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X10,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미래형 영상코덱

스마트폰이 대표하는 시대가 왔다. 각종 스마트기기가 각광받는 가운데 일반 사용자가 더 존중받는 흐름이 생겼다. 이전까지 기업을 주로 상대했던 기업이 일반 소비자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고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상코덱은 전문가를 빼놓고는 관심이 적은 분야다. 사람들은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통해 즐긴다. 그리고 화질이나 음질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막상 좋은 화질과 음질을 적은 용량으로 압축해주는 코덱에 대해서는 신경 쓰기 싫어한다. 코덱을 개발하는 기업 역시 최종 소비자보다는 중간에서 콘텐츠 만드는 회사를 주로 상대했다.

그런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로비 코퍼레이션(Rovi Corporation)이 최초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코덱을 내놓은 것이다.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고효율 비디오 코딩)’은 사용하여 DivX 비디오 제작 및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DivX10을 내놓았다.

DivX라고 하면 DVD 관련 영상을 많이 본 사람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상물 가운데 이 코덱으로 압축했기에 파일 끝에 ‘DivX’라고 붙은 파일명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코덱이 널리 쓰인 것은 압축률과 화질 같은 성능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DivX10는 전통을 가진 이 코덱의 최신버전이다.

과감하게 일반 사용자를 겨냥해서 만든 이 코덱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간단히 말해서 DivX 10는 기존코덱 가운데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을 알려진 H.264에 비해 압축률이 최대 2배가 높다. 때문에 제한된 대역폭 안에서 H.264에 비해 최대 2배의 전송 효율을 내준다. 쉽게 말하면 같은 화질과 음질을 가진 영상을 인코딩해서 보관하는 데 H.264 코덱의 절반 용량으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이렇듯 이론적으로 많이 듣는 것보다는 한번 써보는 체험을 하면 더 잘 이해가 갈 것이다. 실제로 이 코덱을 써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www.divx.com 에서 윈도우용과 맥 컴퓨터용으로 평가판 무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 DivX10을 이용하여 PC, 핸드폰, 태블릿을 포함해서 모든 스마트기기에 쓸 고화질 DivX HEVC 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다운로드를 선택하면 플랫폼에 맞는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윈도우용을 받아서 설치했다.

프로그램을 인스톨하면 바탕화면에 아이콘 3개가 만들어진다. DivX Movies는 인코딩을 마친 영상을 넣어놓는 곳이다. DivX Player는 코덱을 이용해서 만든 영상을 보기 위한 전용재생기다.

가장 중요한 DivX Converter를 실행시키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인 구성이다. 중앙에 원본 영상파일을 끌어다 놓고 위쪽에서 원하는 코덱을 고른다. 아래에서 출력폴더를 지정한 다음 왼쪽 맨 위에서 시작버튼을 누르면 된다.

영상이 준비되면 옆에 인코딩되는 영상과 오디오 코덱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긴다. 원하는 대로 눌러 지정한 다음 시작버튼을 누르자. 변화하는 진행과정은 간단한 막대로 알 수 있다.

압축되지 않고 그대로 뽑아낸 무압축 파일을 인코딩해 보았다. 변환 시간은 제법 걸리는 편이다. H.264 코덱과 각종 옵션을 비슷하게 해놓고 인코딩한 다음 용량과 화질을 비교해보았다. 최대 2배라고 해도 그건 특정조건에서다. 실제로는 좀더 가벼워지는 효과가 나올 것이다.

풀HD TV화면을 캡처한 무압축에 가까운 화면을 샘플로 써보았다. 스포츠방송으로 유명한 여신(?) 정은경 아나운서의 영상이다.

H.264 코덱을 써서 압축한 파일 용량은 약 142MB가 나왔고, 고화질영상압축인 HEVC 코덱을 쓴  파일 압축은 약 110MB이다. 현격한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의미가 있는 차이를 보여준다.
 

완성된 파일을 각각 대형 텔레비전에서 재생하면서 화질을 비교해보았는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영상의 질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면 용량이 적은 쪽이 당연히 우수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고화질영상 압축코덱의 의미는 충분하다.

물론 약간의 단점은 있다. 고화질압축기술의 특징으로 압축하는 데 상당한 연산능력을 요구한다. 제법 최신 사양이라고 생각하는 PC에서도 압축을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다른 코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 아마도 압축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꼼꼼한 알고리즘을 쓰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것은 계속 빨라지는 CPU와 인코딩 가속기술이 뒷받침한다면 금방 해결될 것이다.

www.divx.com 이 비디오로 인코딩한 샘플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1080P 영상은 대형TV 화면으로 보더라도 노이즈 없이 깨끗한 화면에 감탄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계속 발전하는 기술을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상코덱은 특히 모두가 주목하는 기술이다. 영화와 드라마, 애니와 각종 영상 콘텐츠의 확산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빠르게 광대역 통신망이 보급되고 있지만 한국처럼 고르게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곳은 적다.

H.264코덱은 그런 가운데 적은 용량으로 안정적인 고품질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다. 이미 PC영상에서도 1920X1080P 포맷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까지도 풀HD시대로 접어드는 상태다.

HEVC코덱은 이런 상황에서 용량을 더욱 줄여서 고품질 영상을 끊김없이 전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까지 DivX가 내놓은 HEVC코덱은 그런 면에서 용량과 화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실제로 이 코덱으로 압축한 영화 영상을 보면 탁월한 화질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영상압축에 있어서 이런 최신기술을 한번 써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