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곳에는 항상 경쟁이 있다. 그곳이 어떤 곳이든 마찬가지다. 인기가 없는 연예인에게는 악플도 달리지 않듯이 말이다. 악플은 인기가 있다면 어디든 있다. 이익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누구에게 독차지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있다.


또 한가지를 말해보자. 무엇인가 틀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에게는 특권이 주어진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세상과 인간을 처음 만든 하나님에게는 반대로 세상을 한꺼번에 멸할 권한도 주어졌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서 우리는 모래성을 쌓은 아이가 반대로 그걸 허물든 어떻게 하든 내버려둔다. 만들기 힘들긴 하지만 그것은 매우 매력적인 권력이다.

현재 모바일에 있어서 운영체제란 이 두가지 특성을 모두 가진 치열한 시장이다. 아직은 누구도 완벽한 독점을 하고 있지 못하다. 또한 성장이 끝난 것도 아니다. 소비자는 여전히 신기술에 관심이 많아 지갑을 열고 있다. 따라서 경쟁은 거세지만 일단 이겨서 일정한 사용자만 확보하면 그 뒤는 천국이다. 수많은 사용자와 업체를 상대로 운영체제를 이용해서 권력을 발휘하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2012년을 맞은 모바일시장 전망이 매우 치열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출처)



하지만 올해는 안드로이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진영에서 모바일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MS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한 망고폰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그간 당한 설욕을 만회할 채비를 하고 있다. 망고폰은 윈도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윈도8도 위기의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꺼내든 '회심의 카드'다. 윈도8은 데스크톱, 노트북 같은 PC에서는 물론이고 태블릿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진영에서도 스마트폰용 OS를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리눅스모바일재단의 스마트폰OS 프로젝트인 '타이젠'(Tizen)이 올해 중순 쯤이면 실제 기기에 탑재돼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타이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외에 내비게이션 같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삼성전자의 자체 OS인 바다도 주목해야 할 OS다. 특히 삼성전자는 막강한 수준의 자체 단말기 제조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바다를 육성해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가 멀티 플랫폼 전략을 펼치는 것처럼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도 자체 OS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중국 B2B 상거래 전문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OS '알리윤OS'를 선보였으며, 검색 포털 업체 바이두는 '바이두 이'라는 이름의 자체 모바일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다. 구글이나 애플에 맞서 토종OS를 개발함으로써 중국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분명 모바일OS에서 아직 시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말하기로는 이제 개척기는 끝났다고 한다. 성장은 계속되지만 이젠 약간의 매력 정도로는 소비자에게 쉽게 받아들여져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모바일OS 경쟁자는 대부분 애플의 사업모델을 답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위한 OS를 만들고 앱스토어를 연다. 태블릿을 만들어 동일한 운영체제를 넣는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자사의 특징은 어떤 것이 어울리는 지 이런 고민의 흔적은 없다. 그저 애플이 해서 성공했으니 나도 해보면 성공하겠지란 매우 단순하고 안이한 판단만 있다. 작년의 모토로라와 HP, RIM이 비슷한 방식으로 도전해서 이미 처참한 실패를 거둔바 있다. 그나마 삼성이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모바일OS 전쟁, 기업들이 노리는 것은?

다소 과격한 말을 하나 해야겠다. 이런 모바일OS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기업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첫째는 경쟁에서 이겨서 제품을 파는 것이다. 그런데 둘째는 바로 자사의 운영체제로 소비자를 묶어서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애플 수익모델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가져왔다. 바로 혁신과 편리함을 위해 소비자의 자유를 빼앗는 면이다. MS는 상대적으로 이런 면이 적었지만 대신 혁신에 약했다. 그리고 애플이 자유를 빼앗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일단 안에 들어온 소비자에게 추가기능이나 추가 하드웨어 사용을 위해서 더 비싼 돈을 내게 만든다. 소비자들은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에게 이끌린 마을사람처럼 스스로 돈을 낸다.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뛰어드는 다른 업체들은 바로 이 점이 너무도 부러운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러나 소비자는 이런 면을 곱게만 봐서는 안된다. 기업의 이익이 소비자의 이익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 전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소비자의 권리 같은 건 그저 전리품으로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인가? 이렇게 취급받아서는 안된다.

 
경쟁이 좋은 것은 그것이 유지될 때 뿐이다. 승패가 결정나고 승자가 이제 결실을 봐야겠다고 편하게 마음먹는 순간 소비자는 무시당할 수 있다. 2012년 모바일 전쟁을 보면서도 부디 이런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P.S :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해마다 맞는 생일이지만 올해는 느낌이 또 새롭네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