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가 우리에게 충격을 던진 지도 꽤 오래됐다. 그때의 감동과 흥분을 이어가기 위해 국내외 수많은 회사가 미래를 3D 입체영상의 시대로 규정하고 뛰어들었다. 그러나 막상 홍수처럼 많이 나온 하드웨어-3D티비, 3D게임기, 3D 스마트폰, 3D 영화에 비해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는 얼마 없었다. 



그러다  보니 3D티비를 하나 구입한다고 해도 주변에서 그걸 뭐하러 사냐? 는 말이 돌아오곤 했다. 또한 3D 입체영상이 미래라고 해도 과연 그게 신기한 구경거리일 뿐이지 뭐 그리 쓸모가 있겠냐는 물음도 들려왔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일종의 해답을 던져주는 행사가 시작되었다. 바로 3월 31일 토요일부터 시작한 LG 시네마 3D 월드페스티벌이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하나를 통째로 써서 마련된 이 행사는 3D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매체와 행사를 보여준다. 여러 기업이 연합해서 열 수 있는 행사를 오로지 엘지전자 단독으로 개최했다는 점이 놀랍다. 그래서 이 행사에 직접 가보았다.



그동안 3D 모니터는 주로 TN패널을 썼다. 이 패널방식은 다른 점은 우수하지만 상하 시야각에서 색깔이 심하게 달라보이기에 좋은 특성은 아니다. 그렇지만 LG는 매우 우수한 IPS방식 패널의 강자다. 그러기에 이번에는 그 패널을 이용한 모니터를 대거 선보였다. 화면밝기와 시야각에서 자유로운 이런 모니터로 즐기는 입체영상은 더욱 좋을 듯 싶다.



오후 1시에 도착한 행사장에는 이미 많은 관객과 취재진이 몰려있었다. 오늘 행사에서는 엘지 3DTV의 광고모델들도 직접 출연한다. 그 첫번째로 신민아의 사인회가 있었다. 배경이 된 커다란 초특대 화면조차 3D모니터다. 행사장에 들어갈 때 지급되는 안경을 쓰면 모두가 입체로 보인다.



3D입체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동작인식 게임기를 통해 하는 게임기는 어떨까? 정말로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다. 축구 게임도 좀더 재미있을 듯 싶은데 이런 게임기와 입체영상이 결합된 컨텐츠는 많이 있었다.



현장에는 직접 3D영상을 찍고 무안경으로 즐길 수 있는 옵티머스 3D스마트폰도  전시되었다. 그 옆에는 어린이 들을 위해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3D로 상영되는 공간이 있다.



좌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는 세 개의 모니터를 이용해 카레이싱을 하는 부스는 인기가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앉아서 이 게임기를 즐겼다.



지상파도 이런 변화에 발을 맞추게 된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함께 티비로 발신되는 방송 가운데 3D모니터와 3D티비로 즐기는 입체영상도 있을 듯 하다. 고품질의 블루레이 비디오 영상과 함께 이렇게 컨텐츠 시장 자체가 변화할 전망이다. 유튜브나 위성방송도 3D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다. 기왕이면 3D로 즐기는 게 좋듯이 3D가 지원되는 PC게임들이 줄을 이어 준비되어 있다. 직접 앉아서 체험할 수도 있다.



즐기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컨텐츠도 있다. 뽀로로 인형이 반겨주는 부스에는 화면에서 튀어나올 듯한 공룡과 전래동화 가 준비되어 있었다. 좀더 생생한 모습을 보며 배우는 학습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3D컨텐츠는 3D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이렇게 렌즈가 둘 있는 시차를 둔 카메라에서 만든 두 장의 영상이 우리 눈에 차이를 이용해서 입체감을 준다. 메인 모델인 소녀시대 9명이 전부 입체감을 주며 내 앞에 튀어나와 준다면 어떨까?



행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스타워즈의 제국군과 다스베이더가 걸어다니고 동물 인형이 어린이들을 반겨준다. 아무래도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소녀시대보다 너구리 인형이 더 좋을 듯 싶다.





게이머들에게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를 비롯해 디아블로3가 3D를 지원한다는 것이 관심사일 것이다. 마치 현장에서는 3D를 이용한 스타크래프트 경기도 열려서 많은 함성과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역시 엘지 3DTV의 광고모델인 가수 지나가 나와서 공연을 펼쳤다. 그 모습이 역시 3D카메라로 찍혀 중계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LG 시네마 3D 월드페스티벌은 많은 면에서 매력적인 행사다. 그간 이 정도 규모로 3D컨텐츠를 한 곳에 모아놓은 행사 자체가 없었다. 더구나 볼만한 행사와 볼거리가 많다. 오늘에 이어 내일인 4월1일도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행사가 계속 된다. 



더구나 4월 1일은 바로 그 '소녀시대' 가 출연한다고 한다. 만우절 거짓말이 절대로 아니다. 특별히 입장료도 없는 행사이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가서 새로운 기술과 볼 거리를 마음껏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