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해보자. 세상에 공짜란 없다. 눈에 보이는 돈을 주고 받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세상 모든 것에는 대가가 오가기 마련이다. 물론 대가가 나에게는 바로 느껴지지 않는 어떤 것이기에 공짜라고 수도 있다.


흔히 사회적인 공공재라고 하는 도서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같은 책이나 잡지를 동네 대여점에서는 오백원에서 천원 정도의 돈을 받고 빌려준다. 반대로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면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것을 빌려올 있다. 이것을 공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말로 공짜인가?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는 도서관에 신간서적이 늦게 들어오는 당연하게 여긴다. 또한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에 보관장서도 적고 흥미위주의 장르소설, 만화책 등이 신청해도  들어오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공짜로 운영되는 도서관에 이상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공짜일까? 


우리가 직접 도서관에 돈을 내지 않을 뿐이다. 실제로는 우리가 물건을 내는 부가가치세나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세금, 지방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도서관에 돈을 내고 있다. , 우리는 자선을 받는 구호대상자가 아니라 엄연히 간접적으로 도서관에 돈을 주며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란 이야기다.




요즘 도서관에서는 첨단시대에 맞추기 위해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참 뉴스지만 일단 관련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해보자. (출처)


전자책을 빌려 본다는 것은 이미 낯선 개념이 아니다. 기존에는 PC를 이용해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게 전부였다면, 이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도서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도서 대여 시스템도 종이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별 학교나 도서관마다 기간과 절차가 약간씩 다르지만 '파일을 다운로드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파일 효력이 자동으로 소멸되는' 시스템은 대다수가 같다. 

 예컨대, 상명대의 경우 학생 당 한 번에 5권의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으며, 권 당 5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파일이 무효화 된다. PDF나 그 외 전자파일 형태로 출간된 전자책을 학생들이 원하는 시공간에서 대출받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공공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 22곳의 시립 도서관에선 서울시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한 전자책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산 도서관 관계자는 "서울에 위치한 시립도서관에서 전자책을 이용하려면 우선 회원 가입을 한 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며 "앱을 통해 책을 선택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PC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대다수 서비스가 똑같이 지원되는 것도 회원들이 편리하게 느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전자책은 단지 종이책과 매체의 차이만 있을 정보에서는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 자체로만 보면 종이책에 비해 훨씬 우수한 특성이 많다. 전송이 쉽고 복제비용도 들지 않으며 관리도 쉽다. 이런 이상적인 특징이 어디 있을까? 다만 종이가 아니라 가독성이 떨어지고, 소장한다는 느낌이 없을 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도서관의 현재 전자책 대여 서비스에는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만한 자체가 얼마 없다. 또한 전자책이라서 물리적인 자체의 한계가 없음에도 3-5 대출 이란 제한이 붙어있다. 대출 기간도 종이책과 비슷하다. 도서관이라는 공공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전자책의 특성을 너무도 살리지 못하는 안타깝다.

 

도서관의 전자책 대여, 좋아질 없을까 ?


1) 도서관에 만한 전자책이 없는 점을 살펴보자. 점은 전자책 출판을 꺼려하는 기존 출판사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전자책을 내놓으면 종이책이 안팔릴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리고 우려도 어느 정도는 옳은 면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도서관에 전자책이 만한 없고 숫자 자체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한국 전자책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해결책으로는 이런 어떨까? 현행 제도로는 종이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는 반드시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 한권씩 납본을 해야한다. 이것은 의무 사항이다. 


이걸 확장시켜 새로 책을 내는 출판사는 반드시 전자화된 전자책까지 도서관에 납본해야 하는 것이다.  출판 직전의 교정 파일을 넘기는 방법으로 한다면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납본된 전자책을 대여해서 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국가는 그것을 다시 출판사에 일정한 대여 저작권 비용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출판사와 작가도 불만이 없고 소비자도 시중에서 구할 없는 전자책을 있으니 좋다. 아마도 불만은 도서대여점 업계뿐일 것이다.

2) 대출 권수와 기간의 제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있다. 전자책은 이론상 복제비용이나 배송, 반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기본적인 대출 한도 안에서의 비용은 무료로 하고, 이상의 대출이나 기간 연장의 경우에 이것의 저작권 요금을 받아서 이것을 출판사와 작가에 주는 방식이다. 카드 결제 시스템이나 소액결제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간단하게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공공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개선될 있다. 도서관은 그냥 공짜고, 공짜는 당연히 서비스가 떨어져도 없다는 마인드만 바꾼다면 우리는 보다 나은 전자책의 미래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