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서점에서 불황없이 잘 팔리는 책은 이른바 ‘자기개발서’ 다. 시크릿이라든가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일들 같은 책들은 출판계가 아무리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이라고 말해도 항상 팔린다. 사람은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런 자기개발서를 불법복제하거나 대여점에서 빌려 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건 마치 경건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성경을 대여점에서 5백원에 빌려보겠다고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어쨌든 사람의 이런 욕구야말로 모든 것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에 나쁘다고 탓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런 면은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누구나 최고의 스마트폰을 원하고 최신 기능을 다 갖춘 최신 운영체제를 원한다. 그러기에 운영체제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지원해주느냐 아니냐가 스마트폰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서 애플은 매우 모범적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나라이자 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스티브 잡스는 이상하게도 이런 업그레이드에는 철저히 소비자를 배려했다.

예를 들어 실패했던 컴퓨터 넥스트조차도 초기의 텍스트큐브를 산 소비자들은 메인보드만 사면 간단히 다음 버전인 넥스트 스테이션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별다른 추가비용이 없이도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운영체제 덕분에 최신 기능을 추가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이 점을 매우 좋아한다.


그렇다면 아이폰의 라이벌이자 현재 점유율에서 앞서기 시작한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어떠할까? 어느 정도는 안드로이드 역시 최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제공한다. 하지만 워낙 최근 업그레이드 주기가 잦고, 각 단말기 회사의 변형을 거쳐야하는 특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업그레이드가 신속하지도 못한 데다가 막상 해줘도 그렇게 큰 실감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뉴스를 보자.
(출처)

국내에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처음 실시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지난 5월 갤럭시S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갤럭시A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 최신 플랫폼인 2.3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때 프로그램 실행속도가 향상되고 배터리 소모를 절감할 수 있으며, 문자 편집 기능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업그레이드 버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 국한되는 사례이긴 하지만, 상위 버전의 운영체제를 이용하기 위해 OS를 업그레이드한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 최적화 오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애플리케이션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서 상위 버전의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제조사들은 OS 지원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품은 품대로 들이면서도 오히려 소비자 불만만 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출시 당시 최신의 운영체제가 탑재되기 때문에 OS를 변경하지 않더라도 큰 불편은 없다"며 "다만 업체들로서는 많은 투자 대비 획기적인 성능 변화 등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뉴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맞춰주고는 있다. 하지만 그 노력만큼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최신 운영체제를 스마트폰에 넣었지만 뭐가 나아진 것인지조차 모를 정도라면 소비자는 단지 시간낭비했다는 느낌만 가질 것이다. 실질적 만족감은 없이 그저 최신 것 쓴다는 정신적 위안만 얻기 위한 것 치고는 너무 소모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서 배울 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공통 운영체제인 iOS를 모델로 해서 비교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하드웨어 부품의 채택과 각 스마트폰 회사의 특성화 전략의 부재가 문제다.

 
 
1. 초기에 최신기술을 품은 부품을 써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보면 애플은 다소 묘한 전략을 쓴다.최초에 제품을 내놓을 때 핵심이 되는 부품은 최신이 아니다. 약간 시기가 지나서 안정성이 검증된 부품을 쓴다. 하지만 연결 인터페이스나 무선랜, 블루투스 등의 주변 부품에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최신 기술을 담은 것들을 쓴다.


때문에 운영체제는 처음에 최신 부품이 적용된 부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예전 규격에 맞춰 저성능으로 지원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애플이 다음 운영체제를 내놓으면서 제대로 지원이 되면 갑자기 비약적인 성능 업그레이드가 일어난다. 심지어는 없었던 기능이 생기는 듯한 착각도 준다.



아이팟터치에 블루투스칩을 넣었지만 처음 운영체제에서 지원하지 않아 있는지도 모르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다음 운영체제에서 활성화시켜서 제공해주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이것을 조삼모사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좋은 마케팅 전략이다.

 
 
2. 
새 운영체제에는 새로운 개성을 담아라.


솔직히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공급하는 구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 구글은 일단 무료로 운영체제를 만들어주며 스스로 레퍼런스 단말기 하나만 설계할 뿐이다. 자기 단말기는 하나도 제조해서 팔지 않는다. 게다가 책임져야 하는 회사들은 너무도 많다. 구글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과 인터페이스만 넣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역할을 해야하는 건 그걸 받아 자사 단말기에 옮기는 각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다. 단순히 인터페이스 그림과 소리만 바꾼다고 개성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이런 방향에 역점을 두겠다는 뚜렷한 디자인과 가치 제공 철학이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기울어져가는 회사지만 소니에는 소니 스타일이란 것이 있다. 스마트폰 회사들이 각자 자기 색깔을 안드로이드에 녹여 내지 못한다면 소비자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

 


예를 들어 A란 회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면서 그 컨셉을 ‘바다’로 잡았다고 치자. 그렇다면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색깔부터 블루마린 위주로 구성하고 소리는 파도소리와 바다를 형상화하자. 그 위에 물을 연상케하는 화면전환 효과와, 물결을 만지는 듯한 촉감, 투명한 액체가 흔들리는 듯한 반응, 바다생물을 움직이는 듯한 각 부분 조절까지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해보자.
 

그리고 이 회사가 다음번 운영체제를 내면서 그 컨셉을 이번에는 ‘화산’으로 잡아보자. 화산이 분출하는 듯한 소리, 힘이 느껴지는 디자인, 강렬한 분출을 상징하는 촉감이 느껴진다면 어떻겠는가?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 소비자는 엄청난 변화와 함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각 단말기 제조사들이 자기만의 디자인과 철학을 담아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마다 이런 변화를 시도한다면 어떨까? 그러면 소비자들도 기꺼이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 후에 변화한 느낌에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까?
 

안드로이드는 분명 양적인 성장에서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고민할 시기다. 아이폰에 몰두하는 소비자가 무엇에 열광하는 지를 잘 알고 그 요소를 더 강화해서 내놓는다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은 좋은 라이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소비자는 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S : 맥북에어에서 직접 써서 맥용 크롬으로 편집해서 올립니다. 그런데 맥용 페이지스에서 쓴 걸 옮기다보니 줄간격이나 정돈이 잘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네요. 해결점을 찾아가며 맥으로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당분간 포스팅 레이아웃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