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파워 2500



살아가면서 우리는 필수적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옷이나 신발, 가방, 스마트폰 같은 물건들이다. 그리고 이런 물건들은 늘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쓰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물건을 단순히 실용성만을 기준으로 고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를 생각하기에 좀더 멋있고 예쁜 모양을 원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패션이다.

 

스마트폰에서도 애플이나 삼성, 소니를 막론하고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세련된 디자인과 재질을 강조한다. 대부분 한번에 단 하나만 골라서 쓰는 만큼 성능이나 기능만 보고 쓰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을 때나 통화할 때 나와 잘 어울리는 패션소품 역할을 해주기를 원한다.


이것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악세사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세련된 분위기로 아이폰을 쓰던 사람이 충전하기 위해 꺼낸 외장 배터리가 형편없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면 뭔가 균형이 무너진 듯한 광경으로 보일 것이다. 패션은 전체적인 균형과 디테일을 살리는 데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인케이스에서 내놓은 포터블파워 2500은 철저하게 패션감각을 위한 외장배터리다. 기본적인 기능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자.



디자인 - 미니멀리즘 속에 숨겨진 감각적 장식



포터블파워 2500


미니멀리즘은 애플에서 가장 많이 써서 유명해진 디자인 흐름이다. 독일 브라운사의 전기제품에도 많이 쓰인 이 디자인은 디터람스에게서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에게로 계승되었다. 이후로 애플이 만든 제품과 함께 쓰는 악세사리를 만드는 회사 사이에도 미니멀리즘이 유행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전반적인 모바일 제품의 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을 따르는 추세다.


포터블파워 2500은 상당할 정도로 미니멀리즘에 충실하다. 검은색 제품은 철저하게 본체를 검은 색 하나로 규정했다. 제품 앞면은 광택이 없는 폴리우레탄 재질 위에서 간단한 인케이스 로고만이 회색으로 상단 우측에 인쇄되어 있다. 라운딩 처리한 직사각형 본체에는 상단 좌측에 충방전 현황을 알리는 인디게이터가 작은 원형으로 들어와 있다. 


하단에는 충전 입력을 위한 내장형 USB케이블이 형광녹색으로 강조점을 주며 달려있는데 그 부분을 오목하게 파서 삽입형으로 만들었다. 언제든 꺼내서 쓰고는 빼서 안쪽에 넣으면 분실이나 연결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가장 간결하고 편리하다. 매끄럽고 이음새 없이 처리된 측면은 그립감이 좋으면서도 심플하다. 좌측 측면에는 역시 형광 녹색으로 안쪽 플라스틱을 처리한 기기충전용 USB 단자가 위치했다.


제품 바닥면은 독특하고도 감각적이다. 레고블럭을 연상시키는 볼록한 원형 돌기가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그 가운데 일부에는 원형마다 아이콘처럼 제품에 받은 각종 인증규격을 새겨놓았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우레탄 재질이라는 점을 착안해서 일부러 레고 블럭의 일부처럼 디자인한 것이다. 참고로 레고블럭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패션센스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기발한 점에서 시작되는 듯 싶다. 더구나 재질과 이런 돌기의 효과로 인해 바닥면에 미끄럼 방지 효과까지 있다.



성능 - 직관적이고 간결한 사용성


포터블파워 2500


이 제품은 케이블과 함께 사용하면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터치 모델에 쓸 수 있다. 또한 500밀리암페어(mA)이상  2.1암페어(A) 이하에서 5V입력이 필요한 대부분의 USB충전 장치와 호환된다. 전류특성상 2,500mAh를 넘는 용량의 기기는 충전 가능하지만 시작하는 충전 레벨에 따라 100퍼센트 충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용하기 전에 먼저 제품을 충분히 충전해 놓아야 한다. 하단에 위치한 내장 USB커넥터를 전원에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과 함께 제공된 충전용 USB어댑터, 혹은 컴퓨터에 사용가능한 USB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이 시작되면 동그란 원형 인디게이터 안쪽에 있는 LED 3개 중 하나가 깜박이며 배터리가 충전 중이란 것을 나타낸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면 3개가 모두 켜진다.


포터블파워 2500

완전히 충전한 뒤 아이폰5S를 연결해서 충전성능을 테스트했다. 70퍼센트로 방전된 상태에서 100퍼센트까지 충전하는 것이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보통 방전이 많이 된 상태에서 50퍼센트까지가 충전히 더 빠르고 계속 늦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방전 상태에서 충전했을 때 3시간 정도면 완충될 것이다. 충전되는 동안 제품에 남은 전류량에 따라 인디게이터 LED 숫자가 다르게 켜진다. 급속충전이나 다른 부가기능은 없으며 충방전 성능은 보통 수준이다. 



총평 - 패션은 확실, 성능은 보통, 가격은 선택



포터블파워 2500


기능으로만 본다면 인케이스 포터블 파워 2500은 시중에 나와있는 흔한 외장 배터리에 불과하다. 전원어댑터를 통해 전력을 충전해 두었다가 필요한 모바일 기기에 충전해주는 악세사리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기능을 포함한 패션소품이라고 볼 수 있다. 어디서든 꺼내놓기에 부끄럽지 않고 모바일기기와 잘 어울리는 기기로서 디자인 감각이 강조되었다.

 

충전에 필요한 기본적 성능은 충실하다. 케이블을 내장해서 잃어비리지 않게 배려했으며 쉽고 간단하게 충전할 수 있다. 모바일과의 연결부 역시 단자 하나만 있어서 혼동할 우려가 적다. 그 외에는 어떤 기능도 넣지 않았다.


가격은 인케이스 홈페이지 기준으로 7만 5,000원이다. 동일한 성능의 충전 배터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기능만을 원하는 사용자가 선뜻 구입할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외장 배터리가 아닌 패션소품으로 휴대하다가 충전기능도 쓸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도 많다. 본래 패션이란 기능을 넘어선 어떤 것에 가치가 있는 법이다. 패션샵 진열대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제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