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KT]


요즘 전세계 각종 분야에서 한류열풍이 거세다. K방역은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 KPOP 등에서 대한민국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감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IT업계에서 이런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가운데 하나는 초고속통신망이다. 막상 한국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해도 해외여행 한번만 나갔다 오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외국인도 한국의 빠른 브로드밴드 접속속도와 함께 어디서든 잘 터지는 이동통신망이 인상적이라 말한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 5G서비스를 개시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은 바로 이런 기반 위에서 시작됐다. 자금력 좋은 국내 이동통신사와 과기정통부의 빠른 초기 행보는 분명 의욕이 넘치는 출발이었다. 고도성장기 추진력처럼 시한을 먼저 정해놓고 모든 역량을 기울이는 방식의 장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5G 서비스 3년차에 드는 올해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상당히 답답하다. 5G 서비스 초반에 홍보하던 빠른 속도와 끊김없는 접속이 어디서든 잘 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금제는 이미 충분히 올려받고 있는데 막상 그 요금 대가로 받는 서비스는 느리게 보강되는 수준이다. 아직 5G는 전국망 구축이 되어 있지 않고 일부지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에서 2021년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과 모든 지하철·KTX·SRT 역사, 20여개 고속도로 등 총 4000여곳에 5G 망을 집중 구축할 계획이라 밝혔다. 올해부터 5G 인프라 확대를 통해 가입자 규모는 주민등록 인구 33%, 1,800만명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완벽한 5G 전국망은 내년에야 달성될 예정이다. 이통 3사는 2022년에 85개시 행정동을 비롯, 주요 읍·면 지역 중심부와 중소시설에 대해서도 5G 음영지역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것을 위해 5G 관련 유무선 인프라에 총 25조원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정부에서도 민간 5G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각종 세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통사에서는 이런 추진속도가 제법 빠른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면적 등을 고려할 때 경쟁국과 5G 네트워크 격차는 해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공급자의 일방적인 입장이다. 막상 높은 5G요금제는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충분히 빠르다고 생각할 지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5G서비스는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음영지역이 많아 5G에서 LTE로 전환되어 접속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접속자가 좀 늘어나면 충분한 5G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봐도 굉장히 빠른 속도가 가능한 주파수인 28GHz 대역 서비스는 일반 사용자가 쓸 수 없다. 돈을 더 내는 기업용 특화 서비스로 운용될 전망이다. 또한 경쟁국인 중국은 고속, 저지연, 다연결 등 5G 대표 기능이 발휘되는 기반인 단독(스탠드얼론) 방식 5G를 전국망에 먼저 상용화했다. 한국은 테스트 단계를 거치다가 올해 2월부터 단독 방식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5G 경쟁에서 한국은 상용화는 세계최초로 했는데 앞선 기술을 빨리 적용하지 못했다. 전국망 구축은 투자를 망설이며 느리게 나가고 있다. 결국 비싼 요금제 적용만 가장 빠르게 만든 셈이다. 보다 빠른 전국망 구축과 신기술 적용이 없다면  5G서비스는 사용자를 속여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당국과 이통사의 분발이 필요하다.