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프로3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은 태블릿PC 서피스 프로3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전 서피스가 나올 때 화제를 모으다가 막상 판매량에서 부진한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적인 판매량으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부족을 겪고 있을 정도이다. MS의 브라이언 홀 서피스마케팅 총괄이사는 한국, 중국, 독일, 호주 등에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호주 몇몇 가게에서 서피스 프로3는 출시 후 점심시간이 되자 바로 매진됐고, 중국에서는 상위 모델인 코어 i5와 i7 모델이 매진됐다. 독일, 뉴질랜드, 한국, 영국에서도 물량부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바로 제품의 우수함에 있다. 서피스 프로3는 초기 태블릿 수준까지 얇고 가벼워졌는데 성능은 최신 노트북과 비슷하다. 호환성에서도 기존 윈도우8 소프트웨어를 전부 쓸 수 있다. 이렇게 되자 직접적인 경쟁상대를 애플의 맥북에어라고 선언하고는 태블릿이자 고성능 노트북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연 서피스 프로3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찬사를 받던 맥북에어를 능가하는 최고의 모바일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맥북에어와 강하게 떠오르고 있는 서피스 프로3를 비교해 보았다.



1. 비슷한 부품, 하드웨어 성능은 호각



서피스 프로3


서피스 프로3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쓴다. i3, i5, i7이란 이름이 붙은 이 프로세서들은 성능에서도 초급, 중급, 고급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그런데 맥북에어 역시 i3를 제외하고 같은 프로세서를 쓰고 있다. 또한 메모리에서도 4기가바이트(GB)의 기본 메모리를 가지는 점, 저장장치에서 128GB부터 시작하는 용량의 SSD를 채택했다는 점까지 모두 동일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기존 PC부품의 치열한 경쟁에서 인텔이 프로세서 분야에서 최종승자가 되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AMD는 그래픽칩과의 통합에서는 앞서 있지만 종합적인 연산능력이나 낮은 전력소비량 같은 중요한 부분에서 인텔에 뒤진 상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모두 본격적인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서 인텔칩 기반의 하드웨어 구성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부품과 성능을 채택한 두 제품의 하드웨어 성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2. 휴대에 강한 서피스 프로3, 편한 키보드 입력은 맥북에어



서피스 프로3


서피스 프로3는 하드웨어 성능으로만 보면 엄연한 노트북이다. 윈도우8이 탑재되며 오피스나 포토샵 등의 모든 소프트웨어가 전부 완벽하게 실행된다. 최신 3D 게임 역시 모두 잘 실행된다. 그럼에도 서피스 프로3는 매우 얇고 가볍다. 두께는 9.1mm 이며 무게는 800그램(g)으로서 한손으로 가볍게 들고 쓸 수 있다. 고정된 키보드가 아니라 자유롭게 붙였다 뗄 수 있는 타입커버는 가볍고 얇아서 함께 가지고 다닐 때도 부담이 없다. 가방에 넣었을 때 1킬로그램도 안되는 무게는 심리적인 편안함까지 제공한다.


맥북에어는 초경량노트북이다. 가장 작은 337.8mm(11인치) 모델을 기준으로 두꺼운 곳의 무게는 17mm, 무게는 1.35kg이다. 태블릿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해도 알루미늄을 통으로 깎아서 만든 외장을 포함해 용량이 큰 배터리, 풀사이즈 키보드까지 붙어있기에 태블릿처럼 가벼워질 수 없다. 다만 서피스 프로3의 타입커버가 키감이 좀 떨어지는 간이 키보드 형태인데 비해, 맥북에어는 풀사이즈와 제법 좋은 키감까지 제공하는 키보드를 탑재했다. 한군데서 오랜 타이핑 작업을 할 때는 맥북에어가 더 편하다. 



3. 활용성은 서피스 프로3, 반응성은 맥북에어


서피스 프로3


서피스 프로3의 최고 장점은 태블릿 모드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서피스 프로3는 노트북과 동일한 하드웨어를 지녔지만 키보드를 떼어낸 상태로 간단히 화면만 들고 화면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305mm(12인치) 화면은 A4용지와 똑같은 3:2 비율을 가지고 있어 문서를 보기 좋다. 하드웨어 능력을 잘 살려서 동시작업을 하거나, 창 여러개를 한 화면에 열어놓고 쓸 수 있는 윈도우8의 장점도 돋보인다. 한마디로 서피스 프로3는 활용성이 뛰어나다. 손에 들고 전자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다가 필요하면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여 고도의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다. 


맥북에어는 노트북이라는 범주를 벗어나는 활용은 할 수 없다. 본체와 결합된 키보드는 120도 정도까지는 젖힐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며 분리할 수 없다. 또한 터치스크린이 없이 트랙패드와 키보드만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맥의 운영체제인 OS X(텐)의 특성으로 인해 경쾌하고 빠른 반응성을 보여준다. 비슷한 성능의 서피스 프로3은 윈도우8의 특성 때문에 때로는 약간씩 멈칫거리며 실행된다.



4. 결론 - 태블릿 용도를 포함하면 서피스 프로3가 우세



서피스 프로3


엄밀하게 따지면 두 제품은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에 우열을 판단할 수 없다. 서피스 프로3는 태블릿으로, 맥북에어는 노트북으로 용도에 맞게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두 제품이 모두 얇고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비교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모바일 기기의 미덕으로 본다면 더 가볍고 얇으며 태블릿으로도 쓸 수 있는 서피스 프로3가  조금 더 우수하다. 맥북에어를 쓰면서 때로는 액정만 떼서 쓰고 싶다는 농담을 하는 사용자도 있다. 그런 면에서 서피스 프로3를 최고의 태블릿PC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