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에서 삼성을 따라가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면 LG를 꼽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DVD드라이브, 가전제품 등에서 두 회사는 상당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치 전성기에 펼쳐진 일본 가전업체 소니와 파나소닉의 치열했던 경쟁관계를 연상케 한다.

삼성은 반도체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에 현재 LG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방식의 디스플레이인 IPS패널에서 독보적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나란히 애플의 아이패드에 각각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부품만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아이폰에 대항해서 각각 갤럭시와 옵티머스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삼성의 상대로서 외국회사인 애플이 아니라, 국내 회사인 엘지를 끄집어내 보겠다. 엘지는 분명 나름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우수한 회사다. 연구개발비의 삭감 등으로 투자시기를 놓쳐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 휴대폰에서 쌓은 기술과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이 휴대폰에서 튼튼하고도 첨단기능의 제품을 많이 내놓았다면, 엘지는 보다 가전제품에 가까운 매력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컨셉으로 무장한 제품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회사가 이번에는 서로의 영역을 노리고 부품을 개발했다. 다음 뉴스를 보자. (출처)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IPS 기술을 대체할 수퍼 PLS LCD를 공개했다. 수퍼 PLS LCD는 차세대 스마트폰 용 LCD-TFT 디스플레이이다.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수퍼 PLS 디스플레이와 IPS 기술 간의 차이점들을 샘플들을 통해 보여 주었다.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수퍼 PLS 디스플레이가 시야각에서 액 100%의 향상을 보였고, 10% 정도 더 밝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수퍼 PLS 디스플레이는 WXGA 해상도까지 지원하고, 단가는 약 15%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새로운 LCD 기술에 관한 30개의 주요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고, 2011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IPS는 엘지가 우위를 보이던 고유영역이다. 삼성도 물론 이 방식 디스플레이를 만들긴 해도 주력은 아니다. 삼성은 오히려 고품질 디스플레이에서 VA방식을 주력으로 했었다. 엘지의 S-IPS는 시야각과 응답속도 에서 우위를 보이기에 주로 텔레비전이나 동영사에 강하다. 반면 삼성의 VA는 정지화면의 화질과 명암비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시장의 중심이 S-IPS로 쏠리면서 삼성은 고화질 디스플레이 부품시장에서 엘지에 밀리고 있다.

그런데 위의 기사에 의하면 삼성은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더 저렴하고도 시야각이 좋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부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로서 삼성은 엘지의 주력시장에 한방 먹일 수 있다고 장담하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혼자 뛰는 것이 아니다. 상대도 나만큼 달린다. 다음 뉴스를 보자. (출처)



LG 디스플레이와 QD 비전은 퀀툼 닷 LED (QLED) 나노 기술에 기반한 고효율, 고성능 액티브 매트릭스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기존 제품들보다 전력을 덜 소모하면서도, 더 밝고 풍부한 컬러들을 생성하며, 제작 단가가 더 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QLED는 대부분의 기존 디스플레이 기술들처럼 유리 기판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엘지에서는 반대로 삼성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AM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차지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보다 시장진입과 양산이 1년 늦은 엘지는 이미 디스플레이 담당 임원이 사직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보다 공세적인 경영을 하기 위한 시작이다.

보통 LED는 푸른 빛만을 직접 내고 나머지 빛은 형광물질을 투과해서 만든다. 이것은 생산성을 높이고 제작비용을 낮추는 방법이지만 색상의 질이 떨어져 보이는 단점이 있다. 삼원색을 모두 따로 내야만 보다 생생한 색깔이 나오기 때문이다.

위에 개발한 엘지의 기술은 나노기술을 응용해 원색을 직접 내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보다 좋은 색감이 기대되며 유리를 쓰지 않으므로 유연한 플라스틱 등을 써서 휠 수도 있다. 곡선형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에 맞서 엘지도 나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삼성 vs LG,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승부하나?

이렇게 삼성과 엘지는 나름 상대의 영역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투로 따지면 서로 크로스카운터를 날린 셈인데 과연 얼마나 상대에게 대미지를 줄 지가 기대된다. 어쨌든 소비자는 더 우수한 부품이 저렴하게 나와서 제품에 적용되면 좋은 것이니 말이다.

이 둘은 철저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품이다. 한국 업체를 대표하는 삼성과 엘지는 쓸데 없는 가격경쟁이 아닌 차세대를 노리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당당히 세계를 상대하려고 한다. 이 의미는 매우 크다. 이런 부품의 발전 하나하나가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디스플레이 제품이 나올 것인지 기대해보자.

P.S : 제가 이번 2010 view 블로거 대상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한 해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글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께서는 잠시만 시간을 내어 저를 추천해 주세요.  ( 2010 view 블로거 대상 투표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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