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충격적인 뉴스가 있었다. 한 대형트럭 운전수가 운전중 DMB를 시청하다가 사이클 훈련 중이던 선수단을 추돌한 사건이다. 때문에 앞날이 창창하고 귀중한 선수들이 여럿 희생된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로만 보기에는 여러가지 근본적 문제점이 있다. 또한 단순간 차량사고로만 보기에도 석연찮은 IT기기의 문제점이 숨어 있기에 언급해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운전 중 DMB에 대한 규제와 처벌규정이 생길 전망이다. 이 뉴스를 우선 보자(출처) 

경찰청(청장 김기용)은, 현재 처벌규정이 없어 단속이 이뤄지지 못했던 운전중 DMB 시청행위에 대해 처벌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차량에 설치하는 DMB 수신장치(일명 네비게이션)에는 “이동중 영상송출 제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최근 경북 의성에서 운전중 DMB 시청에 몰두하다 사이클 선수단을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와 관련, 운전중 DMB 시청의 위험성과 처벌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한 것으로, 운전중 DMB 시청행위를 처벌함으로써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기술적으로 영상송출을 제한함으로써 운전중 DMB 시청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내 DMB 시청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비게이션에 대해서는, 이동시 영상송출이 제한되는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네비게이션을 차량 전면부에 장착해 사용할 때는 영상송출 제한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운전중 DMB 시청과 같이 처벌할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되어 사용되고 있는 네비게이션은 이동중 영상송출 제한 기능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버스.택시 운전자들의 운전중 DMB 시청은 운전자 본인 뿐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점에서 일반 운전자의 DMB 시청보다 위험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관계부처에 도로교통법상 책임과는 별도의 행정벌 부과 및 행정제재와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차량 내에서 일어나는 DMB 시청을 경찰이 일일이 단속할 수는 없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운전중 DMB 시청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단순한 교통사고와 후속 법률 정비라고도 볼 수 있는 이것을 어째서 IT평론가인 내가 언급해야 할까? 그것은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이 사고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스마트기기 운용 확대와 얽혀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에 대한 예상과 주의없이 발전하기만 하는 기술이 부른 사고라는 점에서 생각해볼 관점이 존재한다.

스마트 기기가 만드는 새로운 위험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정보기기는 얼마든지 기능이 늘어난다. 점점 빨라지고 동시에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사람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보조하고 많은 기능을 집어넣는다. 다중처리 능력은 멀티코어 칩과 결합해서 놀라운 기술발전을 이룩한다. 이제는 방송을 보면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동시에 별도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발달에 사람은 따라가지 못한다. 사람의 뇌는 멀티코어와 다중 스크린처럼 갑자기 동시에 네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도 없고, 두 눈으로 각기 다른 장면을 보며 분리해서 처리할 수도 없다. 운전을 하면 운전에 집중해야 하고, 스마트기기를 쓸 때는 또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요즘 너무도 발달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열풍은 이런 사람들을 자꾸만 유혹한다. 운전같이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집중해야하지만, 시간소모가 많은 순간까지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는 사고의 증가로 다가온다. 단순히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과도 다른 새로운 위협이다. 스마트기기가 새로운 위험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그것은 인간을 위한 기술일 뿐이다. 인간의 생명이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편리하거나 즐겁더라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스마트기기를 써서 느끼는 행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우리 인생에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