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온통 스마트폰과 애플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성공하는 기업의 온갖 비결과 성공공식을 위해 많은 교훈들이 급조되고 있기도 하다. <잘 키운 운영체제 하나, 열 히트 제품 안 부럽다.> 라든가, <빨리 대충 만들어달라는 소비자의 요구 따위는 무시하라. 자기 식대로 완벽하게 만들어 내놓는 방망이 깎는 노인이 결국 성공한다.>라는 식의 유머같은 말이 떠오른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각 기업은 자기가 자신있게 할 수 있고 해오던 분야가 있다. 따라서 어떤 상황을 맞아 각자의 독특한 생존법이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가장 회사가 어려울 적에 어떤 일을 했을까? 인력을 줄이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개발 프로젝트를 전부 폐기시켰다. 제품군과 라인을 딱 네 개로 압축하고 그곳에 전력을 집중했다. 운영체제와 세련된 디자인의 사용자 경험. 이게 전부였다. 그 외에는 외부 부품업체로부터 사오기도 하고 등등 해서 그다지 고집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 국내기업, 삼성으로 가보자. IT기기 제조업체로서 삼성의 생존법은 무엇일까? 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하드웨어 업체에겐 영혼 보다는 매출이 중요하다. 이기는 편이 우리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한 때 소니의 블루레이와, 도시바의 HD-DVD가 치열하게 싸우며 자기편을 확보하기 위해 싸울 때 였다. 양 진영은 서로가 가전제품의 대표강자인 삼성과 LG를 자기편에 끌어들이려 했다. 자기들 방식을 채택한 독점 플레이어를 출시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만일 이기는 편에 설 경우는 엄청난 혜택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는 편을 고를 경우는 굉장한 불이익과 굴욕을 감수해야 한다. 매출 손실은 상상도 못할 만큼 거대하다. 기업간의 싸움이지만 또한 정치적인 다툼까지 되어버린 싸움에서 선택을 해야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둘 다를 선택했다. 양 방식을 전부 생산하면서 어느 쪽도 더 중시하지 않았다. 나쁘게 말하면 영혼없는 하드웨어 업체지만 좋게 말하면 굳이 그런 모험을 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하겠다는 태도였다.

이제 바야흐로 격돌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폰 전쟁에서 삼성의 선택도 같다. 여전히 이런 전통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우선 삼성은 애플의 iOS기기를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공급하며 애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서서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을 내놓는 경쟁자 이기도 하다. 갤럭시S는 다소 급조된 하드웨어와 서둘러 포팅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임에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으며 그동안 뒤졌던 삼성의 스마트폰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되었다. 이 외에도 삼성은 타 회사의 운영체제 요소를 일부 구입해서 독자 인터페이스를 올려놓은 플랫폼 바다를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삼성의 모든 피처폰은 바다를 탑재하고 나올 것이며 그 시장도 무시못하도록 성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은 모바일7을 들고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까지도 받아들였다. 모바일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이미 쓸만한 휴대폰 제조사가 전부 안드로이드로 발판을 굳힌 지금이다. MS가 발판을 굳히기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MS는 오피스에 대한 특허권을 무기로 각 회사를 괴롭히면서 판촉에 나섰다. 윈모7을 쓰지 않으면 돈을 내든가 법정에서 봐야할 거란 말에는 왠만한 회사도 겁이 날 것이다.

결국 삼성은 전략적으로 어느쪽이든 전부 생산하다가 나중에 이기는 쪽에 서면 된다. 라는 방식을 답습하는 걸로 보인다. 삼성은 윈모7을 쓴 옴니아7을 공개했다. (출처) / 번역: 클리앙의 최완기님.

삼성 윈도우 폰 7 기기 '옴니아 7'의 비디오가 YouTube 사용자 Ciliegina007에 의해 공개되었다. 13분 27초 분량의 이 비디오는 이탤리에서 촬영된 것처럼 보이고, HTC 허브와 비슷한 삼성 허브를 보여주고 있다. 이 비디오는 또한 삼성 '옴니아 7'의 외형과 윈도우 폰 7의 모양과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삼성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정말 복잡해졌다.
저가,중저가폰= 바다, 초고가- 안드로이드, 중고가 기업용-윈도우 모바일 정도로 보이는 데 세 가지 플랫폼을 전부 생산하다가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오면 그때가서 조절하면 된다는 뜻이다. 이런 뜻에서 옴니아7은 삼성의 이런 <이기는 편 우리편> 전략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왜 스마트폰에 모바일7을 추가했을까?

이것은 삼성이 독자운영체제에 주력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드웨어 업체이자 부품 공급업체로서 삼성은 어느 회사와도 적이 되지 않으려 한다. 모든 관련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시장이 정리되면 그 제품 라인만 주로 만들면 된다. 불안정한 도박 따위는 하지 않는다. 즉 삼성은 아이폰이 이기면 부품공급 업체로서, 안드로이드가 이기면 단말기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모바일7이 이기면 단말기 하드웨어 공급 업체로 변신해 승자로 살겠다는 태도다.

사람으로 치면 매우 짜증나는 기회주의적 태도인지 모른다. 그러나 기업은 개인과 다르다. 욕을 먹더라도 이익이 깎이는 건 피하려 한다.  아마 삼성은 최후에 이긴 업체와 건배를 들 준비를 이미 마쳤는지도 모른다. 삼성이 새로 내놓을 모바일7 스마트폰을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