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영화 '아바타'가 극장에서 성공했을 때는 모두가 당장이라도 3D세상이 온다고 생가했다. 매출부진의 극장을 비롯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던 가전제품, IT업체들이 일제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왔다고 생각해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런 맥락에서 닌텐도는 과감하게 차세대 게임기의 특징을 3D로 밀어붙였다. 그것도 안경없이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다. 아바타를 비롯해 노트북에 이르기가지 안경을 서야만 즐길수 있는 입체방식에 비해 획기적인 선택이었고 주목받았다. 또한 닌텐도은 특유의 성공전략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발매했기에 컨텐츠 문제도 없었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등 모바일 기기에 밀리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있어 닌텐도의 이런 움직임은 좋은 모범이 되었다. 애플과도 매우 닮은 비즈니스 모델과 성공담을 가진 닌텐도가 과연 밀리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 그 방향이 주목됐다. 그런데 초기단계에서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 3DS는 반응이 좀 약해진 모양이다. (출처)



초도물량 40만대를 판매하며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가 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3DS가 출시 첫 주를 넘긴 이후 시장 내에서 별 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출시된 3DS가 출시 첫 주 이후 급격히 반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DS 일본 출시 당시에 일본 주요 언론들은 물론 방송 등에서도 이 제품에 대한 다양한 화제를 다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품에 대한 내용은 커녕, 닌텐도 주식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일본 내 일부 언론에서는 이 같은 3DS의 반응에 대해 “해외 론칭이 완료된 후 다양한 서드파티 타이틀이 나오면 다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15개 이상의 라인업이 나왔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타이틀이 부족했다는 것.

게임 라인업의 부족함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닌텐도 측의 한 관계자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3DS의 론칭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확정된 시기를 넘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뉴스를 보면서 나도 상당히 기대했던 이 게임기와 어째서 반응이 약할까를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몇 가지 원인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닌텐도 3DS, 예상보다 부진한 원인은?

1) 닌텐도 3DS는 비교적 고가 게임기다. 20만원 초반에서 형성됐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에는 25만엔으로 한국돈으로 30만원이 약간 넘는다. 닌텐도 게임기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드코어한 게이머들이 아니다. 짬짬이 즐기려는 용도로 사려는 사람들에게 이 가격은 부담이 된다.

2) 본격적인 입체감을 주는 타이틀이 부족하다. 물론 초기 치고는 비교적 많은 타이틀이 나와있긴 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정말로 이 기기의 특성을 이해해서 최적의 경험을 주는 타이틀은 얼마 없다. 대부분은 단순한 입체화에 불과하니 초기의 신기함을 빼면 게임성이 떨어진다. 3D라서 훨씬 재미있다는 차별성이 부족한 것이다.

3) 위의 두 가지 요소가 맞물려서 당장 구매하려는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 가격이라도 싸면 부담없이 일단 사볼 수 있다. 아니면 타이틀 숫자가 충분하면 여러 가지 해보기 위해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가격은 부담되고 타이틀은 아직 적다. 그러니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좋다 나쁘다 하는 언급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아예 최악이면 불평이라도 있을 텐데 그건 아니다. 닌텐도는 나름 노력했고, 초기 콘솔치고는 좋은 제품을 내놓았다. 타이틀도 시간이 지나면 발매될 것이다. 그러니 아직은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기 힘들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이번 닌텐도의 기기는 가격을 낮추려고 해도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값이 비싸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게임만 되는 단일기기로서 가격이 너무 비싼건 당연히 부담이다. 더구나 초기단계에서 그 가격에 즐길 타이틀 부족은 당연히 머뭇거리게 만든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약간 더 유연하게 처신해서 안드로이드 앱과의 호환성을 준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초기에 즐길 것을 더 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소니의 NGP가 과감하게 안드로이드 기기로 나온 것과 비교해서 약간 아쉬움을 준다.



어쨌든 일본에서 먼저 발매된 닌텐도 3DS는 곧 국내에도 들어올 것이다. 그동안 보다 많은 타이틀과 매력으로 무장해서 더 인기를 끄는 기기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내가 3D게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P.S :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인터넷 쇼핑몰 11번가 블로그에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이곳에 올리지 않은 새로운 컨텐츠를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