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모바일 기기 시대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이 시대 다음으로 무엇이 우리 생활을 바꿔놓을지를 예상했을 때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꼽는다. 손목에 차고, 목에 걸고, 얼굴에 쓰고, 몸에 입는 등 신체에 직접 착용하는 기기가 보다 지능적으로 작동하며 혁신을 일으킬 거란 전망이다.


웨어러블의 대표주자는 아무래도 손목에 차는 장치이다. 삼성기어, 애플워치, LG어베인 등 상당수는 시계를 본받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고급 손목시계는 스위스시계의 입지가 단단하고 시간을 확인하는 단순기기로는 사용자들이 구입할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관리와 운동(피트니스)에 중점을 둔 헬스밴드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스마트워치가 범용성을 지향하며 적절한 쓰임새를 제공하지 못할 때, 헬스밴드는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수기능을 확실히 구현했기 때문이다.



핏비트에서 내놓은 '핏비트 차지HR'은 아이폰과 연동되는 헬스밴드로서 아이폰의 본진인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에는 시장잠식 우려감에 매출이 잠시 줄어들지만 이후에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났다. 5월에 애플워치가 77만 7,000대 팔린데 비해 핏비트의 헬스밴드 판매량은 850만대에 달한다. 핏비트는 2015년 미국 웨어러블 헬스 시장 점유율을 64%에서 76%로 높였다. 이런 저력을 보여주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새로 나온 핏비트 차지HR을 직접 사용해보며 알아보았다.



디자인 - 우레탄 재질의 깔끔한 일체형 밴드



핏비트 차지HR은 말 그대로 '밴드' 형태이다. 시계를 지향하지 않기에 면적이 큰 디스플레이가 없으며 고급스러운 가죽이나 메탈 재질 시계줄도 없다. 


전체 재질은 폴리우레탄이며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부분에 플라스틱이 쓰였다. 팔에 차는 부분을 위한 시계줄 링에 거는 고리와 걸쇠 부분만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생활방수가 지원되므로 샤워할 때 끼고 있어도 된다.



숫자와 아이콘 표시를 위한 작은 OLED 화면과 옆면 버튼 하나, 손목에 닿는 부위의 심박동센서와 전원충전단자가 전부이다. 건강관리 기능에 특화되었기에 가장 깔끔하고 튼튼한 외형을 택했다. 디자인적으로 아름답다고 말할 부분은 없지만 심플하고 실용성이다.



기능 - 심박동과 걸음수로 칼로리 소모를 계산


사실 헬스밴드는 원리만으로 보면 단순한 기기이다. 걸음수를 재는 만보계와 심박동 센서를 포함한 몇 가지 센서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동된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보내는 기능이 전부이다. 나머지는 스마트폰에 깔린 앱이나 PC에 설치된 프로그램이 숫자를 받아서 처리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짧게 사용해봐도 잘 만든 기기와 그렇지 못한 기기의 차이가 바로 드러난다.



핏비트 차지HR의 구성품은 간단한 편이다. USB에 연결하는 짧은 케이블은 자석식으로 본체 뒷면에 끼워주면 충전을 시켜준다.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3시간 정도면 완전충전되며 5일 정도 지속된다. USB단자에 끼우는 블루투스 동글은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맥이나 PC와 씽크를 시켜서 데이터를 핏비트 서버로 전송시킨다. 



핏비트 차지HR의 가장 큰 장점은 폭넓은 연동성이다. 특히 애플 기기와의 연결성이 좋아서 동글로는 맥과 잘 연결되며,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아이폰과 매끄럽게 연동된다. 



손목에 차면 자동으로 심박수와 걸음수를 인식한다. 센서는 상당히 정확해서 걷는 움직임과 정지한 상태는 물론이고, 차에 타고 가는 상태까지 정확히 인식한다. 아이폰과도 블루투스로 연결되는데 걸음수나 특허를 취득한 심박수 광학 기술인 퓨어펄스는 심박동까지 실시간으로 갱신시켜 표시한다. 


차고 있는 상태에서 손목을 크게 올리면 시간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시간, 걸음수, 심박동, 이동거리, 칼로리, 오르내린 계단 숫자가 바뀌는 것이 실용적이다. 만국공통인 숫자와 그림 아이콘 형식을 써서 굳이 언어를 바꿀 필요도 없이 직관적으로 인식가능하다.



활용 - 음식량과 운동량 측정을 통한 다이어트에 최적



핏비트 차지HR의 대시보드와 앱은 게임기처럼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아이콘 형식으로 되어 있다. 걸음수, 심박수, 이동량 같은 기본데이터에 덧붙여 신체 칼로리 소모를 계산해준다. 사용자의 신장과 체중을 통해 체질량지수를 계산해서 기초대사량이 포함된 칼로리 소모를 계산해준다.


시중에 여러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있긴 하지만 가장 정통적인 방법은 하나이다. 사용자가 먹은 음식을 통해 칼로리를 기입하면 하룻동안 섭취한 총 칼로리를 계산한다. 거기에 생명유지를 위해 무조건 소모되는 기초대사 칼로리 + 도보와 계단오르기, 각종 운동으로 소모된 칼로리를 비교한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소모되는 칼로리가 많도록 지속적으로 생활하면 살이 빠진다.



앱에는 섭취한 물의 양을 포함해 각종 음식을 기록하는 부분이 있다. 자동완성기능을 통해 일반적인 식품의 칼로리를 기록할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하루에 소모한 칼로리와 섭취한 칼로리를 막대그래프로 겹쳐서 표시한다.


여기에 더해 구체적인 감량목표를 정해서 현재 체중과 함께 기입하면 난이도 설정에 따라 하루에 얼마만큼을 덜 섭취하고 더 움직여야 하는지 칼로리 단위로 계산해준다.



총평 - 저렴하지만 우수한 아이폰 연동 헬스밴드 



핏비트 차지HR의 가장 큰 장점은 잘 디자인된 지원 앱이다. 동기 부여를 위해 일정 걸음 이상을 걷거나 일정 거리를 걸을 때마다 뱃지를 준다. 아이폰과 연동하면 음악을 듣던 도중에 목소리로 얼마 걸었다는 메시지도 음성으로 흘러나온다. 여러가지 그래프를 자동으로 표시해서 건강관리를 위한 강한 목표의식을 심어준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양쪽으로 연동되는 등 호환성도 좋다.


아쉬운 점은 방수기능을 위한 밀착형 디자인과 재질이 땀흡수나 통풍을 막는다는 점이다. 여름에 오래 차고 있으면 땀이 차고 배겨서 거북한 느낌을 준다. 더구나 줄은 교환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일체형이다. 파손이나 손상시에는 자가 수리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핏비트 차지HR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단순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헬스기능에 대해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라면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애플워치 없이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애플워치 가운데 가장 저렴한 스포츠버전보다 절반 이하의 부담으로 장만할 수 있는 기기로서 피트니스 용도가 대부분인 사용자라면 이 제품을 주목해보자.



  1. Favicon of http://raystyle.net BlogIcon Ray  2015.07.30 11:21 신고

    fitbit 플렉스를 써봤지만, 꽤 운동의 동기부여가 되지만,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었는데, 간단한 전자시계 역할까지 가능하게 진화했네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의 영역 싸움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웨어러블용 건강 데이터 수집에 대한 표준이 있어서, 기기 상관없이 데이터 수집이 가능했으면 좋겠지만요.

    •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IT평론가 니자드 2015.07.30 20: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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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것부터 써보셨군요. 저는 차지HR이 처음이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잘 썼습니다. 확실히 스마트밴드가 확장되면 워치이고, 워치가 간략화되면 밴드인데 어느쪽이 주도권을 잡을 지 저도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