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미래, 삼성과 인텔 가운데 어느쪽일까?
2011. 5.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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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와 잡스이론(종결)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장점과 단점이 너무도 뚜렷하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고급정보나 따스한 정감이 흐르는 멋진 공간이다가도, 어떨 때는 편견과 무책임, 소통이 부족한 생각과 말이 판치기도 한다.
요며칠 나는 삼성과 애플, 인텔에 얽힌 글을 쓰면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치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자 곧바로 달린 몇 마디 댓글들을 그 속에 담긴 좋은 의견과 지식에도 불구하고, 예의가 없으며 편견에 가득찼다. 나는 예전에 노키아가 MS의 모바일7을 쓰게 될거라 예측했을 때 노키아 팬들로부터 무식한 블로거 취급을 당하며 비난받았다. 그러나 결론은 알다시피 내 예측대로 되었고, 그 후에 어떤 노키아 팬도 다시 찾아와 사과하지 않았다.
미래예측이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굳이 보살을 자처하는 무속인이나 저명한 점성술사 같은 점장이의 몇 년후 인생예측 같은 게 아니라도 말이다. 당장 내일 주가가 오를 지 내릴지만 정확히 알 수 있어도 그 사람은 천재다. 하물며 변화가 심한 IT업계에서 미래전망을 제시한다는 건 위험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가 흥미를 가지며 예언하는 건 그것이 합리적이고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동전 던지기나 주사위 굴리기보다는 합리적인 예측이 더 정확하다는 뜻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회사의 입장으로만 보지 말고 냉정하게 보면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자, 그럼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보자.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애플의 미래를 거시적으로 예측해보자. 개별 제품이나 경영체제 말고 커다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흐름을 짚어보자.
애플은 지금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동시에 역사상 가장 큰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은 바로 자사의 플랫폼 중심을 어떤 칩에 맞출 것인지 하는 문제다.
우선 애플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특징은 혁신이다. 그리고 그 혁신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하면 고도의 전략적 선택, 그리고 폭발적인 돈과 인력의 집중으로 이뤄진다. 다른 실리콘 밸리의 대기업들이 사업영역과 각종 자원을 제품군에 따라 방만하고 너절하게 늘여놓을 때 애플은 통합하고 또 통합하면서 모든 것을 단 하나에 집중했다. 그 결과로 자기보다 열배 이상 돈을 쓰는 MS나 IBM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게 되었다.
애플은 항상 더이상 통합할 수 없을 때까지 자사 제품군을 통합한다. 그래야만 한정된 자원을 가장 유효하게 최고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애플의 제품군은 뚜렷하게 둘로 나뉘어져 있다. 그것은 바로 인텔칩을 쓴 매킨토시 컴퓨터와 ARM코어를 쓴 모바일 제품인 아이폰, 아이패드다. 이 두 가지는 하드웨어도 다르거니와 운영체제도 비슷하지만 호환이 되지 않는 별도 제품이다.
때문에 나는 이미 이전 포스팅을 통해 운영체제로서 아이폰의 iOS와 맥의 OS X가 장기적으로 합쳐질 거라 전망한바있다. 그런데 통합되는 것은 비단 운영체제뿐만이 아니다. 하드웨어조차도 애플은 전혀 호환성이 없는 두 회사 제품- 인텔과 ARM기반의 삼성칩을 그대로 놔둘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결국 인텔이든 삼성이든 한 회사를 골라 그 회사의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제품전략을 가져갈 게 분명하다. 우선 외국 블로그를 통해 나온 루머를 보자. (출처)
먼저번에 나온 몇 가지 뉴스와 전망에 의하면 현재 애플이 삼성을 고소했고 장기적으로 삼성칩을 아이폰에서 쓰지 않고 인텔이 개발한 새로운 3D회로 공정을 적용한 칩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서서히 애플제품군에서 밀려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비록 영향력이 막강한 편이므로 단번에 축출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위의 루머가 사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반대로 애플이 종래에 맥에서 쓰던 인텔칩마저 버린다. ARM의 다중코어칩을 매킨토시에 적용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칩을 모두 비슷한 계열로 통합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인텔칩이 애플제품에서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대체 어떤 쪽이 맞을까?
애플의 미래, 삼성과 인텔 가운데 어느쪽일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애플의 선택지는 딱 두 개다. 삼성, 아니면 인텔이다. 나머지 업체는 기술이 없거나, 양산능력이 부족하다. 돈과 공장을 가지고 애플이 요구하는 엄청난 수량과 단가를 맞춰줄 업체란 세계를 전부 뒤져도 둘 뿐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조만간 엄청난 결단을 내려야 한다.
1) 만일 애플이 철저히 삼성을 버리고 인텔로 간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위의 뉴스는 거짓이다. 애플은 인텔이 새로 설계한 저전력 모바일칩을 아이폰6쯤에 탑재한다. 그리고 이전의 운영체제 앱을 가상모드에서 돌릴 수 있게 전환한다. 그 외에 종래 인텔칩을 쓰던 매킨토시와 함께 자사의 칩 라인을 인텔 위주로 꾸미게 된다. 잘하면 메모리와 SSD까지 인텔 제품을 쓸수 도 있다.
2)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애플이 인텔과의 거래를 끊고 ARM칩으로 간다면? 위의 뉴스가 사실이라면 이후로 애플은 삼성에게 크게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애플이 독자적으로 공장을 차리고 칩부터 메모리까지 전부 생산하지 않는 한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공장이란 건 불가능하다.
결국 삼성이 ARM칩을 공급해주며 다중코어 ARM을 매킨토시 라인에까지 넣게 된다. 마침 MS도 차세대 윈도우8에는 ARM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디스플레이의 절반과 메모리, SSD, 메인칩까지 공급하는 핵심이 된다.
이렇듯 애플의 미래는 극단적으로 말해 삼성 아니면 인텔이다. 둘다 가능성이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인텔로의 전환은 모험이고 삼성으로의 전환은 안정에 속한다. 컴퓨터가 ARM기반으로 간다는 게 다소 생소할 지는 몰라도 윈도우8가 나온다면 별반 전환에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텔 기반의 저전력 모바일칩이란 너무도 생소하고 아직 어떤 골격조차 나온 게 없다. 아톰은 너무 성능이 빈약해서 외면받고 있다.
나머지 소니, 엘지, 폭스콘, HTC는 너무도 능력이 부족하고 존재감도 없다. 어떠한 개인감정이나 희망사항을 떠나서 사실이 이렇다. 손익계산이 매우 냉정한 IT업계에서 과연 애플이 이 사랑의 작대기(?)를 누구에게 향하게 될지 기대해보자.
요며칠 나는 삼성과 애플, 인텔에 얽힌 글을 쓰면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치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자 곧바로 달린 몇 마디 댓글들을 그 속에 담긴 좋은 의견과 지식에도 불구하고, 예의가 없으며 편견에 가득찼다. 나는 예전에 노키아가 MS의 모바일7을 쓰게 될거라 예측했을 때 노키아 팬들로부터 무식한 블로거 취급을 당하며 비난받았다. 그러나 결론은 알다시피 내 예측대로 되었고, 그 후에 어떤 노키아 팬도 다시 찾아와 사과하지 않았다.
미래예측이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굳이 보살을 자처하는 무속인이나 저명한 점성술사 같은 점장이의 몇 년후 인생예측 같은 게 아니라도 말이다. 당장 내일 주가가 오를 지 내릴지만 정확히 알 수 있어도 그 사람은 천재다. 하물며 변화가 심한 IT업계에서 미래전망을 제시한다는 건 위험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가 흥미를 가지며 예언하는 건 그것이 합리적이고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동전 던지기나 주사위 굴리기보다는 합리적인 예측이 더 정확하다는 뜻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회사의 입장으로만 보지 말고 냉정하게 보면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자, 그럼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보자.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애플의 미래를 거시적으로 예측해보자. 개별 제품이나 경영체제 말고 커다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흐름을 짚어보자.
애플은 지금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동시에 역사상 가장 큰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은 바로 자사의 플랫폼 중심을 어떤 칩에 맞출 것인지 하는 문제다.
우선 애플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특징은 혁신이다. 그리고 그 혁신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하면 고도의 전략적 선택, 그리고 폭발적인 돈과 인력의 집중으로 이뤄진다. 다른 실리콘 밸리의 대기업들이 사업영역과 각종 자원을 제품군에 따라 방만하고 너절하게 늘여놓을 때 애플은 통합하고 또 통합하면서 모든 것을 단 하나에 집중했다. 그 결과로 자기보다 열배 이상 돈을 쓰는 MS나 IBM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게 되었다.
애플은 항상 더이상 통합할 수 없을 때까지 자사 제품군을 통합한다. 그래야만 한정된 자원을 가장 유효하게 최고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애플의 제품군은 뚜렷하게 둘로 나뉘어져 있다. 그것은 바로 인텔칩을 쓴 매킨토시 컴퓨터와 ARM코어를 쓴 모바일 제품인 아이폰, 아이패드다. 이 두 가지는 하드웨어도 다르거니와 운영체제도 비슷하지만 호환이 되지 않는 별도 제품이다.
때문에 나는 이미 이전 포스팅을 통해 운영체제로서 아이폰의 iOS와 맥의 OS X가 장기적으로 합쳐질 거라 전망한바있다. 그런데 통합되는 것은 비단 운영체제뿐만이 아니다. 하드웨어조차도 애플은 전혀 호환성이 없는 두 회사 제품- 인텔과 ARM기반의 삼성칩을 그대로 놔둘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결국 인텔이든 삼성이든 한 회사를 골라 그 회사의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제품전략을 가져갈 게 분명하다. 우선 외국 블로그를 통해 나온 루머를 보자. (출처)
블로그 SemiAccurate는 2013년 중반에 애플이 자사 데스크탑과 노트북 컴퓨터 시스템을 인텔 x86 기반 아키텍처에서 ARM 기반 아키텍처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ARM은 A15/이글과 함께 32-bit 메모리 액세스 이상을 제공하고, 아마도 64-bit 코어들을 내놓을 2013년 중반에는 인텔에서 ARM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ISA와 함께 시대에 뒤진 코드와 메모리 오버헤드에 대해 염려할 필요 없이 ARM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 iOS 제품 라인은 ARM 칩으로 구동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같은 정보의 소스를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이들은 과거에 애플의 제작 부품 선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ARM은 A15/이글과 함께 32-bit 메모리 액세스 이상을 제공하고, 아마도 64-bit 코어들을 내놓을 2013년 중반에는 인텔에서 ARM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ISA와 함께 시대에 뒤진 코드와 메모리 오버헤드에 대해 염려할 필요 없이 ARM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 iOS 제품 라인은 ARM 칩으로 구동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같은 정보의 소스를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이들은 과거에 애플의 제작 부품 선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먼저번에 나온 몇 가지 뉴스와 전망에 의하면 현재 애플이 삼성을 고소했고 장기적으로 삼성칩을 아이폰에서 쓰지 않고 인텔이 개발한 새로운 3D회로 공정을 적용한 칩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서서히 애플제품군에서 밀려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비록 영향력이 막강한 편이므로 단번에 축출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위의 루머가 사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반대로 애플이 종래에 맥에서 쓰던 인텔칩마저 버린다. ARM의 다중코어칩을 매킨토시에 적용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칩을 모두 비슷한 계열로 통합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인텔칩이 애플제품에서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대체 어떤 쪽이 맞을까?
애플의 미래, 삼성과 인텔 가운데 어느쪽일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애플의 선택지는 딱 두 개다. 삼성, 아니면 인텔이다. 나머지 업체는 기술이 없거나, 양산능력이 부족하다. 돈과 공장을 가지고 애플이 요구하는 엄청난 수량과 단가를 맞춰줄 업체란 세계를 전부 뒤져도 둘 뿐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조만간 엄청난 결단을 내려야 한다.
1) 만일 애플이 철저히 삼성을 버리고 인텔로 간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위의 뉴스는 거짓이다. 애플은 인텔이 새로 설계한 저전력 모바일칩을 아이폰6쯤에 탑재한다. 그리고 이전의 운영체제 앱을 가상모드에서 돌릴 수 있게 전환한다. 그 외에 종래 인텔칩을 쓰던 매킨토시와 함께 자사의 칩 라인을 인텔 위주로 꾸미게 된다. 잘하면 메모리와 SSD까지 인텔 제품을 쓸수 도 있다.
2)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애플이 인텔과의 거래를 끊고 ARM칩으로 간다면? 위의 뉴스가 사실이라면 이후로 애플은 삼성에게 크게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애플이 독자적으로 공장을 차리고 칩부터 메모리까지 전부 생산하지 않는 한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공장이란 건 불가능하다.
결국 삼성이 ARM칩을 공급해주며 다중코어 ARM을 매킨토시 라인에까지 넣게 된다. 마침 MS도 차세대 윈도우8에는 ARM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디스플레이의 절반과 메모리, SSD, 메인칩까지 공급하는 핵심이 된다.
이렇듯 애플의 미래는 극단적으로 말해 삼성 아니면 인텔이다. 둘다 가능성이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인텔로의 전환은 모험이고 삼성으로의 전환은 안정에 속한다. 컴퓨터가 ARM기반으로 간다는 게 다소 생소할 지는 몰라도 윈도우8가 나온다면 별반 전환에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텔 기반의 저전력 모바일칩이란 너무도 생소하고 아직 어떤 골격조차 나온 게 없다. 아톰은 너무 성능이 빈약해서 외면받고 있다.
나머지 소니, 엘지, 폭스콘, HTC는 너무도 능력이 부족하고 존재감도 없다. 어떠한 개인감정이나 희망사항을 떠나서 사실이 이렇다. 손익계산이 매우 냉정한 IT업계에서 과연 애플이 이 사랑의 작대기(?)를 누구에게 향하게 될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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