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SF를 좋아하고 기술에 민감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융성을 가져온 것이 바로 하이테크로 대표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나의 기술이 세상을 전부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기술로 인해 바뀌는 세상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


컴퓨터를 제일 먼저 만든 나라 역시 미국이다. 개인용 컴퓨터와 노트북도 미국에서 발명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PC이후의 미래 역시 미국회사 애플의 아이패드가 만들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다음 뉴스를 보자. (출처)

잡스의 ‘포스트PC’라는 주문(呪文)이 현실화되고 있다.'

씨넷은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의 올 1분기 PC시장 점유율 데이터를 바탕으로 PC시장이 확실한 퇴조를 보이면서 ‘PC이후(post-PC)’, 즉 태블릿시대가 생각보다 급속히 도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분기 PC 판매가 2008년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세계금융경제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인 점에서 출발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6월 이래 "포스트PC 시대에 들어섰다"고 얘기해 왔다. 이는 맨 처음 잡스가 ’포스트PC(PC이후의 단말기)'라는 말을 내놓았을 때 비난하던 사람들의 예상보다도 더 빨리 PC시대가 퇴조하는 징후를 보였다는 점으로 확인된다.

전세계 1분기 PC출하 통계를 보면 HP가 2.8%의 감소를 보였다. 이어 델이 1.8% 감소, 에이서 는 무려 15.8%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레노버와 도시바 정도만이 이런 흐름을 딛고 일어서 각각 16.3%와 3.8%의 출하 증가세를 보였다.

주목할 것은 성숙시장인 미국시장에서 HP,델,에이서의 출하가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위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에이서의 경우 거의 '재난'이라고 불러도 될 42%출하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반면 도시바와 애플의 출하는 각각 10.6%, 9.8% 증가세를 보였다.

초 우는 “소비자들은 물가의 급상승에 따라 인텔 프로세서의 속도가 30%나 빨라졌다는 사실만으로 컴퓨터를 사는데 싫증이 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더 이상 소비를 정당화하고 사람들을 속시원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나도 현재 아이패드를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다. 물론 아이패드가 있다고 해서 기존 데스크탑을 안 쓰는 건 아니다. 여전히 데스크탑도 쓰고 있다. 그러나 종래에 서브로 쓰던 노트북은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데스크탑 PC에서 하던 일 가운데 일부는 아이패드로 대체하고 있다. 가벼운 문서작성이나 웹서핑, 인터넷 뱅킹 등이다.

아이패드가 만들기 시작한 PC 이후 시대는?

흔히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이 PC이후(포스트PC) 시대를 예고한다고 하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PC가 당장 사라지고 태블릿만 남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아니다. 오늘날 노트북이 있다고 해서 데스크탑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티비가 있다고 라디오가 사라지지 않았듯이 말이다.



다만 PC의 역할 자체가 점점 줄어들 뿐이다. 흔히 '닭 잡는 데 소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게 맞는 비유가 될 것이다. 내가 간단한 웹서핑이나 인터넷 뱅킹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걸 위해서 데스크탑에서 4개의 코어가 동작하며 4기가의 메모리를 이용해서 헐리우드 영화급 3D 폴리곤 영상을 처리할 그래픽 카드가 꼭 움직여야 할까? 어딘가에서 에너지를 써서 발전기를 돌려서 만든 엄청난 전력을 퍼부어가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대단한 낭비다. 이럴 때 바로 간단한 태블릿을 쓰게 됨으로서 전력을 필요한 만큼만 쓰고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전기량으로 원하는 작업을 빠르게 수행해준다. 또한 기기의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전까지는 하드웨어의 발전에 비해 소프트웨어 업체의 최적화 노력이 적었다. 작은 메모리의 점유나 코드 최적화를 시켜 빠르게 수행시키는 것보다는 그냥 날이 갈수록 빨라지는 CPU속도와 날이 갈수록 싸지는 메모리양에만 의존해버리는 게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블릿에서는 다르다. 개발자들이 보다 머리를 써서 효율적으로 앱을 만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태블릿은 자원을 적게 쓰고, 저가격의 하드웨어로도 충분히 원하는 작업을 수행해 준다. 가볍고 저렴한 하드웨어와 작고 최적화 잘된 소프트웨어의 결합. 그것이 바로 포스트 PC시대다.

분명 미래에도 PC는 대량의 그래픽, 동영상 작업을 비롯해서 막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건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쓰는 일상적이고 단순한 수단에서는 점점 퇴조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스마트폰-태블릿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아이패드2를 들고 잡스가 말한 포스트PC란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딱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써서 최대의 만족감을 주는 저가격의 기기가 확대된다는 뜻이다.



아이패드가 시작한 태블릿은 과하게 전력과 자원을 낭비하는 PC를 대체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런 발전적인 진보를 환영한다. 땡큐, 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