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다음뷰의 메인노출 시스템이 바뀌었다. 이전의 카테고리별 노출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어 구별없이 노출해주는 시스템이다. 다음 측으로서도 많은 장단점을 계산해보고 내린 결단일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스템은 나름 전문적인 영역의 글을 쓰는 블로거에게는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노출되면 유입량은 많아져도 기회 자체가 줄어든 데다가 자극적이지 않은 글은 노출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글이 많다고 평가받아온 블로그들은 앞날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를 비롯해 요즘은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바뀐다. 마찬가지로 블로그든 포털이든 계속 스스로를 검토하고 바꾸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은 변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그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하느냐의 문제다. 어떤 변화든 그속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 불이익이라고 불만을 말하느니 차라리 판을 바꾸든가 유리한 곳으로 떠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둘러싼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7과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360에서의 실적은 나름 괜찮지만 나머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는 최악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검색포털 등 할 것 없이 제대로 이익을 내거나 성장하는 곳이 없다.

결론적으로 MS는 윈도우와 오피스에서 돈을 벌어 나머지 사업영역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쏟아내고 있다. 과연 언제나 되어야 나머지 영역이 돈을 벌어다 줄지, 체면유지는 시켜줄 지 기약도 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애플과 안드로이드, 검색은 구글, 소셜서비스는 페이스북이란 강자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돈도 많고 명성도 높은 MS라지만 막상 운신의 여지가 너무 좁다. 10년 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업종 전체가 공포감에 휩싸였다는 걸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지금은 반대로 운영체제와 콘솔게임기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MS가 무엇을 해도 조롱당한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MS가 아니다. 차세대를 준비하지 못하면 고사당하기에 지금 거둬들이는 수입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 그래서일까. MS 역사상 최고액의 비즈니스가 체결되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영상전화업체 스카이프(Skype)를 8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스카이프는 세계 수백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경이적인 영상서비스업체"라면서 "이번 인수로 우리는 사람들이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가족이나 친구, 고객, 동료들과 연결할 수 있는 미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세계를 만들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상품과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스카이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카이프는 MS의 한 사업부문이 되고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스카이프 부문 사장으로 남아 스티브 볼머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 금액은 MS 인수 사상 최대 규모다.

스카이프는 매우 유명한 무료통화 서비스다. 한때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새롬의 다이얼패드와도 비슷한 서비스인데 가입자끼리는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외부 유선전화나 모바일폰과는 유료로 서비스한다. 무료통화로 유혹해 가입자를 모으고 수익은 외부 통화로 얻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걸까?



MS, 무료통화 스카이프를 인수한 이유는?

기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취약한 스마트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건 좀 이상한 것이 스카이프는 기본적으로 PC로도 가입과 통화가 가능한 개방형 서비스다. MS가 인수한 뒤 자사의 모바일7 유저나 검색서비스 빙 유저만 가능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가입자수 자체가 힘인 서비스에서 가입자를 제한하거나 쫓아내버리면 어떻게 될까.

스카이프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서도 가능하게 되는 한 그것이 특별히 MS의 모바일7 스마트폰만의 경쟁력이 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딱히 MS가 저 정도의 서비스를 개발할 기술력이 없어서도 아닐 것이다.



내 분석으로는 이렇다. MS는 스카이프를 통해 차세대 소셜서비스로 가기 위한 고객리스트와 유치 수단을 구입한 것이다. 스카이프는 이미 무료통화를 위해 가입한 수많은 전세계 고객의 명단과 이용내역이 있다. 이들은 또한 서로 통화를 위해 가입한 만큼 친밀한 관계다. 따라서 이걸 기존의 검색 서비스 빙이나 스마트폰의 서비스와 연계시키면 단기간에 페이스북과도 비슷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한번 형성된 SNS그룹은 충성도가 무척 강하다. 인간적 유대를 기반으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 역대 최고액을 주고 인수하지 않았을까? 인수한 후로 어떤 서비스가 나오는지 보면 보다 정확한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건 어떤 서비스를 하든지 그 안에는 반드시 상업적 성격만이 아닌, 보다 넓은 맥락의 비전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의 치열한 소셜 서비스 경쟁에서 당장의 상업성을 앞세우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감성적이지 못한 MS로서는 치명적인 실패를 겪게 될 것이다. 스카이프로 멀리 떨어진 사람과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그 본질을 잘 파악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대하겠다. 이걸 기회로 침체되었던 MS의 분발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