높은 세금이 안붙는 그 약품에서 다시 휘발유 성분만 빼내서 파는 탈세 휘발유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정부의 단속과 정유업체의 압력에 의해 세녹스는 고사되었다.
스마트폰의 무료통화 솔루션을 대하는 이통사의 태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3G망을 이용한다면 사실상 음성이나 데이터나 같은 조건에서 망을 타고 디지털 데이터로 흐른다. 그런데 이통사는 정액제를 통해 음성통화보다 인터넷 데이터를 싸게 제공한다. 데이터 통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무료통화앱은 그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해 다시 음성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그러니 원래 음성으로 구분되어야 할 데이터를 편법으로 싸게 데이터로 이용한다는 논리다. 얼핏 이쪽 논리도 그럴 듯해 보인다.
무료통화 vs 이통사, 공존할 방법은 없는가?
사실을 말해보자. 이건 누가 옳으냐는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다. 단지 어느 쪽이 이익이냐는 자본주의 원칙이 중요한 것 뿐이다. 애플이 페이스타임을 공개했을 때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왜 그랬겠는가? 혁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주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애플조차도 이통사의 이익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위험에서는 주춤거린 것이다. 애플도 자본주의적인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저브레드에서 무료통화 앱이 제거된 건 안타깝긴해도 화를 낼 만한 사건은 아니다. 오히려 이통사의 입장과 아무런 상관없이 소비자가 광고만 봐주면 되는 구글이 무조건 기능을 집어넣은 것이 상업적인 면에서는 무리수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무료통화앱과 이통사는 단지 대립되는 불구대천의 원수인가? 어느 한쪽이 망해야할 존재란 말인가?
내 생각에는 분명 공존할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이통사가 직접 무료통화앱을 서비스한다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통사의 요금과 수익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의 대동법처럼 모든 망을 흐르는 데이터를 딱 하나의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는 것이다. 이통사가 철저히 망을 임대해주고 그 안에 흐르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차별도 하지 않고 간섭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무료통화앱과 이통사는 전혀 대립할 이유가 없어진다. 무료통화라고 해도 어차피 3G망을 이용하게 되면 이용료는 내야하기 때문이다. 음성과 차별없는 공정한 요금제만 있다면 무료통화를 누가 어떻게 서비스하든 이통사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이니 환영할 뿐이다.
물론 이것은 중대한 변화가 된다. 이통사의 차별적 가격결정권을 반납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통화요금제를 비롯한 모든 서비스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먼 미래로 봤을 때 결국 이통사는 사라지고 망사업자만이 남게 된다. 이통사는 망사업자 외에 다른 서비스 개발 업체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편이 났다.
어쨌든 발상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보였던 이통사와 무료통화는 발상의 전환만 하면 서로 아껴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고 해결책인가. 각 사업자들이 좋은 미래전략을 짜주길 바란다.
사람이 가장 절실하게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경우란 어떤 때일까? 많은 경우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자기 이익과 미래가 누군가에 의해 결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위협당할 경우다. 차라리 옛날에 지은 큰 잘못 하나라든가, 대의명분에 의한 대립 같은 건 시간과 노력에 의해 해소되기 쉽다. 그렇지만 앞에서 든 경우라면 누구에게도 속칭 '대인배' 가 두ㅚ기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자, 그럼 이 두 가지 서론을 한번 결합해보자. 자기 이익과 미래를 크게 침해당당하고 있는 주체는 바로 이동통신사이고, 불구대천의 원수는 바로 무료통화 기술이다. 이것이야 말로 도저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대립일 것만 같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진저브레드에 들어있는 기능 가운데 무료인터넷전화 기능이 제거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출처)
5월 17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 모델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성능 및 기능 개선이 포함됐지만 진저브레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mVoIP 기능이다.
진저브레드는 통화옵션으로 mVoIP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기능이 탑재되면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연결을 할 때 일반 음성통화로 할 것인지 mVoIP로 걸 것인지 기본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마이피플이나 스카이프와 같은 별도의 무료통화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공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mVoIP 기능이 크게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가 내놓은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는 이같은 기능이 빠져있다.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mVoIP 기능 지원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진저브레드의 mVoIP 기능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제외됐다"면서 "이와 별도로 기업용 제품의 경우 법인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탑재해 놓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임원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서 mVoIP 기능을 활성화 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단말 제조 과정을 같이 협의하는 통신사로부터 mVoIP 관련 자체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넣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논의했다. 그같은 상황을 고려해 굳이 해당 기능을 탑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진저브레드의 기본 스콥(기능)은 국내 시장에도 어떤 차별없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한국에 공급되는 진저브레드도 mVoIP가 기본 제공된다"면서 "다만 특정 기능을 활성화 하거나 비활성화 하는 것은 제조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저브레드는 통화옵션으로 mVoIP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기능이 탑재되면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연결을 할 때 일반 음성통화로 할 것인지 mVoIP로 걸 것인지 기본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마이피플이나 스카이프와 같은 별도의 무료통화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공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mVoIP 기능이 크게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가 내놓은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는 이같은 기능이 빠져있다.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mVoIP 기능 지원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진저브레드의 mVoIP 기능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제외됐다"면서 "이와 별도로 기업용 제품의 경우 법인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탑재해 놓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임원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에서 mVoIP 기능을 활성화 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단말 제조 과정을 같이 협의하는 통신사로부터 mVoIP 관련 자체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넣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논의했다. 그같은 상황을 고려해 굳이 해당 기능을 탑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진저브레드의 기본 스콥(기능)은 국내 시장에도 어떤 차별없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한국에 공급되는 진저브레드도 mVoIP가 기본 제공된다"면서 "다만 특정 기능을 활성화 하거나 비활성화 하는 것은 제조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돈을 벌어야 하는 이통사가 무료통화 수단을 막는 건 당연하다. 라고 쿨하게 대응할까? 아니면 항상 엄청난 이윤을 보면서 그런 거 하나 안해주냐? 라고 화를 내야 할까?
나는 문득 다른 사건 하나를 떠올렸다. 휘발유보다 훨씬 싼 대체연료로 개발된 '세녹스' 였다. 개발한 업체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휘발유에 넣는 첨가제를 넘어 휘발유를 대체할 값싼 미래 연료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세녹스는 시중 휘발유의 반값이었다.
이에 대해 정유업체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세녹스의 본질은 휘발유를 가공한 화공약품이며, 휘발유에 붙는 높은 세금이 안붙는 그 약품에서 다시 휘발유 성분만 빼내서 파는 탈세 휘발유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정부의 단속과 정유업체의 압력에 의해 세녹스는 고사되었다.
스마트폰의 무료통화 솔루션을 대하는 이통사의 태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3G망을 이용한다면 사실상 음성이나 데이터나 같은 조건에서 망을 타고 디지털 데이터로 흐른다. 그런데 이통사는 정액제를 통해 음성통화보다 인터넷 데이터를 싸게 제공한다. 데이터 통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무료통화앱은 그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해 다시 음성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그러니 원래 음성으로 구분되어야 할 데이터를 편법으로 싸게 데이터로 이용한다는 논리다. 얼핏 이쪽 논리도 그럴 듯해 보인다.
무료통화 vs 이통사, 공존할 방법은 없는가?
사실을 말해보자. 이건 누가 옳으냐는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다. 단지 어느 쪽이 이익이냐는 자본주의 원칙이 중요한 것 뿐이다. 애플이 페이스타임을 공개했을 때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왜 그랬겠는가? 혁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주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애플조차도 이통사의 이익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위험에서는 주춤거린 것이다. 애플도 자본주의적인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저브레드에서 무료통화 앱이 제거된 건 안타깝긴해도 화를 낼 만한 사건은 아니다. 오히려 이통사의 입장과 아무런 상관없이 소비자가 광고만 봐주면 되는 구글이 무조건 기능을 집어넣은 것이 상업적인 면에서는 무리수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무료통화앱과 이통사는 단지 대립되는 불구대천의 원수인가? 어느 한쪽이 망해야할 존재란 말인가?
내 생각에는 분명 공존할 방법이 있다. 그것은 이통사가 직접 무료통화앱을 서비스한다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통사의 요금과 수익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의 대동법처럼 모든 망을 흐르는 데이터를 딱 하나의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는 것이다. 이통사가 철저히 망을 임대해주고 그 안에 흐르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차별도 하지 않고 간섭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무료통화앱과 이통사는 전혀 대립할 이유가 없어진다. 무료통화라고 해도 어차피 3G망을 이용하게 되면 이용료는 내야하기 때문이다. 음성과 차별없는 공정한 요금제만 있다면 무료통화를 누가 어떻게 서비스하든 이통사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이니 환영할 뿐이다.
물론 이것은 중대한 변화가 된다. 이통사의 차별적 가격결정권을 반납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통화요금제를 비롯한 모든 서비스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먼 미래로 봤을 때 결국 이통사는 사라지고 망사업자만이 남게 된다. 이통사는 망사업자 외에 다른 서비스 개발 업체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편이 났다.
어쨌든 발상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보였던 이통사와 무료통화는 발상의 전환만 하면 서로 아껴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고 해결책인가. 각 사업자들이 좋은 미래전략을 짜주길 바란다.
P.S : 얼마전 창틀님이 기획하고 tnm이 후원하는 <아이폰을 이용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전자책의 미래, 애플의 후계구도, 블로그의 흐름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관련 포스팅과 동영상을 보시고 싶은 분에게 소개합니다. 제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이폰 인터뷰 니자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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