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 아이패드3, 무엇을 다르게 만들까?
2012. 1.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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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와 잡스이론(종결)
애플은 과연 소프트웨어 회사일까? 아니면 하드웨어 회사일까?
현재 윈도우에 유일하게 대항하고 있는 개인용 유료 컴퓨터 운영체제 맥 OS X와 그 위에서 돌아가는 아이웍스, 아이라이프, 파이널컷 등의 화려한 소프트웨어를 보면 일견 소프트웨어 회사 같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등 매끈한 외양의 모바일 기기를 보고 있자면 하드웨어 회사같기도 하다.
애플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서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굳이 둘 중 하나로 정해야 한다면 애플은 하드웨어 회사다. 애플의 경영방침과 비즈니스 모델이 그렇게 되어있다.
소프트웨어 회사는 하드웨어를 원가 내지 무료로 팔면서 주로 소프트웨어나 컨텐츠로 수익을 낸다. 굳이 말하자면 미국의 아마존, 일본의 닌텐도가 비슷한 특성을 가진다. 반대로 하드웨어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싸게 내주면서 하드웨어에 많은 이윤을 붙여서 판다. HP가 대체로 이런 특성을 지닌다.
애플이 쿼드코어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내놓을 것 같다는 뉴스가 들어왔다.(출처)
쿼드코어 칩을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9투5맥 등 주요외신은 애플 iOS 5.1 베타 2 버전에서 모바일기기에 쿼드코어 프로세싱을 채택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문에 따르면 쿼드코어 A6칩이 올해 안에 공급될 전망이다.
9투5맥은 최근 공개된 iOS 베타 코드에서는 쿼드코어 지원을 의미하는 숫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iOS 코드에서 싱글코어를 지원할 때 코어.0, 듀얼코어를 지원할 때는 코어.1로 표시했다. 그런데 이번 iOS 5.1 베타 코드에서 코어.3을 찾아낸 것. 이것은 쿼드코어를 지원한다는 의미라는 것.
쿼드코어칩은 이미 공개된 상황.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쿼드코어를 지원하는 테그라3칩을 발표했다. 이 칩은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에서 동작할 수 있는 만큼 높은 성능을 지원한다는 것이 엔비디아측의 설명이다.
애플이 쿼드코어칩을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탑재할 경우 이들 제품의 성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게임이나 무거운 소프트웨어를 이들 기기에서 더욱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것은 물론 환영할 만한 소식이고 당연한 일이다. 벌써부터 태블릿에 쿼드코어가 속속 적용되려는 상황이다. 올해 4월 정도로 예상되는 아이패드3와 훨씬 이후에 나올 아이폰5가 듀얼코어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쿼드코어를 채택해야만 하드웨어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다른 회사들은 몰라도 애플이 하드웨어 스펙을 늘린다는 건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애플만이 가지는 특성 때문에 여태까지 많은 열광과 기록적 판매고를 올렸다. 그 말은 소비자들이 같은 쿼드코어 하드웨어를 보아도 애플에게 다른 기대를 가진다는 걸 뜻한다.
쿼드코어 아이패드3, 무엇을 다르게 만들까?
애플은 소프트웨어 포장을 기가 막히게 잘해서 그걸 아름다운 하드웨어에 실어 판매하는 회사다. 이것은 본질적인 접근방식의 차이로서 애플은 어떤 하드웨어를 채택하기 전에 반드시 ‘이걸 가지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반드시 그 것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킬러컨텐츠를 탑재해서 내놓는다.
쿼드코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쿼드코어를 탑재하면 모든 앱이 일정부분 빨라진다. 특히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게 되는 경우는 더 빨라진다. 하지만 대부분 그리 큰 차이는 없다. 개발자들이 쿼드코어에 최적화해서 내놓지 않고, 운영체제도 다중코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처리가 아직 부족하다.
애플이 내놓는 쿼드코어 아이패드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보통 쿼드코어는 생산적인 작업- 동영상 인코딩이나 사진 처리, 3차원 렌더링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애플도 아이패드3의 아이무비, 포토샵 등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애플이라면 한 차원 다른 소프트웨어를 함께 내놓아야 애플 답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애플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분명 잡스의 애플이라면 잊지 않았을 부분이 바로 이런 고민이다. 팀쿡의 애플이 과연 애플의 정신을 가지고 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에 쿼드코어 아이패드3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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