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와 함께 놀던 친구들의 꿈은 소박하게도(?) 방송출연이었다. 방송에 나와서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자기 얼굴을 보고, 말을 듣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방송국 차량이 지나갈 때면 혹시라도 저기서 내 모습을 찍어 보여주지 않을까 해서 다들 한참동안 그쪽을 쳐다보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어른이 된다고 해도 그 형태만 고급스러워질 뿐이다. 우리 모두는 다시 방송출연의 꿈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이 선호하는 직업 가운데 아나운서가 꽤 많다는 사실이 그걸을 증명한다. 나아가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찍고 자기 얼굴과 목소리로 말해서 만든 방송을 내보내고 싶은 꿈은 여전하다.

각종 기술이 발달해서 스마트폰이 각종 기술을 선도하는 요즘이다. 우연히 올레온에어 방송을 알게 되면서 나는 어쩐지 예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꼈다. 마치 장난감처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즉석에서 카메라를 열어 현장을 찍어 내가 직접 멘트를 넣어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다. 그것을 대기하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이 보아준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매력적이다. 나는 즉시 스마트폰을 들고 방송에 착수했다.


첫번째로 내가 방송한 것은 영화관에서 있었던 ‘너는 펫 극장판’ 제작발표회였다. ‘아시안 프린스’란 별명이 붙은 한류스타 장근석과 로맨스 영화의 보증수표 김하늘이 만든 영화였다.

일본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의 시사회를 겸한 제작발표회에 들어가면서 나는 그야말로 가볍고 즐겁게 임했다. 현장에는 이미 무거운 중계카메라와 사진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있었지만 나 역시 작으나마 기자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모든 걸 책임지는 작은 미디어이자 방송국을 가진 기분이 들었다.


배우 입장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팜플렛을 카메라로 비추며 방송멘트를 넣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컨셉과 주인공 장근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김하늘에 대한 예상까지 넣었다.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지는 제작발표회는 남자는 거의 없고 여성관객 일색이었다. 영화 자체가 뭐 딱 여성들의 취향에 너무도 맞는지라 당연했다. 심지어 현장에는 남녀커플조차 거의 없이 여성 둘의 커플이 더 많았다. 

올레온에어 중계는 매우 간단하다. 앱을 다운로드받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계정을 입력한다. 그리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방을 만들 수 있다. 제목을 달고 중계를 시작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으로 방송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팔로워들에게 알려진다. 너는펫 극장판의 포토타임까지 중계하는 동안 트위터로 확산된 탓일까? 아래쪽 실시간 시청자숫자가 700명을 넘어 800명에 이르렀다. 


나 혼자 그냥 재미로 비추고 중간에 농담도 넣어가며 하는 스마트폰 방송치고는 놀랄만한 숫자였다. 아마도 장근석 팬클럽에서 단체로 내 방송을 시청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날 모두 30분을 넘는 방송 세 편을 중계했는데 합쳐서 2천명이 넘게 보았다. 대박이었다.

두번째 방송으로 이번에 나는 국내 아이폰4S 런칭행사를 중계해보기로 했다. 마침 집에서 가까운 광화문에 있는 KT 올레스퀘어에서 1호 개통자를 포함한 런칭행사를 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아침 8시에 비가 조금씩 내리는 상황에서도 나는 용감하게 스마트폰을 들고 갔다. 평일 이른 아침이었지만 엄청난 보도진과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애정남 최효종씨와 방송인 손정민 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4S를 개통하고 즐겁게 웃고 있는 행사를 촬영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고 연예 관련이 아닌 IT행사기에 시청자는 조금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IT평론가로서 중요한 행사를 재미있게 중계한다는 게 재미있었다. 집에서 키보드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처럼 현장에 직접 나와본다는 자체가 무척 좋았다.

올레온에어는 우선 실시간으로 중계되지만 방송이 끝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녹화방송의 영역에 남아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그 과정은 물론 모두 무료다. 간편하게 찍어 나만의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최근 유행하는 ‘나는꼼수다.’ 같은 개인 컨텐츠나 방송도 만들 수 있다. 화질도 꽤 좋아서 방송을 만드는 데 손색이 없다. (녹화된 방송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올레온에어 녹화방송)

다만 동영상 중계이기에 카메라를 통해서 찍어서 보내는 데이터양이 꽤 소모된다.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이거나 에그를 이용한다면 부담이 별로 없겠지만 3G만으로 전부 중계하면 대략 10분에 20메가바이트 정도가 소모된다. 화질이 좋기에 치러야 할 대가라고 볼 수 있겠다.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분들은 아무 부담도 없겠지만 말이다.


올레온에어, 움직이는 방송인이 되어보자.

올레온에어 방송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무겁고 복잡한 장비가 전혀 없이도 언제든 방송을 만들고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결정적인 공연장면이라든가, 놓치면 안될 순간, 지금 내가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일 때 빛을 발한다. 

어쩌면 내가 포착한 영상 하나가 세상에 엄청난 파문을 던질 수도 있다. 세계 유수의 언론도 잡지 못한 특종을 잡아내서는 비싸게 팔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나거나 호수에서 네시가 나타났을 때도 바로 중계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꿈꾸었던 대로 내 스스로가 설계한 방송을 만들어서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요즘 IT평론가의 영역에서 서서히 종합적인 연예와 공연, 시사 등의 취재와 평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레온에어 방송은 작지만 아나운서나 리포터, 현장기자가 된 듯한 체험을 가져다주고 있다. 내가 지금 보고 듣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석을 곁들여 보여주는 것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드라마 별순검의 제작팀이 만들어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영되는 ‘특수사건전담반 텐’의 제작발표회를 중계했다. 이제는 제법 경험이 생겨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지고 천천히 주위도 비춰주고 안정감있게 중간 멘트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점점 나도 이제 방송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오늘 오후 2시에는 청담동 CGV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변신-렛 미인>의 제작발표회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지원자들을 아름답게 꾸미면서 변신시키는 메이크오버 쇼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미인의 대명사인 황신혜가 MC로 나서 외모 콤플렉스로 좌절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아름다운 변신을 이끈다고 한다. 이번에 나는 뷰티와 미용관련 방송에도 도전하는 셈이다.


이렇듯 올레온에어는 도전정신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두를 움직이는 방송인으로 만들준다. 우리 모두 한번쯤 방송인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나처럼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방송이라는 어린시절의 꿈을 이뤄볼 수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