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현재 나와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상상해보자. 이것이 정말 어린 시절 당신이 꿈꾸었던 환상적인 미래일까? 주기적으로 기계적 음성을 흘려 마귀할멈처럼 운동하라고 독촉하는 헬스케어 밴드, 그냥 안경도 귀찮은데 크고 무거운 걸 감수하고 써야 편리해진다고 말하는 글래스, 패션 센스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고 더불어 기능도 거의 없는 플라스틱 목걸이는 우리의 꿈이 아니다.


여기 진정으로 우리가 꿈꾸는 웨어러블 기기를 소개한다.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러니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마음을 읽는 안경

어떤 일을 할 때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갑갑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 비밀스러운 상대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일도 사랑도 모두 성취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능이 있다면 다소 갑갑해도 기꺼이 안경을 쓸 텐데.


슈퍼 히어로가 되는 변신슈츠

어릴 때의 파릇파릇한 꿈을 상기해보자. 체구도 작고 힘도 약했던 내가 특수한 옷을 입으면 커지고 강해진다. 악당을 물리치고 여자친구를 도와주며 지구를 지킨다. 입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하는 변신슈츠는 진정한 남자의 로망!


공중을 달리는 신발

하루 일을 마치고 피곤한 발을 보면 문득 지구 중력을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 않는가? 도인처럼 공중부양을 해서 허공을 달리게 해주는 신발이라면 하루가 상쾌할 것 같다. 그런데 혹시 이런 신발을 신으려면 면허증을 따야 하는 건 아니겠지?





타임머신 시계

시계를 들고 시간을 맞추면서 문득 이것으로 타임워프를 하고 싶다는 상상은 누구든 해봤을 것이다. 레포트를 못 냈어도, 애인의 기념일을 깜빡 했어도, 입사면접에 지각했어도 시계침만 돌리면 과거로 돌아가 바로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몸짱으로 만들어주는 팔찌

홈쇼핑 헬스기구를 주문한 뒤 일주일 만에 애물단지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지금 넘쳐나는 웨어러블이 내 몸 속 지방을 제거해줄 수 없다는 사실도 알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고생스러운 운동 없이 단지 착용하면 날 몸짱으로 만들어줄 팔찌다.


소원을 이뤄주는 반지

애플이 만든 시리는 단지 듣고 대답만 해줄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건 그 정도가 아니다. 사용자가 바라는 궁극의 소원을 듣고 그것을 이뤄줄 수 있는 반지야 말로 궁극의 웨어러블 기기다. 이것 하나면 다른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 없겠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어떤 기업에서도 개발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