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컨텐츠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더구나 요즘은 각종 매체가 융합되면서 공의 틀에서 벗어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보통이다. 언제나 궁극적인 목적을 되물어가는 습관을 들이자. 예를 들어서 플랫폼의 특징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왜? 무엇을 위해 충실해야 하는 것일까? 특성을 살려서 더 재미있고 효율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럼 재미있고 효율적인 컨텐츠는 왜 필요한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필요하다면 플랫폼의 특성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플랫폼의 특성을 생각하며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것은 발전이다. 플랫폼의 특성을 뛰어넘어서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것은 혁신이다. 혁신은 훨씬 어렵지만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시도이다. 보통 성공한 컨텐츠란 혁신에서 비롯된다.

이 시리즈를 여기까지 본 사람이라면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았을 것이다. 한단어로 요약하자면 그것은 '플랫폼 최적화' 이다.



1. 모든 매체에는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란 플랫폼부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용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특성이 숨어있다.  그 특성을 잘 파악하라.

2.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플랫폼의 특성에는 맞지만 내 능력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은 일단 제외한다.

3.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컨텐츠를 플랫폼의 특성에 맞도록 설계하고 구성한다.

4. 제작한 컨텐츠를 실제로 써보며 단점이 없는지 파악해서 최종 수정한다.


크게 봐서 이런 과정을 거치면 플랫폼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다소 추상적인 단계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실제의 예를 들어주겠다.



1.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 '홍길동'은 스스로 프로야구에 관련된 파워컨텐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2. 홍길동은 스스로가 가장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블로그나 전자책은 적합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로는 실시간 홍보는 가능해도 깊이 있는 컨텐츠를  만들기에는 부족해보였다. 소리만 나오는 팟캐스트는 프로야구를 알리기에 충분치 않았다. 마침 홍길동은 야구장에 자주 다니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취미가 있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선택했다.

3. 유튜브 영상은 실시간에 가깝게 최신영상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보아달라고 할 수 없다. 짧고도 강렬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적당한 자막을 넣어서 보여주면 좋을 듯 싶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아이무비 등의 영상제작툴을 써서 편집해서 영상을 제작했다. 야구장에서 본 치어리더의 공연과 응원장면, 선수들의 홈런 장면을 모아서 편집하니 그럴 듯한 컨텐츠가 완성되었다.

4. 만든 영상을 직접 재생해보았다. 그러자 문제점이 보였다. 많은 장면을 담으려는 욕심 때문에 10분이 넘는 영상이 된 것이다. 유튜브에서 그렇게 긴 영상은 잘 보지 않는다. 홍길동은 각 영상에 배경음악을 넣어 집중도를 높이고는 3분씩 3개로 잘라서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이 최종적으로 컨텐츠 소비자들에 평가받는다. 인터넷에서 가장 정직한 것은 조회수이다. 좋은 컨텐츠라면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보게 되어 있다. 홍길동이 컨텐츠를 위해서 들인 노력은 컨텐츠 소비자들의 많은 조회수와 추천에 의해 보답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기본은 플랫폼 최적화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최적화는 컨텐츠 작업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기술적 노하우에 불과하다.



모두가 알고 실행하고 있는 기술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고 경쟁력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기본을 지켜야 그 안에서 또다른 혁신을 통해 성공할 토대를 닦을 수 있다. 플랫폼 최적화부터 꼭 지켜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