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의 계절, 올해 한국 야구의 최고를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무심코 켜도 경기장을 꽉 메운 관중과 그 안에서 열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하나의 작은 공을 가지고는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는 그 안에 모든 운동경기에서 낼 수 있는 전략과 사건들이 담긴 고급 스포츠입니다. 또한 홈런 같은 극적인 요소도 많기에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점수차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에이스 투수와 홈런 타자의 맞대결 같은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 하지요.



이런 야구를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게임으로 즐기는 건 어떨까요? 이런 생각에 지금까지 많은 야구게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나 게임기로 즐기는 야구는 아쉬운 점이 좀 있었습니다.

 

우선 하드웨어의 한계로 인해 귀여운 캐릭터들을 조작하는 야구게임이 많았습니다. 이런 캐릭터 야구는 나름의 재미를 주기는 해도, 진짜 야구를 하고 있다는 현실감이 부족합니다. 야구가 아니라 그저 놀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지요. 비유하자면 호랑이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고양이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반대로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보여주는 야구게임도 나와있습니다. 주로 게임기를 통해서 보급되는 이런 게임은 확실한 현장감을 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제 야구라는 느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조작이 어렵고 게임성이 떨어집니다. 실제 야구와 최대한 비슷한 것이 반대로 게임으로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성을 느끼고 싶다고 해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즐기는 '게임'을 하고 싶은 것인데 그냥 '야구'로 만들어버리면 그것 역시 큰 문제입니다. 모든 야구 게임의 고민은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구더리얼이란 게임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예전에 나왔던 '마구마구'란 게임이 귀여운 캐릭터로 야구를 재현하던 데 비해서 이 게임은 리얼이란 말이 붙어서 모든 캐릭터와 경기장을 실사에 가깝게 구현해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과연 마구더리얼은 현실감과 쉬운 조작이란 두 가지를 전부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아직 베타테스트 중인 이 게임을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맛보기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타자나 투수 가운데 한 명을 골라서 배팅이나 피칭을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실사와 똑같은 그래픽은 엄청난 현실감을 줍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배팅은 마우스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저 배트를 마우스로 맞추고 클릭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반대로 투수 입장에서는  던지고 싶은 구종을 선택하고는 게이지를 맞추는 것만으로 모든 공을 다 던질 수 있지요. 어려운 키보드 조합이나 수치 데이터 조절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볼 수 있는 소개에 이어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가보았습니다. 게임을 설치하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리얼한 게임을 위해서인지 용량이 비교적 큰 편입니다. 




설치가 끝난 후 마침 티비 화면에서 나오는 한국시리즈 중계를 보며 게임 스타트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타이틀 화면과 함께 팀 선택을 요청합니다. 방금 텔레비전에서 본 삼성 라이온즈를 골라봅니다.


시원하고 현실적인 야구 경기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렇지만 바로 게임을 경기부터 즐기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선 연습부터 해야겠습니다. 트레이닝 모드로 들어갑니다.





트레이닝 모드는 배팅과 피칭, 수비와 주루가 있으며 조작방법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가 익숙한 저는 마우스를 골랐습니다.


배팅 훈련은 간단합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순간적으로 화면에 그 공의 도착 위치가 떠오릅니다. 그럼 마우스로 조절하는 배트를 그 위에 맞추고 클릭하면 됩니다. 그 타이밍과 배트 중심점에 맞는 위치에 따라 타격 결과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마우스 휠을 누르는 것으로 파워배팅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히팅 포인트인 배트 중심이 상당히 작어지는 대신, 공을 치는 힘이 증가하는 모드이지요. 그런데 초보 게이머는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익숙해지면 써야 할 듯 합니다. 



피칭 훈련도 비슷합니다. 원하는 구질을 선택하고 제구할 위치를 잡은 다음 게이지를 맞춰 클릭하면 공을 던집니다. 특이한 점은 7초 이내에 투구를 하지 않으면 경고가 나온다는 점이지요. 실제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타이밍을 규정한 부분을 반영한 듯 합니다.



수비는 키보드로 합니다. 각각 1루가 D키, 2루가 W키 3루가 A키, 홈이 S키 입니다. 타구를 잡는 것까지는 자동인데 이후 송구는 수동으로 해야합니다. 더블플레이를 잡을 때의 쾌감이 상당합니다. 


연습을 마친 후에 실제 경기로 들어갑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과 플레이를 합니다. 배틀넷과도 비슷하죠. 연결된 후에 편하게 게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게임 안에서는 선수교체를 비롯해서 기습번트와 히트앤드런 같은 작전을 숫자키를 통해 구사할 수 있습니다.  


야구 게임에서는 선수가 중요합니다. 능력있는 선수를 많이 보유할 수록 이길 확률이 커지는 데요. 마구마구처럼 마구더리얼에서도 선수카드를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템을 구매해서 자기 팀을 강화해나가면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겠죠?




상세하게는 포지션을 비롯해서 감독이 가진 권한을 게임에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기본으로 가도 됩니다.


전체적으로 마구더리얼을 해본 느낌은 실제적인 그래픽의 야구게임을 아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야구 게임을 주로 하는 게이머들의 성향을 잘 반영한 것입니다. 야구 게임은 이른바 하드코어 게이머가 즐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현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가상의 야구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마구더리얼은 리얼한 그래픽으로 현실감을 주지만 쉬운 조작으로 편한 즐거움도 줍니다. 이것이 바로 이 게임이 가진 최고의 장점입니다. 마치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고 있는 야구중계를 보듯 눈으로 즐기면서, 마우 를 손에 들고 간단한 조작으로 그 안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분이지요.



물론 그 단계를 넘어 세세한 감독처럼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포지션을 바꿔서 최적의 팀을 만드는 부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승리를 올리는 경기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리 체험해본 마구더리얼은 참으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어서 정식버전이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