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변화가 매우 빠른 편이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전기신호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은 그만큼 모든 사람의 거리를 좁혀놓았는 지도 모른다. 어떤 서비스가 좋다고 하면 그것이 어느 나라에 서버를 두고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용하기 위한 절차도 그다지 문제가 안된다. 정보는 이미 국경을 자유롭게 넘어서 사람들을 묶어준다.



트위터 열풍이 한풀 꺾이고, 얼마전 상장한 페이스북조차 안정된 성장이 끝났을 지 모른다는 예측이 있다. 하지만 그런 개별 회사의 흥망과 증권 투자가의 분석이야 어찌되었든, 우리는 또다시 나오는 매력적인 서비스를 맞이 하고 있다. 바로 오늘 이야기할 핀터레스트이다. 나는 요즘 급속도로 뜨고 있는 이 핀터레스트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마침 친한 블로그 이웃분이 바로 이 핀터레스트를 주제로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핀터레스트 완전정복' 이란 단행본이다.

핀터레스트란 과연 무엇일까? 김석기(니오)님께서 지은 이 책에서는 이렇게 소개한다.



핀터레스트는 핀(PIN)과 흥미(Interest)의 합성어로 '내가 흥미있는 사진을 핀으로 메모판에 붙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9년 12월 구글을 퇴사한 후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딕슨과 함쎄 콜드 브루 랩스를 창업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처음 서비스 오픈 시부터 핀터레스트가 잘 나간 것은 아닙니다.

핀터레스트는 메모판에 핀을 꽂아 사진을 붙이듯이 자신의 관심사에 관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게시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특히 SNS의 여러 기능 중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SNS 서비스라고 하지만 한 눈에 봐도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그러니까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기존의 SNS와 달리 처음 부터 사진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나는 예전에 아이패드용 앱으로 나왔던 플립보드를 매우 좋아했다. 사람들이 간단히 올린 트위터의 사진과 글자가 저절로 잡지 형식으로 매끈하게 자동편집되어 보여지는 모습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핀터레스트는 아예 그런 형식으로 스스로 컨텐츠를 올릴 수 있게 되어있다. 사람이 본래 글보다 그림을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서비스의 강점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글을 사진으로 만 대치한 것이라면 차별성이 너무 없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조금만 기능강화를 해도 금방 따라잡힐 수 있다. 그런 점을 보완하듯 핀터레스트의 기본 설계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과 달리 자신이 가진 '관심사'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사진을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게시판에 붙여 공유하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주제의 사진을 모아 붙이거나 붙어있는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공유합나다. 그리고 붙어있는 사진에 대해 다같이 이야기합니다. 핀터레스트에서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이것은 발상은 쉬워도 막상 그 효과는 매우 큰 방식이다. 작게는 내가 일전에 강조한 '개인화'에 가깝다. 크게는 그림과 사진이 가진 친숙성을 활용해서 모르는 사람과도 관심사를 공유하는 거대한 구상이다. 더구나 핀터레스트에서는 사람들이 좀더 솔직해져도 된다.



핀터레스트는 이런 고민이 필요없습니다. 단순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모으기만 해도 됩니다. 즉 핀터레스트 활동에는 착한 사람의 이미지를 남기려고 하거나 남에게 잘 보이려는 글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픽이란 만국공통 수단에 취미에 따른 분류라는 아이디어는 단순해보여도 효과는 확실하다. 그런 면에서 핀터레스트의 근래 성공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보다 쉽고 재미있는 소셜 서비스를 원해왔기 때문이다. 핀터레스트는 이후 가장 빠른 시간에 천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또한 현재 핀터레스트의 시장가치는 무려 77억달러를 넘는다. 따라서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초기에 빨리 익숙해질 수록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핀터레스트는 PC와 아이폰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곧 안드로이드 용으로도 나올 전망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씩 핀터레스트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진을 모아놓는 것만으로 좋은 컬렉션이 되고, 공통된 관심사로 사람을 묶는 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핀터레스트 완전정복은 그런 면에서 시중에 선구적으로 나온 몇 안되는 좋은 해설서이다. 서두에서 핀터레스트를 소개한 것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가입하고 사용해보는 방법이 전부 나와있다. 또한 마케팅에 활용하는 법까지 잘 나와있다. 새로운 차세대 페이스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하다.


핀터레스트, 페이스북을 위협할 수 있을까?

그래서 결국 핀터레스트가 페이스북 그 이후의 어떤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책 안에서는 그런 미래비전에 대한 예상은 없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바로는 핀터레스트가 페이스북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방향에 따라서 다르지만 페이스북의 라이벌을 찾고 있는 구글이나 MS에게도 좋은 제휴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업계에서 소비자로서 또 하나의 떠오르는 서비스 핀터레스트를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