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하는 말 가운데 ‘말은 쉽다!’ 라는 표현이 있다. 어떤 것이든 말로야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실천해서 효과를 보는 것은 정말 어렵다. 또한 추상적으로 그냥 ‘지혜롭게 잘 해보겠다.’ 라고 표현해버리면 그야말로 어떤 난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한계를 넘어라. 라든가 보다 발전하라. 는 말은 누구든 할 수 있다. 혁신이 필요하다. 는 말도 누구든 쉽게 내뱉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말하는 것처럼 쉽게 실천하기는 어렵다.

 

광고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있었던 어떤 것과도 다른 아이디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광고, 이익이 아닌 감동을 주는 마케팅 등등 현란한 문구는 많다. 그러나 정작 그 문구에 딱 맞는 기법이나 캠페인은 그야말로 몇 년에 한 번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어렵다.

 

문제는 결국 변화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재빨리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IT기술을 이용한 마케팅이 중시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런 점이 두드러진다.

 


‘스퀘어드 캠페인’ 이란 책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이 책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그냥 고액의 광고를 자주 뿌려대는 것에도 지치고, 실체가 불분명한 인터넷 공간에서 어떤 광고를 해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식만이 아닌 지혜를 제시한다.

 

이 책 제목인 스퀘어드 캠페인이란 무엇일까? 얼핏 무슨 영어원서의 제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스퀘어드 캠페인은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서 소비자의 모든 체험을 통합해서 즐겁게 마케팅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제목에서는 ‘소셜 캠페인을 넘어 모든 마케팅 개념을 하나로 통합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표현한다.

 


이쯤되면 혹시 이 책이 SNS가 일찍 발달한 외국사람이 쓴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임프레스 미디어에서 출간된 이 책의 저자 박종성은 한국 사람이다. 성균관대 시각디자인을 거쳐 디자인파크와 광고회사를 다닌 그는 롯데리아 웹사이트에서 일명 ‘버거포탈’이란 초창기 도전적인 소셜 서비스를 시도한 사람이다.
 
그런 면 때문일까? 스퀘어드 캠페인은 기술, 마케팅, 체험 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종래의 간접적인 체험보다 직접적인 체험과 즐거움의 제공이 가능하졌다. 따라서 마케팅은 보다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것은 소비자를 전방위적으로 둘러싼 체험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풍부한 사례분석과 체계적인 정리에 있다. 기본적 개념 정의부터 시작해서 어떤 곳에서 보다 혁신적인 생각을 더해서 기존관념을 폐기하고 발전해야 하는 지를 이야기한다.

 

광고 전략 수립을 위한 3가지 요소는 여러분들도 모두 다 아시는 타깃, 메시지, 매체입니다. 최근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복수의 체험들을 통한 입체적 캠페인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당연하고 기계적으로 받아들였던 이 3요소에 대해 고민이 생겼습니다.

 

광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선별적으로 판단하며 이는 경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관점에서 타깃이란 용어가 아닌 경험자를 제안합니다.

 

미디어란 용어는 이제 복잡해진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최근에 단일매체를 가지고 마케팅을 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메시지는 결국 체험을 통해 각인되며 차별화된 체험만이 경험자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원칙 안에서 체험돼야 할까요?

 


이런 식으로 기존의 마케팅 개념 자체를 다시 정의하고 그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잘해낸, 혹은 실패한 마케팅 캠페인을 소개하고 그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시리얼 제품인 첵스의 경우 ‘고객들의 투표’에 따라 새로운 맛을 내놓겠다는 공약을 겁니다. 괴팍한 캐릭터가 주인공인 양파맛 첵스와 친근한 캐릭터를 내세운 벌꿀맛 첵스, 이렇게 두 후보를 제시하며 온라인상에서 높은 표를 얻은 첵스를 출시하겠다고 고지합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러한 의도를 간파 못할 리가 없습니다. 미국의 네티즌들은 모두 양파 맛 첵스에 역선택(?)으로 표를 몰아주며 첵스를 궁지에 몰아넣었고, 급기야는 사과를 하게 만든 사건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SNS를 넘어선 마케팅, 스퀘어드 캠페인.

 


스퀘어드 캠페인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한 사례만 모은 책과는 달리 체계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여러 방면에서의 생각을 통해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책에 나오는 전문용어는 다소 높은 수준이므로 사전 공부가 좀 필요하다는 점은 미리 알려둔다.

 



시대가 변하면 기술이 변한다. 그리고 기술은 미디어를 바꾸며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꾼다. 마케팅은 그런 변화를 재빨리 포착해서 움직여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조차도 넘어서 소비자의 체험 전체를 통합하는 것이 스퀘어드 캠페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재를 알고 미래를 보려는 사람에게 아주 유익한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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