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살고 싶어한다. 복잡한 것은 단순하게, 느린 것은 빠르게 하려고 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런 것은 실제로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서 기술은 점점 사람들을 번거롭게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컴퓨터만 해도 그걸 연결해서 쓰기 위해서 대체 몇 개의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지 모른다.


전원케이블, 모니터연결선, 스피커 연결선, 외장하드 연결선, USB허브선 등등... 컴퓨터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이 많은 선을 다 연결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거미줄처럼 꼬인 선들을 보며 한숨쉬기도 한다.


나는 전에 데스크탑을 쓰다가 고장난 후 최근 노트북으로 바꿨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음 때문이었다. 데스크탑은 그 많고 큰 팬소리로 인해서 글 쓰는데 너무 거슬렸다. 그래서 노트북을 쓰면서 대형 모니터에 연결해서 쓰는데 그러다보니 다닥다닥 연결된 선이 참 불편해졌다. 본래 노트북은 자유롭게 가지고 다니라고 있는 거였는데 선을 워낙 많이 연결하다보니 일일히 떼고 연결하기가 귀찮아진 것이다.


옛날에는 이런 것 때문에 노트북에 전용 도킹스테이션이란 것도 있었다. 단자가 부족한 미니노트북에 특히 많았는데 매우 편리했다. 그렇지만 내 노트북에는 그런 게 없는 지라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텍에서 나온 도킹스테이션 WS-1U를 써볼 기회가 생겼다. 이 제품은 스마트스테이션이란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다.


새로텍 스마트스테이션은 USB 2.0 단자 하나만 이용해서 연결해주면 모든 단자를 전부 통합해주는 허브 역할을 해준다.
별도의 그래픽 칩셋이 들어간 외부모니터 연결단자, 인터넷 연결을 위한 이더넷 어댑터, 사운드 출력을 위한 오디오 입출력 단자, 각종 USB 허브단자 4개를 한꺼번에 제공해준다.


솔직히 컴퓨터 기술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이 있는 터라 이 제품의 성능에 대해 다소 의심이 있었다. 한정된 USB의 전송대역폭을 가지고 과연 이런 단자들이 전부 통합되어 원활하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제품을 써보게 되자 의심은 풀렸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도킹스테이션을 설치한 다음 단자를 하나씩 연결해나가자 하나씩 원활히 작동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설치 순서다. 이 제품은 1) 먼저 소프트웨어를 인스톨한 다음 재부팅하고, 2) 아무것도 연결하지 않은 도킹스테이션을 연결하면 다시 한번 장치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이 과정을 마친 후에 3) 다시 단자를 하나씩 연결하면 장치 인식과정을 자동으로 거치며 실행된다. 순서를 건너뛰거나 생략하면 오류가 나오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먼저 외부 모니터를 연결했다. 노트북에는 HDMI 단자 밖에 없어서 어댑터를 이용해 DVI 단자에 연결해서 쓰곤 했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표준이 DVI 단자다. 어댑터 없이 연결할 수 있어 조금 더 쾌적했다.


연결된 모니터는 버벅거림 같은 것 없이 잘 동작했다. 시험삼아 고해상도 동영상을 돌려보았는데 역시 아무런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


무선 마우스를 연결했다. 작은 동글을 끼워야 하는 무선 마우스 역시 잠시 인식과정을 거쳐 바로 작동했다. 스크롤이나 움직임도 부드럽다.


유선랜 단자도 여기에 연결할 수 있다. 속도가 제대로 나올까 염려했는데 직접 연결한 것과 다를 바 없는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라고 속으로 감탄했다.


스피커 출력을 위한 오디오 단자 역시 간단하게 연결된다. 그리고 별도 세팅이 필요없이 바로 소리가 잘 나온다. 음질도 직접 연결한 것과 전혀 차이가 없다.


외장하드 디스크를 이용한 연결도 마찬가지다. 다만 여기서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긴 했지만 외장하드의 전송속도가 직접 연결한 것보다 약간 늦어졌다. 아무래도 모든 단자를 전부 하나의 대역폭으로 전송하다보니 다소의 속도저하는 있었다.


플래시 메모리에 있어서는 오히려 다른 허브를 이용한 연결보다 전송속도가 빨라졌다. 아무래도 시중에 있는 싼 USB허브보다는 좀더 좋은 칩을 이용하기 때문인 듯 싶다.


다중 모니터를 쉽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별도 그래픽 칩을 쓴 덕분에 WS-1U는 똑같은 화면을 두 개 내보내는 복사모드와 두개를 별도로 해서 넓게 쓰는 확장모드 양쪽을 지원한다. 윈도우의 설정패널에서 간단히 설정하면 된다.



정리해보자. 새로텍의 이 도킹스테이션이 가지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 노트북을 집과 사무실 등으로 자주 이동해가며 쓰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많은 단자연결을 단 하나의 도킹 스테이션 연결만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다.

2 . 외부모니터 단자가 없거나 USB단자가 부족한,  유선랜 단자가 없는 얇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을 때 특히 유용하다. 따로 사거나 아에 포기해야 하는 단자까지 이 도킹스테이션으로 인해 쓸 수 있다.

3 . 특히 이 도킹스테이션이 유용한 특정모델이 있다면 맥북에어일 듯 싶다. 맥북에어를 사서 윈도우를 깔아서 쓰는 사람에게 이 도킹스테이션은 정말 좋다. 무선랜 대신에 유선랜을 사용할 수 있고 따로 DVI변환 케이블을 살 필요도 없다. 두개 밖에 안되는 USB단자도 네개 이상으로 확장 되니 그만큼 활용성도 늘어난다.

4. 다중 모니터 확장이 쉽다. 넷북이나 맥북에어 윈도우를 깐 상태처럼 다중 모니터 지원이 불완전한 경우에 쓰면 매우 간단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일단 스마트스테이션은 운영체제로 윈도우2000, XP sp2 , 윈도우 7, 윈도우 비스타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그런데 오히려 위에서 말한 점 때문에 맥북에어의 맥 운영체제도 지원했으면 어떨까라고 아쉬웠다. 맥북에어 사용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기능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제품은 맥도 지원한다. 물론 제약사항이 좀 따르는 지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새로텍에 따르면 스마트스테이션은 맥OS의 특성상 버전에 따라 지원여부가 상당히 달라진다. 윈도우(2000/XP/VISTA/7) 에서는 완벽 지원되고 Mac OSX 는 스노우레퍼드 10.6.4 버전까지 USB Host, 비디오, 네트워크, 오디오출력 모두 호환된다. 그러나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은 일부기능이 동작하지 않으며 최신버전인 10.7.x (라이언)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어쨌든 쓸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일단 스노우레퍼드가 깔린 맥북에어를 가지고 있기에 우선 맥용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았다. 맥용 드라이버 다운로드 받는 곳


맥용 드라이버 설치와 스마트스테이션의 세팅은 윈도우보다 더 쉽다. 재부팅도 딱 한번이면 되고 그나마 자동으로 된다. 오류가 날 걱정도 전혀 없다. 아주 편하게 깔고 지울 수 있다.


드라이버를 깔고 재부팅한 뒤에 스마트스테이션을 연결하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발견되었으면 세팅하겠냐고 나온다. 일단 외부 모니터 디스플레이단자는 세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잡히고 확장 디스플레이로 실행된다.


사운드를 도킹스테이션에 연결된 외부스피커에서 듣기 위해서는 내부 스피커에서 USB드라이버로 장치를 바꿔 선택해주면 잘 된다.


외부 모니터와 내부 모니터를 똑같이 표시하고 싶을 때는 맥의 설정판에서 모드를 조절해주면 된다.


아쉬운 점은 내 맥 운영체제의 버전이 10.6.8 버전이라서 그런지 외부 네트워크 어댑터인 이더넷 단자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점은 아쉽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문제이므로 추후로 새로텍에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면 해결될 수도 있다. 어쨌든 맥을 지원한다는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고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스마트스테이션 WS-1U는 복잡한 선이 없이 편리하게 살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기기다. 새로텍의 이 도킹스테이션은 상당히 유용하다. 조금 더 돈을 들이더라도 단 한번의 선 연결만으로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을 자유롭게 집이나 직장에서도 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포스팅은 새로텍의 제품지원을 받아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