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5년 10월 6일(현지시간)에 새로운 윈도우 미디어 디바이스들을 발표했다. 최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는 MS이지만 이 날은 더욱 특별했다. 특히 이날 행사 마지막에 소개한 서피스북은 고성능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만을 갖춘 매력적인 기기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고성능에 걸맞는 만큼 가격도 매우 높은 서피스북을 구입할 수 있는 사용자는 한정되어 있다. 실제로 MS가 가장 노력하는 생산성 태블릿 분야에서 주력이 될 기기는 서피스 프로 시리즈이다. 이 날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하나로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PC인 서피스 프로4도 공개되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MS가 승부처로 삼은 태블릿 분야에서 서피스 프로4는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경쟁하게 된다. 넓은 화면과 생산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태블릿으로서의 입지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과연 서피스 프로4는 사용자의 선택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이길 수 있을 지  알아보자.



달라진 점 - 높아진 성능,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간 타입커버


서피스 프로4의 화면크기는 12.3인치(31.24센티미터)로 이전보다 약간 커졌다. 여기에 2736x1824 해상도를 제공하며 멀티터치가 가능하다. 고해상도를 제공하는 전문 태블릿의 위치를 잡은 것이다. 


연산능력을 담당하는 CPU에는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가운데 M3/ i5/ i7를 탑재했다. 내장 그래픽 코어는 각각 인텔 HD151,520, 아이리스 540이 들어간다. 여기에 메모리는 4GB,8GB,16GB 가 준비되어 있다. 처리속도에서 맥북에어보다 50%, 서피스 프로3보다 30% 빨라졌다.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갖추고 있으며 블루투스 키보드와 전용펜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간 타입커버를 별도 판매한다. 저장공간에서는 128GB, 256GB, 512GB 모델이 준비되어 있으며 1TB도 판매할 예정이다.



서피스 프로4의 경쟁력 - 저장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



원칙적으로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프로4는 완전히 동등한 경쟁상대가 아니다. 둘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운영체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 자체가 다르며 앱의 종류도 같지 않기에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다. iOS는 비슷한 하드웨어에서 보다 경쾌하게 잘 돌아가지만 게임이나 각종 생산성 소프트웨어에서 윈도우10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MS가 iOS용 오피스를 내준 것이 그나마 힘이 될 전망이다.


아이패드의 우위점은 560만픽셀의 12.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64비트 A9X칩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색감이 좋기로 유명하며 A시리즈 칩은 전력대비 성능이 뛰어나 배터리가 오래 간다. 태블릿의 미덕을 잘 구현하는 편이다.  아또한 아이패드 프로의 처리속도는 아이패드 에어2보다 1.8배 빨라졌다. 애플펜슬을 통해 섬세한 펜입력도 구현했다.



서피스 프로4가 근본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보다 나은 점은 저장용량 대비 가격이다. 애플은 정책상 저장용량에 따른 가격폭이 큰 편이다. 아이패드 프로 32GB 모델은 799달러이고 128GB 모델은 1079달러이다. 여기에 아이패드 프로용 키보드가 169달러, 애플펜슬이 100달러이다.


이에비해 서피스 프로4는 128GB모델이 899달러에서 시작하며 최상급 512GB모델도 존재한다. 여기서 서피스 프로4와 128GB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 차이는 200달러 정도까지 벌어진다.



승부처 - 대화면 태블릿 vs 고성능 태블릿PC



업계에서는 두 기기의 승부가 결국 소프트웨어에서 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성을 발휘하려는 사용자는 플랫폼의 성능이나 가격차이보다는 얼마나 강력하고 쓰기 편한 소프트웨어가 준비되어 있느냐로 구입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업계전문가는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에서 발전한 앱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서피스 프로4는 PC에서 발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면서 "어떤 것이 각 기기에서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면서 풍부한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