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은 성공했다. 부도위기에 있던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매출과 위치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은 삼성과 엘지 같은 대기업뿐이 아니라 중간급 기업에게도 기회를 주는 좋은 역할을 했다.



팬택은 그다지 많은 제품군을 내놓지 않았다. 본래 역량이 엄청난 것도 아닌데, 한정된 역량을 집중하는 편이 났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 베가 시리즈가 어느정도 히트할 때까지는 거의 한 종류의 스마트폰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뒤로 여성을 위한 이자르 라든가 몇 가지 라인업을 보강했다. 스카이란 브랜드와 함께 팬택은 적절한 가격대에 비교적 좋은 디자인과 성능을 제공해주는 특성으로 인해 발전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팬택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단숨에 1위가 되기 위해 최고 첨단 스마트폰을 개발해서 성능으로 승부해야 할까? 아니면 독자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할까? 아니면 대기업과 손이라도 잡아야 하나? 미래의 팬택을 가늠할 비전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겠다.



그런 가운데 이런 의문에 답을 내놓듯이 팬택이 하나의 뉴스를 내놓았다.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과 함께 태블릿PC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출처)

팬택이 19일 1.5Ghz 듀얼코어 스마트폰 '베가레이서'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다음달 5인치 태블릿폰을, 연말엔 태블릿P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팬택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임성재 본부장은 이날 상암동 팬택에서 열린 베가레이서 발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성재 본부장은 "5인치 태블릿폰과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며 스마트폰 점유율 25%를 달성해 국내 2위 위상을 확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이어지는 태블릿은 다분히 애플의 전략이다.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세 개의 기기가 각각 같은 운영체제와 UX를 가지고 사용자를 모아주는 효과를 가진다. 국내에서 삼성과 엘지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고 팬택의 이번 선언은 다소 놀랍다. 애초에 돈이 많거나 기술이 충분히 있는 회사와 달리 팬텍은 돈도 기술도 부족하다.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자신만만하게 도전하는 모습이 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지적을 하게 한다.

팬택의 태블릿PC 출시, 성공할 수 있을까?

1) 우선 태블릿 지방을 팬택이 파고 들 수 있는 지 살펴보자.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 원인은 우수한 품질과 그에 비해 싼 가격이다. 다른 업체들이 많은 가격을 받으며 이윤추구에 바쁠때 나름 독자적인 노선을 개척했다.

2) 태블릿은 아이패드가 이미 선보였듯이 세계의 주요 컴퓨터 기기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법이 당연하고도 새삼스럽다.

3) 결국 팬택의 스카이 브랜드로 인해 파생된 이미지를 가져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될 것이 분명한데 막상 태블릿 업계에서 팬택의 입지는 좁고도 위험하다.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나오자 마자 응급실로 직행하는 태블릿, 그것이 팬택의 제품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중견기업 가운데 애플의 제품군을 최초로 따라가려 하는 시도다. 그것만은 나름 칭찬할 만한 용기이긴 하다. 앞으로 팬택 태블릿을 주목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