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10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윈도우 10은 클라우드 전략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MS가 기존 윈도우 7과 윈도우 8.1 사용자는 물론 불법 사용자까지도 무료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해주겠다고 밝혔다. 비록 불법 사용자가 합법적인 정품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한 없는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획기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윈도우10 프리뷰 버전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정식 제품이 출시 되기 전 사용자를 대상으로 버그와 사용경험을 피드백 받기 위한 버전이 프리뷰 버전을 쓰면 완벽한 정품으로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란이 있었으며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자.



시작 - 윈도우 10 인사이더 프리뷰


6월 20일(현지시간) MS는 "윈도우 10 인사이더 프리뷰를 설치하고 윈도우 계정에 로그인하면 윈도우 10 최종 버전을 받을 수 있다"고 블로그에 알렸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등록한 이용자들에게 윈도우 7이나 8.1 정품 이용자가 아니어도 윈도우 인사이더 프리뷰(체험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던 터라 이 부분의 해석이 모호해졌다. 



윈도우 10 최종 버전을 받는다는 것이 정품 윈도우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라면 프리뷰 버전은 한정된 정품 이용자에게만 제공되어야 마땅하다. 아니라면 정보에 빠른 불법 윈도우 사용자가 이미 배포하고 있는 윈도우 프리뷰 버전을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하고 있다가 곧바로 정품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윈도우10 정품 자체를 약간의 귀찮은 절차만 감수하면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 배포하겠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미 MS는 윈도우 7이나 윈도우 8.1에서 일부 기업용 버전을 제외하면 불법 사용자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불법 자체는 유지된다고 하지만 기능상으로는 전혀 차이없는 버전을 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불법이기에 정식 안내 서비스나 정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차별은 있었다. 그런데 프리뷰 버전을 통해 무료로 정품 사용자가 되는 길이 열린다면 완전히 '윈도우 10은 공짜' 라고 선언하는 결과가 되어 버린다.


 

해명 - 프리뷰 사용자는 지속적인 프리뷰 버전 이용이 가능


얼마후 가브리엘 아울 MS 부사장은 "중요한 안내 사항은 윈도우 7또는 윈도우 8.1 정품 이용자들에게만 무료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는 조건을 블로그 조항 추가로 알렸다. 그리고 내용 일부를 변경하면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프리뷰 이용자 혜택은 윈도우10 정품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통 프리뷰는 정품이 나오게 되면 자동으로 이용이 정지된다. 그런데 윈도우10 개발지원을 위한 인사이더 프리뷰 프로그램은 정품이 나오는 7월 29일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고 프리뷰 사용자에게는 원한다면 계속 프리뷰 사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기존 정품사용자 -> 윈도우10 무료 정품 업그레이드, 프리뷰 사용자 -> 윈도우 10 프리뷰 지속사용, 불법 사용자 -> 무료 업그레이드(불법유지)가 된다. 



원인 - MS는 플랫폼 운영체제 개념정립 중   



이런 혼란의 원인은 윈도우10이 MS에서 최초로 플랫폼 운영체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다운로드 형태로 판매는 했어도 결국 실물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고 그 자리에서 물건을 넘기는 형태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체제에서 윈도우10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라기 보다는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다. 기반 플랫폼은 그 자체의 개인 판매수익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을 유인하고 그 위에서 다른 서비스 수익을 창출할 수만 있으면 된다.



윈도우10 이후로 윈도우는 당분간 새로운 버전이 나오지 않는다. 즉석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기는 해도 단종되고 새로 출시되는 상품 형태를 띄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지속적 성능개선과 오류수정을 위해서는 프리뷰 버전도 한시적이 아니라 상시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고 프리뷰 버전을 불법 사용자용 버전으로 취급할 수도 없다.


업계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들어 "MS는 프리뷰 버전을 통해 상시 윈도우10의 성능을 개선하고 싶다. 또한 윈도우 10의 개인판매수익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다" 라고 해석하면서 "따라서 프리뷰 버전을 잠정적으로 정품 취급하며 서비스하려는 의도이다. 다만 정품 구입자에게 심리적 박탈감을 주고 기업용 판매까지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표면적으로 구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