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었다. 진공관 컴퓨터인 애니악부터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2와 IBM PC까지 미국에서 처음 제품이 나왔다. 그러나 막상 미국은 그런 기술 개발의 주도권을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막상 그것이 전세계에 대규모로 보급되는 제품이 되었을 때, 일본이 부품 산업을 차지했다. 그리고 잠시후 그 주도권은 대만과 중국이 차지하고 말았다.

한국이 부품수준에서라도 컴퓨터 시장의 핵심을 차지한 건 대단한 일이다. 상대는 1차대전 전후부터 선진기술을 익혀오던 일본, 그리고 자원과 사람이라면 어느 나라도 상대가 안되는 중국이다. 이런 대단한 나라들 사이에서 한국은 지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과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품질과 가격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런 대단한 업적 뒤에 있는 한국 기업이 삼성과 엘지란 두 대기업이다.



애플을 종종 삼성과 비교하는 데 그건 비교자체가 불공평하다. 애플은 그 출발점부터 컴퓨터의 발상지이자 최고의 환경에 있던 미국에서 개인용 컴퓨터의 태동기를 함께 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기술도 전혀 없고, 국민소득도 낮아 시장도 없고 국가인지도 역시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 시작했다.

요즘 흑백 텔레비전 조립부터 시작한 삼성이 애플에 비해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비판을 듣고 있다. 지방에서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과 서울 강남권에서 비싼 사교육 잔뜩 받아가며 공부한 학생의 대학 시험성적을 일방적으로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불공평하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삼성은 이런 애플과의 비교와 경쟁의식속에 빠른 발전을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운영체제로 삼은 진영 가운데서도 HTC에 이어 삼성은 빠른 속도로 안정적이고 뛰어난 하드웨어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탭은 경쟁자가 없다고 알려진 애플의 아이패드에 그나마 경쟁이 될 제품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 뉴스를 보자. (출처:시넷)



전 CNet News 편집장이었고 현재 일본 IDC 분석가이며 아시아 WSJ 위클리 편집자인 Brooke Crothers는 "삼성, 애플이 가지 않는 길을 가다"라는 제하의 갤럭시 탭에 대한 간단 리뷰를 CNet에 실었다. 그는 삼성 갤럭시 탭이 애플이 놓친 "스윗 스팟"을 발견했다는 말로 그의 간단 리뷰를 시작했다.

그는 남는 시간이 있어 실리콘 밸리의 베스트 바이 매장에서 약 30분 간 갤럭시 탭을 사용했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제품 리뷰 규준으로 볼 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사이즈에 매료된 것을 깨닫도록 하는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7 인치 디자인은 손에 쥐기에 더 나은 감을 주었고, 스크린 사이즈는 적당한 것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온-스크린 타이핑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크로서스는 만일 애플이 7 인치 iPad을 출시했더라면, 자신은 길게 기다리고 있는 행렬에 줄을 섰을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나는 전에 만져 보았다"고 말하면서 애플이 더 이상 7 인치 모델을 출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선포해, 그 가능성을 배제시켰다고 말했다.


사실 매장에서 겨우 30분 사용해본 것만으로 무슨 심도있는 비평이 나올 거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 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볼 때 유익한 의견을 건질수는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화면 크기다. 어차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쓴 양쪽 태블릿은 그 장단점이 각각 갤럭시S, 아이폰과 거의 일치한다. 오히려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건먼저 나온 아이패드가 9.7인치고 갤럭시탭이 7인치라는 사실이다. 숫자로는 단지 2인치 남짓한 차이지만 화면 비율로 인해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를 딱 반으로 잘라놓은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무게도 딱 절반 가량이다.

갤럭시탭으로 보는 삼성의 필승전략은?

삼성의 전략은 표준이 정해진 시장에 들어가서는 남이 아직 내놓지 않은 성능의 제품을 가장 빨리 내놓는 것이다.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인해 태블릿 시장의 수요는 검증되었다. 또한 안드로이드폰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안정성과 표준도 거의 결정되었다. 따라서 삼성은 이미 구축된 이런 표준을 지키면서 여기에 경쟁업체가 취하지 않는 것을 미리 선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7인치 화면과 고화소 카메라, 전화 통화기능이다.



물론 이 기능은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고, 경쟁업체도 마음만 먹으면 곧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시기다. 윤종용의 디지털 사시미 이론처럼 가장 신선하게 내놓아야만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탭에서 보이는 이런 화면 크기의 변화, 작아진 무게와 다양한 부가기능은 앞으로 삼성이 취할 전략을 가르쳐준다. 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요구를 가장 먼저 수용한 제품을 내놓아서 시장 주도권을 쥐고, 그 과정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아서 다음 제품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에서는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삼성이 체득한 필승전략이다. 그러나 과연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확고한 필승전략이 될 것인가? 뉴스의 나머지 부분을 소개한다.

그는 예비적인 보도들이 갤럭시 탭의 판매가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아마도 그 이유는 큰 스크린에 아직 최적화 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앱들과 함께 태블릿을 구매하기를 꺼리는 것일 수 있지만, 더 큰 이유는 iPad이 아닌 다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결코 싸지 않은 가격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iPhone 4 아니면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신드롬과 비슷한 것이고, 게다가 모든 리뷰들이 갤럭시 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토롤러, HTC, 델, 그리고 다른 업체들이 비슷한 사이즈의 태블릿들로 삼성의 선도를 따라가는 것을 잘 숙고하고 있을 것이고, "미안하지만 이번만은 스티브 잡스 당신이 틀렸다"는 말로 그는 글을 마쳤다.




문제는 아이패드에 너무도 많은 사용자가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즉 아이패드가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 표준은 애플이 독점하고 있어 삼성이 따라갈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삼성이 도전적으로 먼저 제시한 7인치 태블릿 시장의 형성이 얼마나 순조롭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위의 기사는 다소나마 삼성의 도전에 희망을 던져줁다. 과연 스티브 잡스가 이번만은 틀렸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옳았을까.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향후 추세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