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시장에 새로 뛰어들며 내놓은 애플 뮤직의 수익배분 논란이 벌어졌다.


6월 8일(현지시간)에 발표된 애플 뮤직은 스포티파이를 경쟁사로 놓았다. 애플 뮤직은 6월 30일부터 전 세계 100개국에서 서비스되는데 1인당 월 9.99달러, 6인 가족 14.99달러를 정액을 내면 모든 애플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또한 처음 3개월은 무료로 서비스된다.



그런데 바로 이 3개월의 무료 기간이 문제가 되고 있다. WWDC 2015행사장에서는 사용자 입장에서 환호성까지 나왔던 이 서비스에 숨겨진 아티스트와의 수익배분 조건이 갈등을 빚은 것이다.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자.



3개월 무료 서비스 - 아티스트에게 수익배분 않기로



사실 사용자들은 애플 뮤직이 서비스되는 것에 따른 정확한 수익배분 구조를 알지 못했다. 다분히 비즈니스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 보통은 막후에서 조용히 처리되기 때문이다. 애플 뮤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용자를 위한 1인 이용요금과 가족요금, 3개월 무료라는 기간을 비롯해 주요정보가 공개되었지만 아티스트와의 수익배분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대다수는 아이튠스나 앱스토어가 이미 있으니 비슷한 수준으로 대우해주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었다. 또한 발표 자리에서 애플은 예술에 대한 애정과 아티스트를 존중한다는 뜻을 여러번 드러냈다. 서비스를 발표하는 자리에도 직접 아티스트가 나왔으니 애플에 대한 신뢰는 높았다.



그런데 미국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6월 21일(현지시간) 텀블러에 “여러분은 애플뮤직이 3달간 무료 체험기간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런데 애플뮤직이 작곡가, 프로듀서, 아티스트에게 3달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것 같지는 않다”며 “애플처럼 역사적으로 진보적이고 관대한 기업이 이런다는 것은 충격적이고 실망했다”고 공개했다. 애플이 이 부분에 대해 따로 반박하지 않았기에 이런 불공평한 조건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스위프트는 “돈을 받지 못하는 3달은 너무 긴 시간이며 아무 것도 없이 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 애플이 이번 정책을 바꾸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우리는 아이폰을 공짜로 요구하지 않는다. 제발 대가 없이 우리 음악을 제공하라고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애플 측에 요청했다. 그녀는 애플뮤직에서 최신 앨범 ‘1989’을 삭제하기로 했다.



논란 - 애플 뮤직의 플랫폼 효과 VS 부자기업 애플의 횡포


이런 사실은 잠시 사용자들의 논란을 낳았다.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아이튠스를 통해 콘텐츠 기업으로의 지위를 확고하하는 애플같은 거대기업이 무료기간 3개월 동안 아티스트의 수익을 줄 여유가 없지는 않을 거란 주장이 우세했다. 즉 이것은 애플이 의도적으로 아티스트를 착취하는 불공정 계약이란 비판이 일었다. 



물론 옹호론도 있었다. 애플 서비스가 가진 고품질과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으니 잠시 3개월만 참으면 유료 서비스 전환 후에는 앞서 못받은 3개월분을 훨씬 넘는 수익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주장이었다. 애플 뮤직의 플랫폼 효과라면 3개월 동안 수익을 받지 못하더라도 아티스트에게 이익이라는 논리이다.


그렇지만 경쟁 회사인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다른 곳과의 비교가 문제였다. 경쟁을 하기 위해서 새로 뛰어드는 애플이 최소한 기존 업체보다 나은 대우여야 하는데 아티스트에 대한 처우로는 났다고 주장할 수가 없게 된다.



애플의 정책변경 - 무료기간에도 보수 지급하기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메시지를 읽은 애플의 에디 큐는 '당신 말을 듣겠다(We hear you)'라며 트위터에 당초 계획을 바꿔 무료 체험 기간에도 아티스트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원래 계획이 무보수 였다는 것이 공식확인되었다. 그리고 애플이 공식 정책을 신속하게 변경한 것이다.


한번 결정한 정책을 이렇듯 빠르게 바꾼 원인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다른 아티스트의 동참 움직임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 시작기인 애플로서는 중요한 음원 공급원인 아티스트의 협력을 얻어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전문가는 "아이튠스로 다운로드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는 애플은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유일한 강자처럼 안이하게 조건을 내걸었다" 면서 "그러나 스트리밍 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따라서 아티스트의 반발 기미에 신속히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으로 애플 뮤직의 수익 배분을 눈여겨 봐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