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려운 말을 하나 해보자. ‘언어의 인플레이션’이란 것이 있다. 처음에는 비교적 품격있고 존중해주는 말이었는데 너도나도 그것을 쓰면서 흔해져서 품격은 떨어지고, 나중에는 존중의 의미조차 사라지며 심지어는 욕설이 되기도 한다.


심청전에 나오는 심봉사를 생각해보자. 봉사는 원래 일종의 벼슬이다. 그런데 주로 장님에게 주던 이 벼슬이 그냥 장님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앞못보는 사람에 대한 비하명칭으로 의미가 변했다.

한국에서 현재 블로거라는 단어가 조금씩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는 건 그래서 안타깝다. 또한 인지도와 힘을 갖춘 파워블로거란 단어조차도 최근의 베비로즈 사건을 계기로 부정적 의미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일부는 스스로를 블로거가 아닌 저널리스트라고도 하고 칼럼니스트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렇게 명칭을 바꿔서 차별성을 보이려하지만 사실 명칭만으로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 행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곧 그 단어조차도 인플레이션에 휘말려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에서 나온 한 가지 뉴스가 주목을 끈다. (출처)


미국 오리건 주의 한 판사가 투자회사에 관한 글을 쓴 블로거에게 저널리스트가 아니란 이유로 250만달러 벌금형을 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 7일(현지시간) 시애틀위클리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 지역법원의 마코 헤르난데즈 판사는 이날 "몇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탈 콕스는 저널리스트들과 같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권리가 없다"고 판결했다.



헤르난데즈 판사의 이번 판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 동안의 판례와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수 년 동안 미국 법원은 블로거를 저널리스트로 인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왔다. 오리건 주 바로 옆에 위치한 워싱턴 주의 지방 검사 브루스 존슨 법정 변호사는 시애틀위클리 측에 "같은 사건이 워싱턴 주에서 발생했다면 이곳 언론인보호법은 아마도 콕스를 보호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IT전문 뉴스 사이트인 기즈모도(Gizmodo)가 유사한 사건으로 형사고발 당했다가 무죄로 풀려나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기즈모도는 아이폰 시제품을 술집에서 분실했다는 소식을 전해 존 첸 기즈모도 편집장이 자신의 집에 덮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언론인 보호법에 따라 풀려날 수 있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기즈모도에서 보도한 내용을 상대로 고소하지 않았다.


이 뉴스를 단순히 보면 간단하다. 주에 따라 법이 다른 미국의 체제다. 때문에 오리건 주는 블로거를 저널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워싱턴 주는 인정한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보자. 저널리스트라는 건 대체 무엇인가? 적어도 대의명분으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밝히려는 정신을 가진 직업군을 이야기한다.



한국의 블로거는 저널리스트인가?
 
저널리스트가 단순히 법에 규정하는 어떤 것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면 그 본질은 분명하다. 저널리즘이라고 말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널리즘이란 권력, 금력,  폭력을 포함한 부당한 힘에 굴복하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며,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분히 이상적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비슷하지만 어쨌든 방향은 이쪽으로 향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블로거는 어떨까? 과연 저널리스트일까? 1인 미디어를 표방하는 블로거도 있고, 칼럼리스트나 저널리스트를 표방하는 블로거도 있다. 그 중에는 현직 기자나 언론인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만으로 볼 때 진정으로 저널리즘을 내세우며 글을 쓰고 올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은 얽매이기 싫어하고 가볍고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언젠가는 한국의 블로거도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될 날이 온다. 미국의 블로거가 지금 뉴스에서 맞닥드린 고민은 얼마후 우리에게도 찾아오게 된다는 뜻이다. 그나마 미국은 많은 블로거가 언론에 못지않는 질 좋고 날카로운 글을 써내고 있기에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런데 과연 한국 블로거는 법원에서 저널리스트로 평가하거나 혹은 평가하지 않을 정도로 가치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심히 안타깝게 여기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사실 저 판결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만일 블로그를 정식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아 저널리스트가 아니라면 그곳은 그저 사적인 공간이니 명예회손죄가 성립되기 어렵다. 반대로 저널리스트로 인정한다면 공적 공간이라 명예를 훼손할 수는 있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보도가 되기에 보호받는다. 

한국의 블로거가 저널리스트라고 칭한다고 해도 명예로운 행동이 쌓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렇게 되면 단지 저널리스트란 단어가 점점 인플레이션 되서 흔하거나 멸시의 의미까지 가진 것으로 변할 것이다. 최근 나는 꼼수다가 메이저 언론에서도 나오지 않는 특종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하고 민주언론상까지 받았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팟캐스트란 개인적인 방송을 언론의 영역으로 한국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의 어떤 블로거가 주요 미디어보다 빠르고 좋은 글을 써서 저널리스트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저 뉴스의 마지막 부분을 보자.

 

매셔블 보도에 따르면, 기즈모도 사건 당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월트 모스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존 첸을 저널리스트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모스버그는 잡스에게 블로그 역시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며 그 자신도 블로거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기자와 주요 언론인에게 묻고 싶다. 미국은 결코 블로그를 무시하지도 멸시하지도 않는다. 한국의 기자나 주류 언론인은 과연 현재 한국의 블로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여전히 우월함과 특권의식에 젖어있지는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언론인은 자기가 ‘블로거 월트 모스버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한국에서 블로거와 저널리스트가 좋은 의미로서 같다고 인정받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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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12.11 08:50

    잘보고 감니다.

  3.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12.11 09:41 신고

    정말 의미있는 글입니다.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4. 익명 2011.12.11 09:56

    비밀댓글입니다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12.11 10:28

    시스템에 안주하고 있다면 저널리즘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겠죠.
    매번 글만 보고 갔다가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

    •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12.11 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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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띵님^^ 조용히 블로그를 다시 연 뜻을 이해하기에 사실 그냥 안부댓글이라도 남기려고 했습니다.^^ 편하게 그냥 글 보셔도 됩니다.^^;;

  6. Favicon of https://yagulog.tistory.com BlogIcon 박상혁 2011.12.11 10:38 신고

    왠만한 기자보다 더 통찰력있고 더 좋은 글을 쓰는 블로거들에 대한
    기존 언론들의 삐딱한 시선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블로거를 내비두면 좋겠는데요

    •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12.11 11: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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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언론이 블로거의 영역에 잠식당하는 걸 견제하는 분위기도 있죠. 잡스에게 단호하게 말한 모스버그같은 언론인이 한국에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7. 거지죠 2011.12.11 10:42

    협찬으로 먹고사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닌 듯.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12.11 10:5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뭔가 모르는 것이 있거나, 궁금한 것을 검색하여 블로그에서 콘텐츠 생산자에게 정보를 얻으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댓글을 쓸 정도로 마음 씀씀이나 지식이 대단하신 듯 하니,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얻거나 글을 얻으실 필요가 없으실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12.11 1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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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적으로 비꼬시는 심정은 알겠지만 원래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도 같이 오게 마련이죠. 부작용이 없는 약이 없듯이 말이죠^^ 낭만킹님의 말도 참고하세요^^

    • ㅎㅎ; 2011.12.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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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한 정보가 많은 블로그도 많이 있지요. 하지만 광고글이 많은 곳은 분명히 거기에 속한다고 볼 수 없을 겁니다.
      나는 꼼수다가 삼성 광고를 싣던가요? 신뢰성이 생명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행동을 하셔야죠.

  8. 잘못 알고 계시네요 2011.12.11 10:50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가가 사적공간인지를 판단하는기준입니다. 싸이월드나 페이스북같은 곳에서 친구들만 볼 수 있게 한 글은 사적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 공간처럼 불특정 다수가 접속할 수 있다면 충분히 글에 의한 "명예훼손"은 성립할 수 있습니다. 단 그것이 공공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인정되는 경우 면책이 되는 거구요. 그것이 저널리스트에만 한정되진 않아요.
    자신이 근무한 사학의 비리를 블로그에 올려도 공공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법원에서 판단한다면 면책되는 겁니다.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가 아닌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12.11 11: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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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나 페이스북도 불특정 다수가 접속 가능합니다. 권한 제한을 조절하는 게 가능할 뿐이죠. 그런 의미라면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권한 제한이 가능하죠.

      법조문을 그대로 쓰신 듯 한데, 기술의 발전 앞에서는 사실 그런 조문의 형식 자체는 무의미합니다. 중요한건 그 법에 담겨 있는 법정신입니다. 그 법정신에 비춰볼 때의 해석을 저는 한 것입니다. 아마 이건 판례가 쌓여서 완성될 겁니다.^^

    • 판례가 이미 많이 있습니다. 2011.12.11 13:3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위에서 불특정 다수가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은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접속 권한의 문제가 맞아요. 그 정도는 당연히 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니자드님께서 위에서 든 미국판례는 미국 법률에서 저널리스트인 경우와 아닌 경우를 다르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쟁점이 된 것이겠죠.

      우리나라는 저널리스트든 아니든 상관이 없습니다. 기자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적시한 경우가 아니면 명예훼손의 처벌을 받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고 불립니다. 미국보다 오히려 법적으로 더 발달했다고 볼 여지도 있을 정도로요. 판례요? 이미 우리나라에 정보통신법의 명예훼손 관련 판례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미국 판례에 대한 기사하나 읽으시고 미국 법정신을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죠. 게다가 조문의 형식이 무의미하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너무 과한 확신을 하고 계신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재판권 하에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12.11 14: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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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을 좀 아시는 분 같은데 제가 말하는 진짜 뜻을 정말 모르시고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시는 건가요?

      길게 썼다가 그냥 줄입니다.

      사법부가 왜 컴퓨터가 아니고 사람으로 판결을 내릴까요? 법이 그냥 기계적으로 조문 적용해 나오는 거면 프로그램을 돌리면 가장 공정하겠죠. 법정신을 제대로 구현해야 그게 제대로 된 판결이죠. 님의 말씀에 따르면 솔로몬의 판결 같은 건 쓸모없고 그냥 아이를 둘로 나눠야겠군요;;

    •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2011.12.11 14:52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솔로몬의 판결은 솔로몬 왕의 지혜를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이지 현 사법 시스템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바람직하지도 않구요.

      자꾸 이상한 곳으로 논쟁을 끌어가려 하시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미국 법원에서 블로거를 저널리스트로 보든 아니든 그것은 미국 법원의 법적 쟁점일 뿐이지, 우리나라의 블로거의 지위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언론인은 원칙적으로 직접 취재를 해서 뭔가를 밝히고 알려야 합니다. 몇몇 좋은 활동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치용씨나 미디어몽구님이 그 분들이죠. 이 분들은 기존 언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직접 취재를 하지 않고 글을 쓰시는 분들은 수필이나 소설이 아닌 이상 언론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소설가를 저널리스트라고 부르지는 않으니까요.

      이런 분들이 늘어나면 블로거들 중 일부는 언론인의 지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겁니다. 블로거라고 다 언론인으로 불리는 것은 안 될 말이죠.

  9. Favicon of http://bluesoccer.net BlogIcon 효리사랑 2011.12.11 13:18

    매우 좋은 글입니다. 언젠가는 한국의 블로거 위상이 높아질 날이 오게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단의 경우에는, 나꼼수에서 언급된 부분이기도 하죠.

  10. Favicon of https://liverex.net BlogIcon LiveREX 2011.12.11 16:02 신고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11. 익명 2011.12.11 16:06

    비밀댓글입니다

  12. Favicon of https://unan.tistory.com BlogIcon Photo_SeanKim 2011.12.11 16:57 신고

    블로그의 시작은 정말 개개인의 정보나 의견들을 자유롭게 웹상에서 나누고 나아가 알린다는 좋은
    취지였지만 그런 순수한 의미에 거대 포털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파워 블로거니 하닌 속층 감투를 주게
    되면서...최초의 순수했던 진짜 블로그.블로거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것 역시 사실이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성 언론의 기사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욕을 하지만...사실 요즘 소위 인기 블로거들의
    포스팅들을 보고 있자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온갖 연예 가쉽거리들에 대해서 싸지르듯이 써내려가고
    방송캡쳐 화면들을 올리면서 줄거리 부르짖기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죠. 그게 무슨 포스팅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많은 정보와 좋은 이야기가 많은 진짜 블로그들도 정말 많습니다. ^^
    그런데 앞서 말한 그런 '쓰레기 블로그'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들 때문에 이제는 대중들에게 블로그와
    블로거 그 자체가 참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져 버렸죠. 역기능이 순기능을 억눌러버린 형국이겠죠.
    개인적으로는...이제는 블로그.블로거의 존재가 상당히 큰 위치와 사회적 채널이 된만큼 블로그에 대한
    어느정도의 필터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말하는 필터링이라는것이 무슨 제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등 기업에서도 정말 좋은 유용한 블로그를 더 많이 알리고 싸구려 가쉽같은 블로그는 좀 자제할
    필요도 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과연 오직 이슈만을 원하는 포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가장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블로그 이웃' 기능입니다.
    물론 이 기능도 좋은 면 역시 많고 내가 유용하게 생각하는 블로그의 글들을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있으나 요즘에 보면 이 블로그 이웃이라는게 마치 메타 블로그에서 서로 추천해주며 메인 화면으로
    끌어올려 주는 인맥처럼 되어버렸죠. 저 역시 그저 개인 블로그를 가지고 있고 가끔 개인적인 관심사등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기는 하지만 블로그 이웃은 단 한명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신청하지도 않고
    신청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조직화된다는 것은 블로그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성과는 다른
    방향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참...어려운 문제죠.

    블로그나 트위터등 SNS 는 분명 웹2.0 시대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기존 언론이나 방송매체등과 다른 또
    하나의 사회적 채널이 되어 가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만...가장 우려되는 것 또한 이 새로운 사회적 매체
    들이 빠르게 기성 언론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성 언론에 비해서
    좀 더 광고티 안나고 가망 구입자들에게 순수하게 느껴지는 블로그의 블로거들을 광고로 이용할 뿐이고
    그런 기업의 협찬을 받으며 주관적 관점과 논조가 없는 광고 포스팅이 늘어날수록 결국은 블로그의 순수성
    과 영향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기성 언론과 다를 바 없게 될 것이고 기업들은
    그때는 또 새로운 홍보 수단을 찾아 떠나갈 뿐이겠죠...

    • Favicon of https://coreanboi.tistory.com BlogIcon 꾼이­ 2011.12.15 11:2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너무 자극적인 주제, 자극적인 제목선정.
      꼭 방문자가 많아야지만 좋은 블로그가 아니란 것을 모르는지,
      방문자들 모으기에만 급급한 현재의 변질된 블로그 실태가 제가 보기에도 씁쓸하네요.

  13. Favicon of https://otkhm.tistory.com BlogIcon 릿찡 2011.12.11 19:39 신고

    랄까나 기성에 개겨서 이길 수 있는 짬이 필요합니다. 블로그에 글쓸때 쫄면은 가카 께서는 빅엿을 안주신다고 하니.. <<별로 먹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그냥 안쫄고 쓰고 싶은데로 쓰면 어찌저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14. Ardor 2011.12.11 20:39

    블로거로써 저도 블로거들이 언젠가 저널리스트로서 공식적인 기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저널리스트로 인정받기를 고대합니다.
    하지만, 그에앞서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더욱 건전하고 올바르게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최근 시끄러웠던 공동구매를 이용한 블로거의 사기행각 등 유명 블로거의 이점을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그런 블로거들이 있는한 언론계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저널리스트로서 인정받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블로거들이 그런 것을 서로 지양하고 무엇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른 네티즌보다 인터넷 내에서 네티켓을 지키는 노력,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포스팅을 하도록 노력해야 비로소 저널리스트로써의 모양을 갖출 수 있겠지요. 이건 아주 기초적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5. 저널리스트 2011.12.11 22:02

    저널리스트의 본질은 사실 전달입니다. 언론은 약자편에 서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진실이 무엇인지는 저널리스트가 함부로 판단할수 없는 가치입니다. 똑같은 사실도 다른 프레임을 통해 표현하면 다른 진실로 도출될 수 있게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초년시절에는 기자질이 사회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자 본인의 가치관이 지나치게 투영될 경우 도리어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블로거분들이 쓰는 글이 저널리스트의 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수준을 떠나 객관성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굳이 블로거가 저널리스트가 될 필요가 있냐는 말입니다. 객관성 보다는 주관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 블로그인만큼 그 부분을 특화시켜 저널리스트들이 쓸 수 없는 글을 써서 도리어 저널리스트에게 자극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널리스트에게도 발전을 할 수 있게 말이죠.

  16. 불가능한 이야기;; 2011.12.11 23:56

    아니 뭐;; 대놓고 편향적인 글을 쓰는건 애교로 넘어가더라도 왜곡, 잘못된 소리를 싸지르고 블로거니 책임없다는식으로 사과한마디 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듯 하네요;;
    가장 압권인건 모 언론사 기자의 블로그.......모 방송국이 맘에 안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블로그에 악의적으로 왜곡된 까는 글 싸질러놓고 입 싹 닫은 사건......나중에 보니 이쪽계열에서 유명하던데요;;

    • Favicon of https://coreanboi.tistory.com BlogIcon 꾼이­ 2011.12.15 11: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글을 쓸 때에는 자신의 주관을 명확히 적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주관에 대해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님께서 얘기하셨던 블로거는 책임감 부분이 결여 되었네요.
      모든 블로거들이 저널리스트는 될 수 없겠지만, 모든 블로거들이 최소한 자신의 글에 대해 책임은 졌으면 합니다.

  17. 영역전쟁~ 2011.12.12 00:12

    기자들을 비롯, 다수(?)가 글로 먹고 사는 데, 여기에 또다른 존재가 끼어드는 걸 좋아할 리가 있겠습니까?
    아시면서... ^^

    더군다나, 경제가 심각해지면 질수록 앞으로 더욱 심해질 걸로 예상되니, 스스로 암흑기를 건널 역량을 키우던지, 아님.. 패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니자드님이야 이미 뭐.. 한 성을 구축해놓으셨으니까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싶습니다만,
    다른 블로거분들은 많이들.. 스러져갈 거 같네요.
    안타깝지만...

  18. Favicon of https://www.biroso.kr BlogIcon feelosophy 2011.12.12 02:04 신고

    위에 몇몇분이 이미 말씀하셨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꾸준히 흔들림없이 공유하고 공존하려든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들도 비난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이미 방문자들이 블로그들을 모두 같은 것으로 한꺼번에 폄하하거나 받들지만은 않고 있으므로 결국은 같은 말씀들이 많은 것 같네요. ^^

  19. Favicon of http://pssyyt.tistory.com BlogIcon 무터킨더 2011.12.12 02:31

    블로그에 대한 문제 제기나 블로그의 현주소.
    모든 면에서 정말 좋은 글이었습니다.
    이제 블로그가 점점 내리막을 걷는 시점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양적인 팽창을 지나 옥석을 가릴 시점이라고 봐야겠지요.
    기존에 광고글이나 제품 판매 등으로 재미를 보던 시대도 지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떠날 것이고
    옥석은 저절로 가려지겠지요.
    그러나 블로그는 더이상 양적인 발전은 없겠지만
    충분히 내실있게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런 분들이 적지는 않지요.
    그러나 현, 다음뷰의 랭킹제도는 그런 블로거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어요.
    반짝 이슈나 선정적인 글로, 혹은 가볍게 관심가질 수 있는 읽을 거리를 원하고
    그런 글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장점이 있지요.
    그러나 그건 또 완전히 다음뷰의 잘못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더러 포스트가 메인에 올라가기도 하지만
    교육 어쩌고 하면 똑 같이 메인에 올라도
    재미 위주의 글 보다 열배나 적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더라고요.
    독자의 요구가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요.
    다음뷰도 땅파서 장사하는 기업이 아니니...
    그러나 더 장기적인 안목을 보았을때
    예를 들어 정치 블로거인 아이엠피터와 같은 블로거를 더 키워준다면
    다음에게도 큰 재산이 될텐데 아쉽습니다.
    저도 블로그 하며 늘 생각해 보는 주제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블로그의 위치는 과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 Favicon of https://weblogger.tistory.com BlogIcon 71년생 권진검 2011.12.12 09:52 신고

    정답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퀄리티높은 콘텐츠가 아닐까요?

  21. mimesis 2011.12.13 14:37

    현행 한국의 우수블로거들의 높은 지위와 인기는 각 개인 블로거들의 자질이 우수한 점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의 언론사들의 비양심과 비양식, 그리고 방만함이 일정역역을 보태어준 결과라고 보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블로거 스스로 그 지위를 양심팔듯이 팔지 않는 한 계속 올라가리라고 봅니다.
    저는 블로그가 하나의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