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디바이스, 모바일 시장 공략 성공할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스스로의 변화를 즐기고 있다. 윈도우로 만들어진 PC시장의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예전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가장 큰 신호가 윈도우 10이었다.
윈도우10은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전략을 선택했다. 잡다하게 기기별로 갈라졌던 파생체제를 정리하고 모든 기기를 하나의 운영체제로 묶는 플랫폼을 지향했다. 모바일에서 iOS나 안드로이드의 우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협업을 시도했다. 개인 사용자를 상대로 이전 윈도우에서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정책은 윈도우10의 잘 짜여진 구조와 함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기존 디바이스에서도 잘 돌아가게 만든 탓인지 윈도우10이 기본 탑재되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해줄 윈도우10 기기가 부족했다. 비교적 급하게 발표된 탓에 파트너사가 준비할 기간이 부족한 탓이다. 그런데 이제 MS가 본격적인 윈도우10 디바이스와 함께 전략을 발표했다. 과연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왔는지 알아보자.
다양성 -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디바이스 선택 가능
MS의 초대 회장인 빌 게이츠는 모든 가정에 한대씩 PC를 올려놓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것은 모두가 컴퓨팅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이미 이뤄졌다. 이후로 MS의 신기술을 활용해서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자는 것으로 이어졌다.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음에도 바뀌지 않는 MS의 철학은 새로운 기술의 대중화이다. 예컨대 팔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아이언맨이 나와서 로봇 팔을 선물하는 이벤트 같은 것이다. 기술은 그런 식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금도 3D 프린팅 기술과 앱을 이용하면 로봇팔을 만들 수 있다.
MS의 비즈니스 전략은 이처럼 수많이 데이터를 모으고 정제하고 활용하는 데 맞춰져 있다. 퍼스널 컴퓨팅 이란 단어처럼 언제 어디서든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자사의 윈도우10이 들어있다. 윈도우10은 이런 기대에 부응해서 여러 국가의 수많은 디바이스에서 쓰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40만개가 보급되었다.
윈도우10에 더 좋은 성능을 불어넣어 준 것은 인텔의 최신 6세대 프로세서이다. 이 프로세서로 인해 윈도우 기기들의 배터리 수명도 늘어났고 확장성도 좋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국내외 33개 브랜드사에서 33개 브랜드 80여종이 출시되었다.
우선 2in1 / 태블릿은 MS가 집중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키웠던 장르이다. 서피스를 비롯한 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생산성과 휴대성을 갖춘 기기이다.
생산성을 더욱 요구하는 울트라북/ 노트북도 있다. 더 가볍고 얇으면서 배터리도 오래가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데스크탑, 올인원, 스틱 PC도 출시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윈도우10이란 단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의 기기에서 쓰인다는 건 윈도우10 디바이스의 큰 장점이다. 사용자의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전략 - 윈도우 태블릿에 주력, 국내에 우수한 에코시스템 구축
글로벌 브랜드로서 MS는 국내 시장에 세심한 관심을 쏟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큰 판매호기인 북미와 달리 한국은 시장의 새 학기를 맞은 3월 시즌의 판매 기대량이 크다. 따라서 그 시즌을 목표로 아직 공개하지 않는 제품이 있을 거란 추정이다. 그 즈음에 더욱 다양한 디바이스가 나올 것이며 CES를 통해 제품이 발표될 예정이다.
MS는 이런 과정을 통해 2016년 첫번째 분기를 지나면 국내 모든 파트너사가 윈도우10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여기서 MS의 주요관심사는 비교적 취약한 태블릿분야이다. PC점유율을 바탕으로 후발주자인 모바일 디바이스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여기서 에코시스템이 강조된다. 일례로 MS가 투자해서 중국 심천에 대규모 연구단지를 조성한 바 있다. 여기서 저렴한 윈탭 디바이스를 공급 받아 전세계에 확산한 바 있다. 한국은 제조와 설계, 마케팅 능력을 모두 갖춘 국가이며 25개사 정도가 협력해서 개발하고 있다. MS는 가장 우수한 에코 시스템을 국내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디바이스를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브랜드사, 국내 브랜드사 총 3가지의 큰 축으로 구분했다. 이런 큰 축 안에서 방대하고 탄탄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발표자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LG, HP, 레노버 등 글로벌 브랜드사는 물론 주연테크, 삼보 등의 국내 브랜드사 등 총 33개 브랜드사에서 출시된 80여종의 윈도우 10 디바이스가 공개되었다.
삼성전자는 윈도우 10 출시 당일에 맞춰 가장 처음으로 시장에 윈도우 10 제품을 판매했으며 이후 방학 및 신학기 시즌 대상 출시 전제품을 윈도우 10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들도 2016년 주력 제품으로 윈도우 10 디바이스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향후 전망 - 2016년 국내 태블릿 시장점유율 30퍼센트가 목표
조사기관에서는 2015년 윈도우10 기기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10퍼센트로 추정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18퍼센트로 성장할 것을 예상했다. 이것은 애플 iOS의 23퍼센트와 비슷하지만 MS는 이 예상치에 만족하지 않았다.
MS는 윈도우10 태블릿을 2015년 10월부터 월 2만대씩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출고된 숫자가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로 전원을 켜고 사용한 숫자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 시장 점유율 17~19퍼센트 예상하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목표를 잡았다.
물론 한계도 인정했다. 윈도우 태블릿이 아직은 중저가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서피스 프로 같은 프리미엄 디바이스는 시장에 별로 없다. 그렇지만 내년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며 아이패드 프로, 갤럭시탭 등이 주요 경쟁자가 될 거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2016년 국내 시장점유율 30퍼센트를 목표로 제시했다.
MS의 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로드맵에 따르면 그 다음은 스마트폰으로 가야한다. 윈도우10이 모든 디바이스의 공통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화면해상도를 각자 디바이스 크기에 따라 자동조절되는 기능을 넣기도 했다. 하나의 바이너리 앱파일로 다양한 기기에 적응하는 설계도 했다.
윈도우 컨티넘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서 스마트폰은 폰하나로 동글 없이 데스크탑, 태블릿 가동 가능, 모니터와 키보드 연결 가능하다. 이런 라인업을 통해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까지 통합하며 2016년 3월에는 국내 윈도우10 도입 100퍼센트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은 현장에 나온 파트너사의 수많은 디바이스를 통해 결코 현실성 없는 바램이 아니라고 강조된다. 그렇지만 윈도우 태블릿의 사용자경험이 과연 만족스러워서 재구매 비율이 높은가 하는 부분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다양한 디바이스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사용자경험을 단순히 사용자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하기에 현재 모바일 기기의 경쟁은 쉽지 않다. 이후 MS의 윈도우10 디바이스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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