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고독한 직업이다. 사람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늘 자신과 상대해야 한다. 이른바 창작의 고통이라고 하는 것은 어떨 때 뇌를 고문하는 듯한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게 아무리 즐거워서 시작한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사실 더 힘든 것이 있다.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기 전에 글을 쓴다는 건 늘 골방에 틀어박혀야 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었다. 원고지에 펜으로 쓰는 글이나, 종이에 볼펜으로 쓰는 글은 글씨를 못쓰는 나로서는 너무도 힘들었다. 더구나 글은 조금만 오래쓰면 손이 저리고 아팠다. 



키보드를 두드려서 편하게 글을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나같은 사람에게는 천국이었다. 아마도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라는 것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나는 작가가 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대학교 때부터 가지고 다니며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늘 원했다.



가볍고도 쾌적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장비는 의외로 구하기 어려웠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크고 무거운데다가 배터리도 오래가지 않았다. PDA는 화면이 작고 컴퓨터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넷북은 나름 좋은 편이지만 성능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제 나온 울트라북이야말로 이런 모든 점에서 내 필요성을 전부 채워주는 기기였다. 특히 이번에 체험하게 된 LG XNOTE Z330은 울트라북이 반응성이 좋다는 면을 확실히 알려주었다. 적어도 답답함을 느낄 일은 전혀 없었다. 13인치의 넓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킬로그램 초반에 불과했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다가 언제든 햇살좋은 공원에 앉아서, 혹은 커피 한 잔을 놓고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쓰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컴퓨터가 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에게 있어 울트라북의 휴대성은 삶에 여유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발전이다.



사실 모바일기기에 비해 컴퓨터는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고 화면이 넓어 편한 대신 배터리 수명이 못받쳐주는 것이다. 몇년 전만 해도 쓸만한 성능의 노트북은 배터리수명이 2시간도 되지 않았다. 제조회사의 스펙에는 3시간이나 4시간이라고 적혀있어도 실제로 써보면 1시간 반을 좀 넘는 정도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울트라북은 실제 사용시간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넷북처럼 불편하게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아도 충분한 사용시간을 가져다줄 수 있다. 노트기어의 LG XNOTE Z330 리뷰에서 이런 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출처)



언젠가 나는 한 편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에베레스트산에 와이파이망이 설치되었다는 뉴스를 보고는 꼭 그런 곳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써서 인터넷을 하고 컴퓨터를 써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꼭 우리가 모든 곳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쓰고 카카오톡을 해야 하는 지, 그걸 고민했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게 강경하게 말할 자격은 없을 지 모른다. 나 역시 어디를 가든지 노트북을 들고 가서 글을 써야하는 입장이니 말이다. 편안히 여행과 삶을 즐기는 여유는 그다지 가질 수 없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울트라북의 좋은 성능조차도 실은 나를 좀더 일에 얽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연 이런 발전마저 없었으면 하고 생각해보면 아득하다. 노트북조차 없던 시절의 나는 역사소설 하나를 쓰기 위해 무려 3개월 동안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은 채로 글만 썼던 적이 있다. 그건 창살만 없다뿐이지 무슨 감옥생활이나, 가택연금 생활 같았다. 어떻게보면 그건 옛날 작가들의 숙명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기기의 발달은 조금이나마 해방을 가져다준다. 비록 그것이 장소만 이동할 수 있다는 자유라고 할 지라도 상관없다. 기술은 그저 도움을 줄 뿐이다. 정말로 그것을 빌어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건 내 스스로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어느 햇살 좋은 날, 나는 집 근처의 공원에 나갔다. 목동이 있는 이곳은 '파리공원' 이란 이름이 붙어있다. 처음에는 그냥 에버랜드 마냥 파리를 흉내낸 공원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80년대에 프랑스 파리와 제휴를 맺고 새운 정식 공원이었다. 기념물로 에펠탑 모형과 개선문 모형도 있다. 설명문에는 프랑스 파리에도 서울을 테마로 한 '서울공원'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LG XNOTE Z330을 꺼내 보았다. 알루미늄으로 된 가벼운 몸체가 휴대성과 함께 튼튼하고 좋은 만듬새를 과시한다. 검은색 케이스와 가죽가방과 함께 놓아보니 공원 벤치와도 잘 어울린다.

 


자주 타고 다니는 자전거 역시 알루미늄으로 된 새시를 가지고 있다. 본래 접을 수 있던 자전거로 여행을 목적으로 했다. 그런데 이젠 장보기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에서도 즐겨쓰는 기기가 되었다. 울트라북과 함께 이들을 놓으니 너무도 잘 어울린다.



잠시지만 울트라북을 체험하면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울트라북이 나오기 전, 여러 노트북을 써본 나로서는 윈도우를 쓴 노트북의 반응성이라든가 여러 휴대성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제대로 발전방향을 잡은 것이 기쁘다.



울트라북의 휴대성, 삶의 여유로 돌아올까


이런 울트라북의 발전은 개별 제품과 기업의 발전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에게도 만족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로 인해 나같이 이동하면서 글을 써야 하는 사람에게도 딱 알맞은 생활속 기기가 될 것이다. 그 결과로 나는 어두컴컴하고 답답한 방에서 해방되어 그나마 햇살 넘치는 공원에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놓고 카페에서 블로그 글을 올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삶의 여유다.



아직 넘어야할 부분도 약간 있다. 아직 울트라북은 좋은 사양과 만듬새에 따라 다소 비싼 가격을 치러야한다. 애플처럼 대량으로 한가지 규격의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점점 많은 업체에서 만들게 됨으로서 낮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윈도우를 위주로 이동하며 쓰는 사람에게 LG XNOTE Z330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세상은 항상 더욱 좋아진다. 기술은 항상 우리를 편리하게 해 준다. 우리는 풍부한 선택 가운데 고민에 빠진다. 그렇지만 언제나 본질은 하나다. 기기는 단지 삶의 도구일 뿐이다. 도구는 삶 자체를 행복하게 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빠른 부팅과 속도를 가진 도구는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간과 여유를 보다 의미있는 일에 쏟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행복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