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점점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또한 점점 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시작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어째서일까? 왜 요즘 부쩍 이런 것들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일까?



기술적 수단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는 수단만 가지고 있어도 그것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좋은 카메라가 드물고 신문이란 지면이 유일하게 빠른 정보전달 수단이던 시기에 기자는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퍼뜨리는 존재였기에 매우 중요하게 대접받았다. 한때는 텔레비전이란 방송과 관련 기자가 비슷한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요즘은 소셜미디어의 시대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이란 휴대성 좋은 카메라를 타고는 인터넷에 연결해서 전세계에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퍼뜨린다. 그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이렇게 컨텐츠의 생산과 파급수단이 대중화되니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는 내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발전된 매스미디어였던 영상 중계 - 방송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곧 있으면 한국에서는 총선이 시작된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서 이미 선관위는 SNS를 통한 일체의 선거운동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한 바 있다. 이것은 SNS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가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의해 파급되는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유세현장을 중계한다든가, 출마 소감과 인터뷰를 내보내는 일이 자유로워졌다. 소셜미디어는 당사자나 가까운 사람이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듣는 사람도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 청취한다. 따라서 예전처럼 편파방송 논란이나 각종 편집논란도 없다. 



생생한 실시간 중계는 텍스트나 이미지, 녹화 동영상 같은 수단보다 더욱 생동감 있고 빠른 정보전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에서도 사원 교육이나 단체행사등에 이런 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 있다. 외국에서는 소셜 방송이 정규방송보다 먼저 특종영상을 잡아내는 등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소셜 방송 서비스는 단 한개가 아니다. 아직 덜 개척된 이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진출한 서비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이런 서비스들을 간략하게 하나씩 살펴보며 평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한국에는 작년에 내가 적극적으로 이용한 '올레온에어'를 비롯해 '짱라이브'란 SNS방송 플랫폼이 있다. 우선 두 가지를 간단히 비교해보자.


짱라이브는 프리첼을 만들었던 윤태중 부사장이 만든 영상 SNS 서비스다. 웹과 앱을 통해 소셜로 맺어진 친구 그룹에게만 실시간 방송을 하거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방송이 끝나면 녹화된 영상을 다시 보거나 다른 SNS 및 웹사이트로 확산시킬 수 있다. TV를 각 가정에 설치하듯, 라이브 방송채널을 블로그나 까페에 퍼가는 기능도 있다.

짱라이브는 매우 공격적으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된 홍보나, 모델 선발대회와 연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셜방송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기 보다는 기능 가운데 하나로 포함하고 있는 정도인 듯 하다. 일단 링크 공유를 빼고는 소셜 기능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짱라이브란 플랫폼 자체가 수익성이나 상업 광고에 치우친 듯 해서 아쉽다.

 
올레온에어는 직접 작년에 영상중계를 하며 써봤던 플랫폼이다. 일단 KT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각종 관리가 잘 되어 깔끔하고도 방송기능에 있어 비교적 편리하고 강력하다. 와이파이와 3G를 가리지 않고 끊김없는 중계와 다시보기 기능을 원활하게 지원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링크를 공유해서 화제를 만들어준다.

물론 올레온에어도 단점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3G로 방송할 때는 대역폭의 문제 때문에 화면이 선명하기보다 약간 뭉개져서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굳이 올레온에어만의 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LTE나 와이브로 같은 4G통신망을 이용한다면 해소될 부분이다. 오히려 내 개인적으로 단점이라면 영상중계시 데이터를 많이 소모하므로 약정된 데이터를 금방 써버리게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유사한 서비스로는 아프리카 TV, 다음 TV팟 개인방송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소셜 방송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방송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되어 현장에서 중계하는 목적은 아니다. 고정된 스튜디오나 개인 방 같은 정적인 공간에서 방송하는 것에 알맞다. 따라서 이들은 일단 소셜 방송의 영역으로 쳐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소셜 방송,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소셜 방송은 그 안에 담는 컨텐츠가 중요하다. 좋은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듯 수단이야 어찌 되었든 좋은 내용을 취재하고 보여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소셜 방송이고 새로운 미디어의 방향이다. 하지만 막상 소셜 방송에 관심이 생겼는데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 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정보는 필요하다. 사람마다 필요와 취향이 다르기에 선택할 기준이 있는 것이 좋으니까 말이다.

전세계 글로벌 방송 서비스의 강자는 유스트림이다. 유스트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한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표방한 서비스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내장된 카메라 등으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생방송을 보면서 트위터로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사용자가 늘며 차세대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소셜 방송 서비스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앞에서 말한 토종 서비스인 짱라이브와 올레온에어,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판인 유스트림코리아다. 사용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아쉬운 점과 한계점은 무엇일까?

1. 유료냐 무료냐 하는 수익모델을 둘러싼 기능 제약이 존재한다. 동영상 서비스는 많은 용량과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익모델로서 광고가 붙기도 한다. 짱라이브는 광고라는 측면에서 조금 거북한 측면이 있다. 본 영상을 보기 전에 나오는 광고영상을 제한하는 옵션이 있지만 그것은 유료서비스다. 


짱라이브는 광고로 인한 수익모델을 공유한다는 측면은 좋아도 막상 그것이 보는 시청자에게 피로를 일으킨다.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봐도 '짱라이브 광고 차단하는 법'이 나오는 것은 수익모델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서비스 자체의 질에서는 의문점을 던지게 한다.

2. 유스트림의 경우는 고화질 방송을 유료로 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나름 광고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수단이긴 하지만 당장 여유가 별로 없는 사람이 중계를 할 때 저화질 밖에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3. 올레온에어는 일단 광고영상이 없다. 또한 고화질방송도 유료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당연히 쾌적하고 편리하다. 다만 앞에서 말했듯이 3G로 접속했을 때는 대역폭 때문에 고화질 방송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그래도 제약사항이 적다는 면에서 가장 우수한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올레온에어에서 고화질 생중계와 동시접속자 수 확장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게정은 현재 유료서비스가 아니다. 다만 운영자측에 별도 요청으로 계정을 확보해야 한다. 
 
올레온에어의 자잘한 단점이라면 의미없는 테스트영상이 올라오는 데 그것이 바로 정리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발생하는 단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영상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쾌적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4. 기능으로 따지면 유스트림과 올레온에어가 가진 대부분 기능은 비슷하다. 올레온에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적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이 없어서 탭을 생성하고, 임베디드 소스를 직접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유스트림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에 다량의 트래픽에 대한 대응이나 서비스 확장에 대해 유연한 대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것은 토종 서비스와 글로벌 서비스의 일반적인 장단점이지만 이용자가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 있다.

유스트림 코리아는 현재 어떤방향으로 컨텐츠 운영이 될지 모르나, 기사에 따르면 '한류컨텐츠의 글로벌 허브'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올레온에어는 국내 주요 공공기관의 소셜방송, 각 언론사의 소셜방송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런 점을 볼 때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방송에서는 유스트림이,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방송에서는 올레온에어가 좀더 나은 서비스가 될 듯 싶다.



이렇게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잡을 소셜 방송 서비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한번 알아보았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수단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서비스를 살리는 것은 우리가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 각자가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정확히 취재해서 방송해보자. 어떨 때 그것은 세계적인 방송사가 잡은 영상보다 더욱 가치있는 특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